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live love
10월병.

중간고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은 시험과도 함께 온다는 걸 더운 날씨에 망각하고 있었나보다.
매일 우유를 조금 섞은 원두커피를 들이키고 공부했고 어제는 환경생물학 시험을 하나 보았다.
올해 10월은 작년과는 다른 느낌이다.
첫 번째 주말에는 캐나다에서 예쁜 친구가 놀러왔었고,
두 번째 주말에는 오빠가,
세 번째 주말에는 비너스님이 와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이 무슨 날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메모의 중요성을 더 느끼고 있다.
책은 내려놓고 아직도 가볼 곳이 너무 많은 이 도시를 더 탐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금요일이니 하루 정도는 그래도 될까?

그러나 사실 어제 중간고사의 시작을 끊은 것이다.
월요일에는 통계가, 화요일에는 Intro to Major Topics: East Asia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아 그리고,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매주마다 있는 거시경제와 통계 숙제가 있다.
읽을 것도, 집중해야 할 것도 많은 이 시점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이 눈에 띤다.
제프리 쇼가 말하지 않았던가.
"내 생각에 우리 인간은 각각의 연령단계에 있어서 자아를 재발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예술이 필요하다."
그래.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올해 10월병을 위한 처방약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아니라 책으로 대신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