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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4일_봄이온거야만거야
live love
어제, 오늘 날씨가 따뜻해져서 봄이 오나보다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지금 밖에는 바람이 엄청 불어대고 있다. 이렇게 날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아줘. 3월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이 오는 계절인데 한국에서는 황사때문에 제대로 봄을 만끽하기 힘들고 뉴욕에서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와 협조를 해주지 않는구나. 흥.

어제는 엄마가 대학 온 지 1년반만에 소포를 보내주셨는데 난 생식이랑 먹을 것 조금만 보내달라고 하였으나 고추장아찌, 우리보리국수, 우리쌀국수, 우리밀녹차전병, 우리밀건빵 등 신토불이를 생각나게 하는 먹을거리를 잔뜩 보내주셨다. 이렇게 되니 고등학교 때 엄마가 보내주시는 소포를 눈빠지게 기다렸던 것이 생각났다. 고등학교에 있는 동안 시중에 나와있는 인스턴트 식품은 거의 다 먹어본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가 좋아했던 건 고추참치캔, 오뚜기에서 나오는 햇반+반찬(오징어덮밥!), 3분카레, 사골탕면(국 대신), 쇠고기 돈부리였던 것 같다. 인스턴트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한의사 할아버지가 말씀해 주셔도 나의 간곡한 부탁으로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보내주셨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밀로 만들어진 것들도 잔뜩, 사과 한박스, 무슨 특별한 물 한박스를 보내주시던 엄마였다.

요즘은 고양이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다. 수업을 간 동안에 낮잠을 많이 자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방을 헤집고 다니면서 소리를 내니 안 깰 수가 없는거다. 근데 오늘 아침에는 내 바로 옆에 침대 위에 올라와 있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침대를 위로 많이 높여놨는데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올라와서 내 옆에 쳐다보고 있는데 잠시 얘도 reasoning을 할 수 있는 걸까하고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