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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love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열대예찬과 월든을 들고 여름 너머 가을에 다녀 온 제주도. 지난 세 번은 겨울에 다녀왔는데 언제가도 좋다는 걸 알게해준. 푸른 바다와 섬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있는내내 즐거웠다. 산과 들이 이루는 곡선이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뽐낸다고나 할까. 올레길은 완전 내 스탈이었다. 한국에 마지막 남은 원시림을 지나가는 14-1코스는 초입에선 괜찮을지 반신반의 하면서 들어갔는데 제주도의 허파임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더라. 정말 여러모로 모든 게 뻥 뚫려있는 기분?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인지 같은 길을 가도 다른 풍경으로 느껴져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고. 바다 날씨 때문에 쇠소깍과 우도에 못 갔으니 한 번 더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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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back to nyc
live love
Pere Torné Esquius << Petit Salon >> at MNAC Barcelona

원래 일요일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British Airways cabin crew가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더 늦게 올 수는 없어서 오히려 일찍 돌아왔다. 세 번째 도시인 세비야에 도착한 날 이 뉴스를 접하고 renfe AVE를 타고 마드리드에 갔다가 Air Europa를 타고 뉴욕으로 슝~ 할 말도, 보여 줄 것도 참 많은 여행이었다.

짧게 쓰자면 제일 좋았던 곳은 바르셀로나. 서어/카탈란을 배우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도시였다. 마드리드는 수도라서 그런건지 뭔지 그냥 그랬고 (미술관/공원만 마음에 드는 것이 뭔가 워싱턴디씨같다), 세비야는 뭐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잠깐 있었다.

그래도 뉴욕 날씨가 좋으니까 기분이 괜찮은듯. 할 일이 많다. 수요일에 중간고사 하나 take home midterm 하나, 화요일에 논문 발표. 광합성하며 공부하고 친구가 여는 rooftop 파티에 잠깐 들러야겠다. 난 지금 원래 마드리드 공원에서 광합성 중이였을테니까.

 
spring trip to spain
live love

2010년 3월에 스페인에 가기로 했다. 내가 가본 세 번째 유럽 국가 (스위스와 폴란드에 이어서)! 여러 나라를 가는 것보다 한 번에 한 곳 씩 둘러보는 것이 내겐 더 잘 맞는다. 같이 가는 사람도 나와 취향이 비슷해서 정말 다행 : )

현재 일정은

11일 목 1pm NYC  to Madrid
12일 금 Madrid
13일 토 Madrid
14일 일 9:30 am to Barcelona via AVE
15일 월 Barcelona
16일 화 Barcelona
17일 수 10:05 pm Barcelona to Seville via AVE
18일 목 8:40 am Seville
19일 금 Seville
20일 토 8:15 am Seville to Madrid
21일 일 3:15 pm Madrid to NYC

        바르셀로나는 우디알렌 영화보고나서부터, FC 바르샤를 좋아하고 나서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세비야는 그리스의 산토리니같은 분위기가 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치아 지방의 도시 중 하나로 남부 도시 중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라 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빠에야도 완전 실컷 먹어야지 크크

       마드리드 in, 바르셀로나 out으로 사는 것보다 마드리드로 인, 아웃하고 기차로 사는게 더 싸서 이렇게 짰음. AVE는 ktx같은 스페인 고속기차인데 약 60일전부터 renfe 사이트에서 일반가격보다 절반도 더 싼 web가격으로 판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마드리드는 2시간반정도 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는 10시간정도 걸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 저가항공을 타는 것도 한 방법인데, 짐마다 돈을 내야하고, 비행기 한 번씩 탈때마다 더욱 피곤해지는데다가 숙박이 하루 줄으니 더 좋겠다고 생각했음.

      스페인은 소매치기, 치한 등에 대한 소리를 하도 많이 듣고, 마드리드는 민박/호스텔 후기도 너무 안좋아서 작은 부티크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처음에 묵는 곳은 Apartamentos Palacio Real, 다음에 묵는 곳은 Room Mate Mario. 바르셀로나는 마음에 쏙 드는 민박이 있어서 답변 기다리고 있다. 방이 2인실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민박집인데 식사도 스페인이나 한국식으로 다 해주고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바로 까사구르메)! 바르셀로나에서 꼭 자보고 싶은 곳은 Casa Camper인데 학생인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다ㅠ 나중에 베를린 가면 묵어야지. 세비야에서 묵기로 한 곳은 Garden Backpacker Hostel. 큰 도시가 아니라서 덜 위험하다고 하니 도미토리가 아닌 2인실방으로 예약했다. 호스텔은 www.hostelworld.com에서 가격과 rating을 비교해서 예약했고, 호텔은 tripadvisor에서 찾아본다음 booking.com과 hotels.com의 가격을 비교해서 예약했다.

      각 도시에서 가볼 곳은 책도 읽어보고, 여행 수필, 블로그 후기 등을 보고 장소를 골라 그날 그날 가고 싶은 곳에 갈 생각이다. 보통 아저씨 말대로 여행은 준비하는 때가 제일 기대되고 신나는 것 같다. 여행다닐 때 쓸 공책을 뜯어 정리하는 맛!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스페인어 기초라도 배워야겠다-
♪jarabe de palo _ bonito♪
i melt with you
live love
             관광을 위한 여행보다 휴식을 위한 여행을 추구한다. 오래 머무르면서 그 곳 사람들이 생활하는 대로 살아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서 점차 발견하게 된다.

            도미니카에서 6주 있었던 것 이후로 한 곳에 이렇게 오래 있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어딜가도 있는 자판기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밀크티를 한없이 마시고 있다. 일본 음식은 참 짜고 달달한 것 같다. 근데 물컵이 너무 작아서 세 번 리필해 마셔도 부족한.  도쿄에 2주있다가 1시간정도 걸리는 쇼난이라는 곳에 와있다. 뉴욕의 햄튼스 (동부 부자들의 별장들이 있는 곳)과 비교할 수 있는 곳이라는데 정말 여기 집들은 너무 예쁘다. 하지만 태풍이 지나가고 이틀 연속으로 지진이 일어났다. 심각한 건 아닌데 (나는 지진나고 있는데 깨지도 않았다는) 이런 환경인데 별장마을이라는게 신기할 뿐.

          3주연속으로 기속가능한 개발에 대해서 조사하고, 연구하고, 토론하고 있는데 질리지 않는 걸 보면 내게 맡는 분야가 확실한 것 같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제, 환경, 에너지쪽에 관심이 있으니 자연 재해, 종다양성과 경제발전에 관심있는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자라서 가치관에도 차이가 있으니 얘기할 수록 더 재밌는 듯.

         컬럼비아 교수님이랑도 더 많이 친해졌다. 2학년때 수업들은 후에도 종종 찾아뵙던 선생님인데 가족과 함께 오셔서 학교라는 환경밖에서 선생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할 따름. 친해져도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는 어디에 선을 그어야 되는지 몰랐는데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하셔서 감동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교수를 한다고 해도 친한 제자에게 "세미"라고 부르렴. 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모님과 애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가족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 공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편안하게 아사히 맥주를 마시며 9.11에 뭐하고 있었는지부터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와일라잇, 왜 컬럼비아를 선택했는지 등 별 얘기를 다했다는.

          기대하지 않았던 일본행.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오면 못 가본 우에노를 가봐야지. 클럽을 가려면 롯퐁기로. 연인과 산책하려면 오다이바나 요코하마로. 내가 다시 꼭 가고 싶은 곳은 다이칸야마, 시모키타자와, 그리고 지유가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