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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_가을이 돌아왔다
live love

벌써 11월의 9번째 날이다. 2008년에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이 많았기 때문에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니까 무섭다. 이건뭐여. 요즘들어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었는데 다시 추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바람이 엄청 불더니 로모로 단풍사진찍으려고 했는데 벌써 잎이 다 떨어졌다. 몇일동안 계속 비와서 그런거야ㅠ 내년 가을에는 기필코 찍어야지.

요즘 맥의 매력에 완전 빠져서 컴퓨터 랩에 가면 맥만 쓴다. user-friendly한 맥! 게다가 요즘 바이오가 켠지 10분만 되면 요상한 소리를 내서 더 그런 것 같다. 여름에 팬청소해왔는데 왜이래ㅠ

뭐 하고 싶은건지 되게 헷갈렸었는데 요즘에는 아 이거야!라고 확신이 드는게 생겨서,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할 인센티브가 마구 생기고 있다. (사실 일이 아니라 대학원이지만). 어떤 거냐면,
CU SIPA: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icy & LSE: Environment and Development 각 학교마다 1년씩
Yale's Joint Degree in Environmental Management and Int'l and Development Economics
Sciences Po's MPA program
다른 학교도 몇 군데 봤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과목/프로그램 개요 해놓은 곳이 많지 않다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는 이런식으로 안됨ㅠ). 더 알아봐야지. 이 학교들 대부분이 적어도 2년의 일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부끝나고 바로 대학원을 가지는 않을듯. 대학원 가고 싶은 곳들이 생겼으니 그 전에 어디서 일을 해볼지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이 환경이랑 environment and public health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환경-경제가 더 끌리는듯. 내가 학부때 이쪽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인 것 같다. 한 활동도 다 이쪽이고. 사람은 자기가 노출된 환경에 의해서 관심분야가 좁혀지는 것도 있는가보다. 그래서 유넵싸이트를 뒤지는데 UNEP Asia Pacific Office, UNEP Korea Office는 학부 4학년이 지원해도 되는데 UNEP New York Office/ Nairobi Office는 대학원생이어야 된단다. 인턴은 아시아지역에서 해야되는건가. 아태평양 지역 오피스는 방콕에 있다고 한다. 돈도 안주는데 생활비는 어째 -_-

7기 선배들이 대학원 지원하는 것을 보면서 요새 졸업하고 나면 어떡해야할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 듯. 또 대학원 언니오빠들, 4학년 언니들이랑 얘기하면서 헤어지고 나면 정말 보고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학교를 다니니까 지금은 전화해서 커피마시고, 일상얘기를 할 수 있지만, 다음해 이때쯤 되면 4학년 언니들은 없을텐데. 그리고 난 다음에는 나도. 에스 언니가 앞으로 오랫동안 뉴욕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도 어딘가에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학생이라서, 또 고등학교때부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내 보금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것이 꼭 어느 곳이 아니더라도, 그런 관계,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내게 그런 사람들인 것 같은데 나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일까? 정착하고도 싶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은 많다. 남미의 환경 연구와 현재 모습도 알고 싶고, 유럽에서도 일/공부해보고 싶고, 아프리카에도 가고 싶다.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끊임없이 하지만, 그것을 이룬다고 해서 내가 200%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난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고, 그들에 대한 사랑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베풀때 느끼는 것 같다. 시험잘봐서 느끼는 성취감도 잠시고,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느꼈던 감정도 잠시였지만, 다른사람과 좋은 순간을 나눴을 때 느꼈던 행복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요즘 여기서 연애시대를 다시 보고 있어서 그런지 센티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