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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예찬과 월든을 들고 여름 너머 가을에 다녀 온 제주도. 지난 세 번은 겨울에 다녀왔는데 언제가도 좋다는 걸 알게해준. 푸른 바다와 섬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있는내내 즐거웠다. 산과 들이 이루는 곡선이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뽐낸다고나 할까. 올레길은 완전 내 스탈이었다. 한국에 마지막 남은 원시림을 지나가는 14-1코스는 초입에선 괜찮을지 반신반의 하면서 들어갔는데 제주도의 허파임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더라. 정말 여러모로 모든 게 뻥 뚫려있는 기분?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인지 같은 길을 가도 다른 풍경으로 느껴져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고. 바다 날씨 때문에 쇠소깍과 우도에 못 갔으니 한 번 더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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