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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_리딩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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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메인싸이트에서-

컬럼비아에는 reading week라는게 있다. 파이널 시작하기 전에 4일정도 수업이 없는 기간. 공부하라고 그렇게 해준 건데 오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투슈관에 있는 사람들보다 학교 잔디밭에서 뒹구는 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수업이 없다고 해서 잠을 더 많이 자는 것도 아니다. 한 밤 3시쯤 잠들어서 아침 7시에 깨서 좋은 자리를 찾아 얼른 도서관을 간다. 버틀러는 24시간이니까. 근데 시험기간이라서 자리에서 공부도 안하면서 책만 잔뜩 쌓아놓고 행방불명인 애들이 있다. 난 걔네들이 얄미워서 밤에 갈때는 짐을 꼭 챙겨서 가지고 가는데. 아무튼 아침에 샤워하고 도서관에 오면 오후까지는 쉬엄쉬엄 공부하면서 gchat하다가 office hours가서 질문도 좀 하고, 뭐좀 챙겨먹고, 낮잠조금 잔다음에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서 열공자세로 몰입. 근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집중이 잘 안된다. 긴장도 별로 안하고. 그러니까 잡생각도 많아지고, 생각하다보면 괜히 속상하고. 반짝이는 사람들 만나서 가끔 study break하고. 그래도 그 생각들은 끝나질 않는다. 오늘은 정말 극도로 기분이 구려서 아침도 점심도 안 먹고 톨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내 몸이 알아서 ATP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축적된 fatty acid가 많으니 배고픈 생각도 안드는구나.

아무튼 그렇게 기분이 저기압인데 정말 저 하늘위에서 사시는 분은 내 기분을 좋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우선 한국을 가면 비너스랑 바다보러 갈꺼다. 애들이랑 낙산가봤고, 강릉바다는 많이 봤으니, 정동진에 가봐야지. 물론 낙산때처럼 준비없이 아무때나. 후훗. 엄마랑 다미없는 우리집에서 비너스 재우고, 우리집 앞의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서울에서 놀다가, 동해바다보고, 뚜비보러 춘천간다음에 (비너스가 얘기한 거 같음-아직확인안해봤음), 민사방문. 판타스틱하다. 으하하. 기대만빵. 우리는 차가 없으니 이 계획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될듯.

그리고 환경경제학 교수님 다섯 분에게 이멜을 이번학기 중간에 보냈었다. 서울대분은 정년퇴직하시고 고대 교수님만 연락을 해주셔서 거기로 갈려고 했는데 어제 연대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제 연대에 계시지 않고 국무총리 산하 연구원에서 기후변화 일을 하신다는 것! 내가 완전 관심있는 분야잖어. 어떤 주제 연구하시는지 여쭤봤더니 이렇다고 하신다.
- 기후경제학: 기후정책의  수립, 평가
- 에너지경제학: 에너지수요 분석, 에너지기술의 경제성평가, 에너지정책
- 에너지환경모델링: 모형을 이용한 에너지정책 & 기후정책 분석, 에너지수요 및 온실가스 배출 전망
- 환경경제학: 환경정책의 경제분석, 지속가능발전의 측정/평가
기대도 안했던 곳에서(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던 거지)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했다. 한국가면 만나뵙기로 했음. 확실히 고등학교/대학교 이름의 메릿이 있는 건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다니 너무 반갑다고 하시면서 열정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셨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자꾸 잡생각을 많이 해서 집중이 안되네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시작, 유지, 개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