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고 나서 매번 주말마다 열심히 공부했다. 듣고 있는 5개의 과목 모두가 "날 봐줘 날 봐달라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들어올 고등학교 후배들을 위해서라면 더욱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감기를 걸리는 바람에 이번 주말은 recovery time. 그 덕분에 오늘 조금 늦게 자야겠지만.
금요일 오후에는 priority films 인턴을 했다. 내가 11월까지 맡은 일은 11월 16일에 있을 컬럼비아 학생들을 위한 특별 상영회에 컬럼비아 재학생, 졸업생, 교수들을 초대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도록 하는 것. 마침 현재 컬럼비아 유니세프 동아리 Labor Committee에서 일하고 있어서 child sexual trafficking and child prostitution 에 대한 영화인 Holly와 성격이 맞는 것이라 joint sponsorship 쪽으로 연계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5시간 동안 얘기하고 컴퓨터로 싸움을 한 뒤에는 엔와유에 있는 성민이랑 아름이를 만나 큰집에서 밥을 먹였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궁중떡볶이랑 큰집에서는 처음 먹어본 부대전골. 나쁘지 않더라. 고등학교 다닐 때는 많이 얘기해 보지 못한 애들이지만 너무 괜찮은 애들이라서 기특하다. Thanxgiving 때 9기애들이 묵을 곳을 찾으러 할렘까지 다녀오다니. 대단해. 엔와유에 guesthouse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추천해줬다. 학교가 가까이 있다면 좀 더 오래 같이 있었겠지만 몸도 피곤하고 9기애들끼리 놀고 싶을 것 같아서 디저트를 고려당에서 먹고 헤어졌다. 송희언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에 만나기로 하였고 대신 바롬이를 잠깐 보고 big twentyone을 celebrate하러 온 진서언니를 우연히 마주쳤다.
토요일은 늦잠을 자주시고 희주언니와 cafe luxembourg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salmon benedict를 시켰는데 보통때 같았으면 다 먹었을텐데 남기고 말았다. 언니는 왜 이렇게 못 먹냐고 했지만 사실 나 진짜 잘 먹는데 말이지.
그리고 나서 조금 걷다가 74가 정도에 있는 Beard Papa에서 슈크림빵을 언니가 사주었고 Grom에서 맛있는 젤라또를 내가 언니에게 사주었다. 뉴욕에서 파는 이탈리 젤라또가 이렇게 맛있으면 이탈리아에서 직접 먹는건 얼마나 맛있을지. 이렇게 먹고 나서 잘때까지 생물공부를 했다. circulatory and respiratory system. i can tell you all about how the blood flows in vertebrate animals, how hemolymph flows in organisms with open circulatory systems. 자기 전에 데이먼 씨의 talented mr.ripley도 봐주시고. 신들린 연기. 신들린 연기. 신들린 연기. 주드로가 안보일정도야.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경제랑 통계 숙제를 마무리 해주시고 CC 수업을 위해 코란을 읽다가 포스팅을 하고 있다. 중간에 NKA (Students for North Korean Awareness) 동아리랑 유니세프 동아리 회의도 있었고, Eunice와 79가에 있는 Redeemer Church도 다녀왔다. 프로젝터가 없는 대신 작은 booklet에 집회가 어떤 순서로 되는지 하나하나 써있는 것이 매우 귀엽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코란. 어떤건 이해가 가고 어떤건 이해가 안가. 내일 수업할 때 정신 바짝 차려야 겠는걸.
요 몇일 뉴욕 날씨가 10월치고 너무 더웠는데 이번주 초 비가 온뒤 좀 서늘해지나보다. 제발 가을을 보내주셔요. 오늘 지나가는데 열살좀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한테 그러더라. "Mom, this must be global warming!" 10살짜리도 아는 걸 부시는 왜 모르는지.
벌써 수요일이라니! 감기가 좀 더 심해져서 콧물만 났었는데 이제는 목까지 아파 2학년 되서 처음으로 밀에서 떡만두국을 배달해 먹었다. 따뜻한 국물 먹으니까 그래도 좀 낫는 기분이다. 결국 6시에 있는 Contemporary Civilization 수업도 못갔다. 발표가 중요한 수업인데 목이 아프니 한마디도 안하고 앉아있을 것 같아서. 오늘 성경의 출애굽기와 이스라엘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못가서 너무 아쉽다. 애들한테 무슨얘기 했는지 물어봐야지.
동아시아 덕분에 요즘 한국사도 다시 읽고 있는데 이름, 명소 모두 다 영어로 표기 되어있으니 뭐가 뭔지 너무 헷갈린다. 원효는 Wonhyo라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광개토대왕은 Kwanggaet'o 라고 써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민사에서 국사 들을때 유동훈 선생님이 한국사가 미국 교과서에 왜곡되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수업시간에 꼭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부탁하셨었다. 근데 우리가 읽는 교과서 내용은 한국에서 배운 것과 같은 내용이다. 중국, 한국, 일본사를 다 공부하여 일일히 책을 출판한 지금 가르치는 De Bary 교수가 외국인의 관점이 아닌 그 나라사람들이 이해하는 역사를 풀어쓰려고 노력했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이제 내일만 해내면 또 주말이다! 금요일엔 인턴하고, 토요일엔 KCCC Sports Day 잠깐 가서 응원도 해주고, 일요일은 교회. 중간 중간에 공부할 거 진짜 많은데 또 다운타운에 가고 싶은 이 마음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훗
아 그리고 겨울방학때 한국에 가야되는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예약해 놓긴 했는데 1주일 안에 표를 사야 한다고 한다. 12월 18일에 시험이 끝나서 19일부터 1월 22일까지 방학이다. 작년은 3주였는데 이번해는 왜 더 긴지 모르겠지만. 근데 비행기표값이 거의 200불이 올라서 $1580 이랜다. 학비도 내주시는데 방학때 편한게 집에 있겠다고 비행기표도 사고, 또 한국 가면 사람들 만나느라 돈도 많이 쓸텐데 죄송스러워서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다.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지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아닌 비가 왔다지만;). 매일 결정을 열번도 더 바꾼다. 지금 비행기표에는 Senee Yoon으로 예약이 되어있다. 코가 막혀서 코맹맹이 소리로 전화했더니 여행사 언니가 M을 N으로 들었나보다. 오늘 고치려고 전화했더니 항상 내 표를 예약해주시던 사장님이 "안 그래도, 내가 아는 세미씨인가 했어요. 세니가 하닐텐데..."이러시더라. 윤세니가 아니라 윤세미인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