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4 매일매일
너에게 보내는 마음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깨닫는 기쁨을 회복한 요즘. 프린트물 정리하다가 이번엔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이 베였는데 손 씻을 때마다 시큼/아프다. 이거 조금 갖고도 난 아프다고 느끼는데 예수님은 얼마나 아프셨을까ㅠㅠㅠㅠㅠㅠ 아들을 그렇게 희생재물로 내놓으신 하나님 마음은ㅠㅠㅠㅠㅠ 정말 ㅠㅠ 몇개로는 표시할 수 없는 심정일듯. 아이폰 배경화면용 그림으로 잊지 않기!

고등학교 때는 하늘의 아버지를 만나느라 생각을 많이 안 해봤는데 대학교 때는 지상에서 주신 부모님, 특히 아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렸을 때는 잠들기 전에도 들어오지 않으셨고, 일어나보면 이미 출근하신 후인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아빠와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초등학교 때 부모님 직장 체험하기를 통해 광화문에 있던 한국일보사에서 기자아저씨들이랑 놀다가 인사동 가서 콩국수 드시는 동안 나는 수제비 먹으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그래서 미국에서 함께 보냈던 3년이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고, 그 후엔 난 이렇게 기숙사가 있는 학교들로 와버렸다. 학부 때도 따뜻한 말보다는 충고를 많이 들어서 사실 섭섭했던 마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업 특성상 세상의 부조리를 직접 너무 많이, 구체적으로 알게 되다보니 학교 세팅에만 있는 딸, (온 가족이 유일하게 같이 본 드라마) 모래시계의 이승연을 보고 기자가 되겠다던 내가 세상에서 부딪힐 어려움에 준비시키려고 그러신 것이라 짐작해본다.

다른 건 몰라도 항상 책 만큼은 원하는 대로 사주시는데,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생활인 영화관람 전에는 꼭 함께 책방을 들른다. 수지에선 영풍문고-죽전cgv 코스. 한국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적어가면 아빠엄마가 이미 사 놓으신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들 책 욕심이 많아서 집에서 책이 안보이면 카톡이 날라온다. "세미야 OOO 미국에 가져갔니?" ㅎㅎㅎ 그래서 내 방엔 항상 이렇게 책이 많은가봐. 딸의 형편없는 초역을 수정하시느라 수고하셨는데(약탈당하는 지구, 전쟁, 총, 투표), 최근엔 책을 새로 내셨다. 추천사들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아빠의 지인들이 보는 아빠의 모습들을 알게 되서 감사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세계로의 진출. 굳이 사회에 변화를 주는 방법이 그것 말고도 많지 않냐고 반대도 했던 도전을 하고 계시지만, 신념이 확고하시니까 이제는 응원.

이 모든 생각이 오늘 오후에 들면서 집이 그리웠던 하루.
내가 받은 올해의 말씀을 아빠를 위해 기도할 때도 붙들고 있다.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