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live love

2주째, 그리고 3년째 기다리고 있는 요즘을 생각해보면 이 땅에서의 삶은 어쩌면 기다림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하지 않은 포지션에 대해 알게 되어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 자리여야만 한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친구들, 내가 뉴욕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심한 차별을 겪으며 공부하고 있을 비백인 외국인 유학생들, 온갖 고초를 겪을 여학생들, 한국 사회에서 여겨지는 성공에 대한 기준에서 힘들 남학생들을 생각하면 기대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남성들이 잡고 있는, 만만치 않은 그 분야에 학연, 지연도 없는 내가 가게 된다면 정말 하나님이 도우시겠다고 작정하시는 것이라 생각된다. 부족한 나를 통해서 크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되겠지.


어디에 누구와 있던지 주님의 편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명예와 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허락된 사역지에서 이웃사랑 하는데 필요하다면 주어지는 것임을 오늘 주일 설교에서도 다시 한번 들었다 (잠언 10:22-32).


이번에 귀국하는게 아니라면 아직 내가 부족하고, 혼자 덩그러니 있지 않도록 하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리아에게 엘리자베스를 알게 하시고, 모세에게 아론을, 다윗에게 다니엘이 있었듯이. 

세상 끝날까지 예수님이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우둔한 우리는 때로 곁에 있는 믿는 동역자를 통해 주님의 얼굴을 보니까. 

어떤 결과이던지 3주째로 접어드는 이번주에는 소식을 들었으면… 아니라면 마음을 다잡고 포닥 지원에 힘쏟을 수 있도록. 


한 팀을 이룰 그 분은 누구일까 기다리고 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소통이 이뤄지고, 본인의 일을 좋아하거나 비전이 있는 사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일 때 나를 어떤 이상향으로 그리기보다는,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고 또 발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줄 수 있는듯하다. 

나도 그런 사람으로써 준비되어 있어서, 서로를 알아볼 수 있기를. 

그래서 이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바라보며 그 소용돌이에 마음이 번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는 한팀, 예배를 함께 드리고 싶은 한팀, 삶 자체가 예배로의 초대인 한 팀이길. 그렇게 주님 다시 오실날까지 함께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