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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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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기말고사가 끝났다. 점심먹고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신세미. 훼어 얼 유?
이제 집중해서 에세이만 쓰면 되겠는데 힘이 없다.
화요일에 짐싸서 박스 맡길 때 내 에너지도 같이 맏겼나봐.
내일 저녁은 c와 만나고, 금요일 저녁은 다빈치코드보고 맛있는 것 먹고, 토요일 점심은 언니 만나고!
시험기간 주로 먹은 건 딸기, 핑크베리, 베이글 윗 크림치즈, 오렌스커피, 스콘, 요구르트, 에너지바, 치폴레, 초콜렛.나 이제 밥먹고 싶어.

근데 요즘 진짜 박사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3학년 2학기 마칠 때 이런 생각이 드는 거 보면 나 그래도 공부 좋아하는 거지? 하지만 4학년 1학기때 지원하는 것이 꺼려지기도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마치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공부해야 되는 것처럼 느꼈었는데 원서쓰는 것 신경쓰다가는 4학년 1학기도 그렇게 보내게 될 것 같아서. 후회없는, 정말 만족스러운 대학 생활 3년을 마쳐가는데 4학년도 신나게,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 그래서 고민된다. 여름 동안 생각해보면 되겠지.

그럼 기후 변화-자연 재해-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러 가볼까? 유후


2008110_가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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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월의 9번째 날이다. 2008년에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이 많았기 때문에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사실이지만 막상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니까 무섭다. 이건뭐여. 요즘들어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었는데 다시 추워지고 있다. 그러면서 바람이 엄청 불더니 로모로 단풍사진찍으려고 했는데 벌써 잎이 다 떨어졌다. 몇일동안 계속 비와서 그런거야ㅠ 내년 가을에는 기필코 찍어야지.

요즘 맥의 매력에 완전 빠져서 컴퓨터 랩에 가면 맥만 쓴다. user-friendly한 맥! 게다가 요즘 바이오가 켠지 10분만 되면 요상한 소리를 내서 더 그런 것 같다. 여름에 팬청소해왔는데 왜이래ㅠ

뭐 하고 싶은건지 되게 헷갈렸었는데 요즘에는 아 이거야!라고 확신이 드는게 생겨서,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할 인센티브가 마구 생기고 있다. (사실 일이 아니라 대학원이지만). 어떤 거냐면,
CU SIPA: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icy & LSE: Environment and Development 각 학교마다 1년씩
Yale's Joint Degree in Environmental Management and Int'l and Development Economics
Sciences Po's MPA program
다른 학교도 몇 군데 봤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과목/프로그램 개요 해놓은 곳이 많지 않다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포드는 이런식으로 안됨ㅠ). 더 알아봐야지. 이 학교들 대부분이 적어도 2년의 일경험을 요구하기 때문에 학부끝나고 바로 대학원을 가지는 않을듯. 대학원 가고 싶은 곳들이 생겼으니 그 전에 어디서 일을 해볼지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이 환경이랑 environment and public health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환경-경제가 더 끌리는듯. 내가 학부때 이쪽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인 것 같다. 한 활동도 다 이쪽이고. 사람은 자기가 노출된 환경에 의해서 관심분야가 좁혀지는 것도 있는가보다. 그래서 유넵싸이트를 뒤지는데 UNEP Asia Pacific Office, UNEP Korea Office는 학부 4학년이 지원해도 되는데 UNEP New York Office/ Nairobi Office는 대학원생이어야 된단다. 인턴은 아시아지역에서 해야되는건가. 아태평양 지역 오피스는 방콕에 있다고 한다. 돈도 안주는데 생활비는 어째 -_-

