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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_그의 한계
너에게 보내는 마음


segment 4:30 - 7:40

지오:
너는 생각한 것보다 더 잘났고, 우리 집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더 형편없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걸 굳이 뛰어넘을 생각을 하기 싫을만큼 피곤하고.
아무튼, 너는 나하고는 그만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준영:
또또, 심각하게 나온다, 또.
지겨워 진짜.
그놈의 심각병.
오늘은 자 나도 피곤해

지오:
키 두고가.

준영:
뭐가 문제야?

지오:
갑자기 너랑 나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껴야 되는지,
그 이유를 아무리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관둘려고.
키 두고가.

준영:
넌 가끔 정말, 정말 정말 이상해. 그거 알아?
보름 동안 24시간밖에 못자서 골이 딩딩거려.
내일 보고 다시 얘기해.

지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준영일 다시 만나면서 대체 내가 왜 예전에 얘랑 헤어졌을까,
이렇게 괜찮은 애를.. 하면서 과거의 내가 미쳤었나 싶게,
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말은 안했지만, 천만번 다짐했다, 다신 얘랑 헤어지지 말아야지.

근데 또 다시 헤어지고 말았다.
내가 저질러 놓고도 눈물이 자꾸 날려고 한다.
난 내가 생각해도 좀 미친것 같다.
그래도 난 준영일 다신 안 만날 생각이다.

그게 내 한계래도 이제 어쩔 수 없다..

from 그들이 사는 세상 1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