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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live love

말이 씨가 된다고.. "defer되면 잠깐 긴장하게 해주셨다가 마지막엔 붙여주실꺼야"라고 말했는데. 너무 안타깝지만 4월까지 더 기다려봐야한다. 아,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춥다. 많이 춥다.

금요일 첫 시험. 화요일이면 끝나니까 마지막까지 열심히하자.

토요일
live love

컬럼비아의 중앙도서관격에 해당되는 버틀러 도서관은 24시간 열려 있어서 항상 많은 사람들이 있다. 도서관 안에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몇 곳 있는데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비어있는 곳이 없다. 비어있다 하더라도 애들이 물병, 책을 잔뜩 쌓아놓고 자리를 맡아 놓은 것이다. 흥. 너무해. 그러다 누가 책 다 가져가버리면 어떡하려고! 누군가 미국대학생들은 공부 별로 안한다고 말했던것이 생각나는데 노노. 공부하는 애들은 열심히 한다. 그런 애들이 나중에 미국 주요사업에 윗자리에 앉아 나라를 뒤흔드는 거겠지.

아무튼 그래서 그나마 나쁘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는데 집중이 안된다. 집중. 집중. 집중. 5개 과목중에 거시경제, 환경생물학, 통계가 cumulative이고 그나마 Contemporary Civilization 이랑 East Asian Civilization은 중간고사 후부터만 시험본다. 1학년때는 calculus빼고는 cumulative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뭐야. 아닌가. 생각해보니 중국어랑 Literature Humanities도 cumulative였나보다. 근데 왜 이번해가 더 압박적이지.

할수있다. 이정도쯤이야. -_-

12/10 Monday: last problem set for Macro due, take-home part of Stat distributed
12/14 Friday: Contemporary Civilization exam, paper due
12/17 Monday: In-class Stat exam, take-home part due, Macroeconomics exam
12/18 Tuesday: Environmental Biology exam, East Asian Civilization exam
each exam is three hours long.

눈!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저번에 뉴욕에 눈이 왔다고 한 번 쓴적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 내린 눈은 바닥에 쌓일 정도로 왔고 하루종일 멈추기도 했었지만 지속적으로 눈이 왔다. 눈이 내리는 greenwich village는 또 다른 매력이더라. 나무에 눈이 내려앉아 있는 것도 너무 예쁘고. 추운 겨울을 맞서기 위해 따뜻한 코트, 목도리, 모자, 장갑, 부츠/장화로 무장한 미국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이곳 사람들은 모자쓰는 걸 진짜 좋아한다. 야구캡부터 에스키모 모자까지. 나도 사고 싶은 충동을 느낄정도로.

난 여름보단 겨울이 좋다. 여름엔 더워지면 옷을 벗어 던지는데도 한계가 있고 겨울엔 계속 껴입으면 되니까. 게다가 소사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면 겨울에 일어난 일들이 먼저 떠올라서 말이지. 그리고 겨울에 한국에는 군고구마, 군밤, 붕어빵, 따뜻한 오뎅국물과 떡볶이가 있잖아. 고3 이맘때쯤 보통 귀가기간에 집에 안가고 버티다가 채연양과 소사에서 버스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 역을 향하다가 오뎅파는 아주머니를 보고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채연이가 "우리 오뎅먹을까?"하고 물어서 나는 "응!"하고 대답했다. 우리는 말한마디 없이 두 개씩 해치웠고 국물까지 마시는데 정말 그 순간은. 학교를 탈출하여 서울에서 먹는 오뎅이라니!

안타깝게도 뉴욕거리에는 그런 따뜻한 분식류의 vendor이 없다. 5번가에는 군밤파는 곳도 있긴 한데 한국같은 맛이 아니고 이상한 caramelized nuts, hot dogs, pretzel 등 4년내내 바뀌지 않는 메뉴. 결국 겨울맛을 느끼려면 스타벅스에 peppermint mocha나 마셔야 되는 건데 요즘 단게 그렇게 땡기지가 않아서 스타벅스 안간지 오래다. 오뎅. 오뎅. 오뎅생각.

