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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말라위에서 많이 들었던 질문 중에 하나는 이상형이 뭐야? 배우자기도를 해야된다는 조언은 스무살때부터 들었는데 그 때와 같은 것도 있고, 달라진 것도 있고. 스무살때와 지금, 이상형의 변화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스무살에는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생물/환경에 관심있고, 내게 자상하고, 키크고 농구를 좋아하고, 엄마한테 잘하고, 봉사에 관심있고, 내가 배울점이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었다. 잘 보면 내가 고등학교 때 관심있었던 것이 다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나와 비슷해야지만 동역자와 친밀함을 느낄거라고 생각했던걸까? 아니면 공유하는게 많으니까 좋아지는 걸까? 

그 때는 어렸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은 삶의 방향성, 추구하는 가치가 같아야 겠다는 것. 지인들도, 엄마아빠도 내 비전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만큼 나도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어야 겠다는 생각. 사실 중심이 바로 서있으면 나머지는 다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구체적으로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막연히 '좋다'라고 느껴지는 사람을 찾아.

자세히 따져보다면, 꼭 이런 사람이었으면.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자신의 일을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그 누구보다 내게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 
 
이렇게 말하니까 뉴저지짱아 준과 알버트가 그럴리가 없다면서, 더 보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런가? 그래서 하나하나 더 생각해봤지ㅎㅎ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실천하는 사람. 부모님들이 보여주시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또 자녀들에게도 그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 쉽게 화내지 않는 사람. 손잡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끝까지 그 손 놓지 않는 사람.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고백하는 사람. 시간이 흘러서 지금과 모습이 달라도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 나의 nerdy함, illogical reasoning, 요상한 말투와 s발음까지도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사람. 

온전하지 못한 가정이 점점 늘어가고, 한 번의 결혼이란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요즘, 동반자를 만나게 하시는 건 정말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참여를 허락하시는 축복, 은혜임을 2년 사이에 깨달은 것 같다.

 


발전하면서 동시에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한결같은 사람, 한결같은 사랑. 참 많은 것에 대하여 사람은 쉽게 두 마음을 갖는다.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지키는 것, 그것 마저도 100% 내힘으로,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깨달았던 때가 있다. 그렇기에 빌립보서 4:6-7이 너무 와닿는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steven curtis chapman _ i'll be here>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에는
다소간 순응성이 있다는 원칙,
즉 우리가 함께 있는 사람-때로는 사물-에 따라
변한다는 원칙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반면,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경쟁심이 생기고 질투가 일어난다.


- 알랭 드 보통의《여행의 기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