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
고단한 잠은 멀리 있고
나를 찾지 못한 잠은
누구의 호흡으로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있을까
나를 찾지 못한 잠은
누구의 호흡으로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있을까
나는 아직
아름다운 운율에 대한 정의를
잠든 그의 숨소리라고 기록한다
두 눈을 꼭 감으면 잠이 올 거야, 없는 그가 다독이며 말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두 눈을 꼭 감으면 감을수록
떠도는 별들이
동공의 어두운 웅덩이를 찾아와 流星雨로 내렸다
밤새 流星雨로 내리는 별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면
차가운 호흡과
별들이 돌아가는 시간이 꼭 알맞았다
오랫동안 성황을 이룰, 별이름 작명소
잠을 설친 새벽이 눈 뜰 때마다
검은 액자 속 한 사람과 마주쳤다
날마다 희미해지는 연습을 하는지
명도를 잃어가는 사진 한 장
별이 태어나는 차가운 먼지구름 속
아무도 그가 먼지구름에 도착했다는 안부를 전해주지 않았다
어떤 별의 소멸은 아직 없는 별을 산란시킬 거라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그 입술을 조용히 짓이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