7기 선배들이 대학원 지원하는 것을 보면서 요새 졸업하고 나면 어떡해야할지 자꾸 생각하게 되는 듯. 또 대학원 언니오빠들, 4학년 언니들이랑 얘기하면서 헤어지고 나면 정말 보고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학교를 다니니까 지금은 전화해서 커피마시고, 일상얘기를 할 수 있지만, 다음해 이때쯤 되면 4학년 언니들은 없을텐데. 그리고 난 다음에는 나도. 에스 언니가 앞으로 오랫동안 뉴욕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도 어딘가에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학생이라서, 또 고등학교때부터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만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내 보금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것이 꼭 어느 곳이 아니더라도, 그런 관계, 그런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내게 그런 사람들인 것 같은데 나도 그들에게 그런 존재일까? 정착하고도 싶지만 또 가고 싶은 곳은 많다. 남미의 환경 연구와 현재 모습도 알고 싶고, 유럽에서도 일/공부해보고 싶고, 아프리카에도 가고 싶다.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끊임없이 하지만, 그것을 이룬다고 해서 내가 200%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난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고, 그들에 대한 사랑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베풀때 느끼는 것 같다. 시험잘봐서 느끼는 성취감도 잠시고,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느꼈던 감정도 잠시였지만, 다른사람과 좋은 순간을 나눴을 때 느꼈던 행복은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요즘 여기서 연애시대를 다시 보고 있어서 그런지 센티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부하자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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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화요일에는 시험이었는데 별로 긴장도 안하고 지나갔다. 통계는 많이 어려웠는데 오늘 office hour에 찾아가서 숙제와 같이 assign된 연습문제도 다 풀었었는데도 어려웠다고, 미적분과는 달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데 시험은 잘 못 본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curve를 A-, B+를 average로 할 생각이라고 하셨다.

근데 A-, B+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부모님은 성적 그 자체보다 내가 최선을 다한 것을 더 중요시 하시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한 것이 GPA is the measure to compare people for everything 이라는 것이다.

어제는 컬럼비아에서 Environmental and Sustainable Development Programs Open House를 하여서 다녀왔다. 컬럼비아 학사, 석사, 박사프로그램 중에 환경이나 sustainable development과 관련된 모든 부서가 나와서 테이블 하나씩 잡고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마침 sustainable development phd program dean of admissions가 와있길래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나: 얼마나 많은 학생이 매년 지원하나요?
dean: 한150-180명정도?
나: 그중에 얼마나 뽑죠?
dean: 3-6명 정도
나: wow.. uhmmm... 그러면 합격에 제일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dean: gpa
지속가능한 개발을 공부하겠다는데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 work experience, work ethics shown through teacher recommendation보다 더 중요한 건 GPA라는 것이다. 전공이 뭐냐고 물어서 경제라고 했더니 벌써 sustainable development공부할 준비 반은 다 됐다고 성적을 잘 받아오랜다. 내가 석사나 일한 경험도 중요하냐고 물어봤더니 학사 끝나고 지원해도 상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프로필을 보면 공부만 잘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http://www.sipa.columbia.edu/academics/degree_programs/phd/profile.html
2004년에 시작된 phd프로그램으로 아직 졸업생도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걸 보면 sustainable development의 중요성을 조금씩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GPA가 대학원이던 취업이던 제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것은 틀림없다. 동아시아를 공부하다보면 처음 한나라에서 civil service examination을 도입하여 당나라, 송나라를 거쳐 exam system reformation을 볼 수 있다. 처음엔 암기 실력을 보다가 점점 고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도록 시험을 내는데 그렇게 하면 어떤 해석이 맞는 것이고 누구의 해석을 모범답안으로 할지에 대해 다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백년 전부터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고민해왔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는 성적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사실 요즘 공부가 재미있어서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기분 좋게 하고 있다. 동아시아, 거시경제, Contemporary Civilization, 생물, 그리고 통계까지. but i know that being content with my studies is not enough. getting good grades in those classes are also important for me to become a vital member of the society I live in. i'm having a hard time reconciling these thoughts.

수요일엔 이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결론을 내진 못했고 주위에 맛있는 아이스 모카를 파는 곳을 찾아서 마시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