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upon the goodness of the Lord
live love



지난 몇주간 12시 넘어서 깨어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늘 처음으로 두시를 넘기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건 잊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적고 지나가지 못해서 기억하지 못한다ㅜ 

내가 받은 넘치는 은혜와 축복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대하는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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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때도 잘 몰랐고, 졸업하고 나서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정말 가족같은 우리 고등학교 식구들은 심지어 같이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이던 함께 했을 때 별로 얘기하지 않았더라도 통하는 것이 있다. 그 공간에 의해 오는 유대감이 이 정도라면 조금 넓게 봤을 때 도시, 지역, 국가까지 연대감을 형성할 수는 없는걸까. 중심을 유지하기 참 힘든 요즘 한국 소식들. 연말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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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족, 친구들을 가슴에 품고, 구원을 위한 기도를 오래오래 하고 있는 것이고. 가정 예배는 나의 완.전. 오래된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주일부터 현실화되었다. 저번주 카톡으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 시간 저녁 8시, 여기 아침 7시에 google plus hangout 으로 만나서 사는 얘기하자고 제안하고 나서, 기도하고 목사님께 여쭈어봤다. 그리고 드디어 d-day!! 생명의 삶 뒷편에 나오는 가정예배 나눔으로 기도하고, 누가복음 18장 말씀 읽고 시작했다. 엄마는 오히려 수긍하는 분위기! 담담도 아빠도. 감사합니다. 


주일학교도, 학부생 리더가 부족해서 맡게 된 새로운 조도, 중보기도팀도, 모닝스타 아침큐티 모임도 기쁨으로 섬기고 있다. 하나님은 내가 필요하신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고, 이 모든 것을 공부/연구와 병행하려면 인도하심이 필요한 것. 내가 아니어도 충분히 그분의 계획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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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요즘 마음이 어려운 건 우리에게 주어진 지극히 아름다운 빛을 서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인가. 돌같이 굳은 마음이 아니라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 그 마음이 너무나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쉽게 허용해서도 안되는 것이고. 아직도 너무 헷갈리고,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확신, 가을빛과 함께 다시 들추어진 마음을 직면하고 나니 당황스러운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 


어제 쨈과 비스코티 속에 들어간 무화과만 먹어봤는데 과일 자체를 먹어보았다. 

냠냠냠 가을에 나는 제철과일이래! 만나 대신 무화과 고고 ^__^


그가 원하기 전까지는 내 사랑을 일으키지 말고 깨우지 마세요. 내가 사랑하는 분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보세요! 저기 그분이 오시네요! 산을 뛰어넘고 언덕을 내달려 오시네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이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달려오네요. 보세요! 우리 집 담장 너머에 서 계시는 그분을. 그가 창문으로 바라보며 창살틈으로 들여다보고 계시네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이 입을 열어 내게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이여, 일어나세요. 아름다운 내 사람이여, 나와 함께 가요. 겨울은 지나갔으며 내리던 비도 그쳤고 땅에는 꽃들이 피어나며 새들이 노래하는 때가 왔어요. 우리 땅에는 비둘기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화과 나무는 푸른 열매를 맺었고 꽃을 피운 포도나무는 향기를 퍼뜨리니 내 사랑이여, 일어나 오세요. 내 사랑하는 그대여, 나와 같이 떠나요." 


바위 틈에 숨은 내 비둘기여, 산기슭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내 비둘기여, 그대의 얼굴을 보여 주세요.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대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그대 얼굴은 사랑스럽습니다. 우리를 위해 여우들을 잡아요. 꽃이 만발한 우리 포도원을 망치려는 저 작은 여우들을 잡아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은 내 것입니다. 나는 그분의 것입니다. 


아가 2: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