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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비는것이
너에게 보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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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을 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을 텐데, 소원을 빌기 위해 별이 떨어지기를 기디리고 있었을 텐데, 어째서 소원을 잊어버렸을까.

      과거는, 가끔 그렇게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만 남겨두고 해. 이를테면 풍경 같은 것, 사람은 사라지고 풍경만 남는 거야.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정말 인생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하곤 해.

      어쨌거나 그 시절 그렇게도 열심히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는데, 나는 한 번도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어. 오랜 시간이 지나서, 한번인가 두번인가 나는 별똥별을 본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 때는 또 너무나 순식간이어서, 나는 아무런 소원도 빌 수가 없었어. 소원을 빌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떨어지지 않더니 어째서 아무 생각도 없는 텅 빈 눈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 때 별은 떨어지는 것일까. 나는 그게 너무 아팠어. 이유도 없이 아팠어.

     물론 빌어야 할 소원 같은 건 없었어. 소원 같은 건, 어른이 되면서 모두 버렸어. 무엇을 이룬다는 것, 그건 너무 깊은 상실을 가져다준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던 것들은 언젠가 나를 스쳐 지나가리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느.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 밖에.


황경신, 모두에게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