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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빌리지에서 1인당 필요한 비용 110불 중에서 40%가 건강에 쓰이고 3%가 환경에 쓰이고 있다. 흠. 오른쪽은 아프리카 대륙에 퍼져있는 밀레니엄 빌리지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오늘은 수업끝나고 무려 33가까지 가서 컬럼비아 대학의 Earth Institute, UNDP, Millenium Promise 등 여러 단체가 힘을 합하여 아프리카 10개의 나라에 세운 14개의 Millennium Village에서 모아온 health data를 정리할 인턴 자리를 위한 인터뷰를 하러 갔다. 평일에 다운타운 가는 건 이번학기 처음이라서 뭔가 긴장되면서도 신나는 마음으로. 5시에 만나는 거였는데 15분 일찍 도착해서 인터뷰도 더 빨리 했다.
날 인터뷰한 벤은 컬럼비아 mailman public health school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earth institute에서 일하고 있었다. 난 sustainable development,특히 경제와 환경, 경제와 public health or 경제와 policy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까지 경제-환경, 경제-정책 인턴은 해봤지만 경제-public health 인턴은 해보지 않아서 이것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1학년때부터 millennium village에 가보거나 그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일은 특히나 더 끌렸어요. 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번학기 econometrics 수업에서 열심히 stata를 배우고 있고, 필요한게 있으면 더 배울 용의도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중 하나는 불어를 할 줄 아는 것이었는데 10점 만점에 넌 얼마냐고 물어봐서 음.. 3점? ㅋㅋ 그랬더니 자기는 1점이니까 괜찮다고 했다. large data set 관리해본적 있냐고 해서 사실 그렇제 많지는 않고 생물랩에서 엑셀가지고 그래프 만들고 그런 거 말고는 별로 없다고 했다. 미안해요 내 전공은 통계가 아닌데. 그래도 난 새로 뭐 가르쳐주면 빨리 배운다고 말했어야 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나 한국에서 공부한 것도 얘기하면서 여기 k-town 주변이라서 자기 한국음식 진짜 많이 먹는다는 얘기도 하고, 어제 이사람 이름 구글에 쳐봐가지고 한 연구 조금 공부해가서 질문도 하고 그래서 내가 정말 관심이 많다는 건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냐고 물어봐서 졸업할때까지 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건 좋아했다. 마지막으로 난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아프리카 밀레니엄 빌리지를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어떤 연락이 올 것인가. 2명뽑는데 20명 인터뷰한데 흑. 대학원생 다 저리가란말이야!
내가 바뀐 것 같다는 얘기를 누군가 했다. mature한다는 소리일까 아님 내가 안좋게 바뀌었다는 걸까. 요즘에는 내가 믿는 God이 정말 구약에 쓰여진 하나님일까. 난 나만의 하나님을 만들어 믿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과 오르락내리락하는 환율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내 학비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한숨쉬실 부모님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그 다른 어느 것에 투자하는 것보다도 좋은 투자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셨는데 교회에 다니시지 않는 아빠가 그렇게 기분좋게 생각하실리가 없다. 돈은 돈이니까. 이런 고민하느라고 좀 까칠해진건 있는데.
생각해보면 바뀐건 있는 것 같다. 1학년때는 친구들한테도 많이 전화하고 엄마한테도 많이 전화했었다. 근데 전화할때면 좋은 얘기보다는 불평을 더 하는 것 같아서 내 burden을 그들에게도 옮겨주기 싫어서 전화도 덜한다. 엄마 아빠는 아예 한국에 거는 전화카드 충전도 안해주고 엄마아빠가 인터넷전화기로 전화걸면 그때 연락하는 거다. 전할말 있으면 이멜보내랜다. 오빠랑도 마찬가지. 연애초기에는 하루에 몇번씩 전화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그렇게 전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섭섭하지도 않다.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을 것이고,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이렇게 telecommunications가 발달하기 전에는 편지시대였으니까.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면 생각도 더 잘 정리되고 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엄마아빠도 엄마 유학할때, 아빠 군대있을 때 연애편지로 계속 연락했다고 하는데 뭔가 뭉클하다. 요즘에 gmail에 있는 이멜 정리하고 (archive하고, label하고) 있는데, 사랑이 가득 담긴 친구들의 이멜들이 있어서 좋았다. 목소리 듣는 것도 좋지만, 그들의 흔적을 내 컴퓨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어서 또 좋았다. 그래도 전화카드는 좀 필요해.
요즘 뉴욕은 날씨가 완전 따뜻했다가, 추웠다가 해서 내 주위에 두명이나 이미 감기걸렸다. 난 철인이니까 걸리지 않을 것이야. 감기 걸리면 안된다. 내일 불어 oral midterm, 담주 수요일 10/22 economic development midterm, 10/23 french written midterm, 10/27 econometrics midterm (무셔워ㅠ), 10/28 labor economics midterm. 미드텀의 향연이구나. 오마이굿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