그래서 오뎅국물 대신 earl grey tea를 마시면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고 있다. (problem set은 안하고) earl grey tea 가 오뎅국물과 비교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둘 다 따뜻하니까. (illogical reasoning once again)

어 지금 5:55분이다.

아무튼. 겨울이라 좋다. 춥더라도. 캐롤, love actually ost 들으면 포근한 느낌이 들고 교회에 갔을 때 그 따뜻함이 더 잘 느껴진다. 추운 날씨를 살아남기 위해 어그의 중요성도 다시 깨닫고.

11월의마지막날
live love

#1
요즘 사진을 꽤 많이 찍었는데 컴퓨터가 카메라를 인식을 안해서 업로드 할 수가 없다. firmware를 설치했는데도 이러니 뭐 어쩌라는건지. 카드리더기를 사야겠다.

#2
요즘 2008년도 다이어리가 한국에서는 쏟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빨간색 몰스킨 weekly planner를 이미 사두었다. 이건 학교용으로 쓰고 생각적기노트는 뭘 할지 고민중이다.

#3
먹는 것 이외에는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쇼핑도 안갔는데 땡스기빙동안 몇가지를 샀다. zara에서 반코트를 샀다. 유니클로에서 오빠가 베이지색 터틀넥과 흰색 후디 가디건을 사주었고 나는 오빠에게 후디안에 보라색털이 잔뜩 달린 후디와 갈색 장갑을 사주었다. 미시간에 살면서 장갑이 없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4
이번 주 수요일에 있었던 록펠러 센터 tree lighting 에 가고 싶었는데 다음 날 due였던 동아시아 term paper 때문에 못갔다. 그 대신 컬럼비아 college walk tree lighting 이 있을테니까 기다려야지. 근데 그렇게 나무에 전구를 꽁꽁 매어놓는게 우리가 전기충격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던데. 요즘 학교를 지나가면서 직원들이 나무에 전구를 감고 있는 거 보면 저기에 드는 전기값을 다른 것에 쓰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고 나면 이렇게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모마에 다녀왔다. 미술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어서 작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런걸 그렸을까.. 하는 생각만했다. 다음 학기에 Masterpieces of Western Art를 듣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간 길에 MoMA design shop도 갔었는데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도 있길래 한 세트 사왔다. 마음에 들면 더 사와야지. MoMA design shop에 mmmg 제품도 몇 개 있어서 놀랬다.

#6
답답한데 내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좋아질 수 있는지 모르겠고 한 번 틀어진 사람 마음을 다시 돌리기에는 너무 어려운가보다.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thanksgiving 후유증
live love
저번 주 월요일 화요일 미친듯이 달리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신나는 휴식이었다. 토요일엔 잠깐 이번 주 숙제를 조금 해놓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책은 하나도 읽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집중이 안된다. 집중. 집중. 집중. 수요일 (목요일로 미뤄달라고 할 계획) 까지 내야하는 동아시아 페이퍼 어떻게 쓸지 감은 잡았는데 막상 쓰려니까 말이 안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카메라 사진을 좀 옮겨볼 까 했더니 갑자기 컴퓨터가 카메라를 인식을 안한다. 흑. 숙제하라는 소린가.

그래서 침대 위에 앉아서 해가 뜨는 것을 쳐다보며 멍하니 있다가 뭔가를 해야지 하고 컴퓨터를 켜서 쥐멜을 체크했는데 아빠로부터 간결한 이멜이 와있었다. 요즘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시는데 그 때마다 친할머니가 다니시던 작은 교회에 나가신다는 것이었다. 가족이 주님을 만나는 것은 고등학교때부터 오랫동안 해오던 기도제목 중 하나였는데 내가 미국에 오면서 엄마가 나가시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빠도 다시 교회를 다니시면서 열심히 기도하신다니 저 위에 계신 분은 '이렇게 내가 옆길로 새지 않게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때 붕붕떠있던 나를 좀 가라앉히기 위해 나는 Sources of Chinese Tradition, Korean Tradition, Japanese Tradition을 열심히 읽고 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