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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_사랑에 관한 연구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누군가 사랑이 뭐냐고 내게 물었다. 또 나도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설명을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을까 해서 서현 교보를 서성이다가 호세 오트레가 이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라는 스페인 철학자가 쓴 <사랑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 잠깐 나왔던 스탕달의 연애론에 대해서 가세트는 반박한다- 스탕달은 연애도 못해보고, 결혼도 못했다고 하더군. 책은 3부로 나눠져 있다. 사랑의 본질에 관하여, 남자의 심리와 본능, 그리고 무엇이 남자의 사랑을 완성시키는가? 저자가 남자라서 여자의 관점은 좀 부족한듯 하다. 나와 의견차이도 좀 있었고. 그래도 눈에 뜨이는 구절은 많았다는거.

* 사랑과 사랑의 빠짐은 다르다

사랑의 느낌은 흘러가는 시간으로 계산할 수 없다. 사랑을 느끼는 순간, 시간은 멈춰 있고 감정은 증폭된다. 사랑을 느끼는 순간, 시간은 멈춰 있고 감정은 증폭된다. 그렇지만 한번 시작된 사랑은 지속성을 갖는다. 사랑은 총 한 방을 꽝하고 쏘아대는 것처럼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출이다. 그래서 사랑은 갑작스럽게 시작될 수는 있어도 일단 시작되면 천천히 흘러간다. p16

사랑을 할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그러한 기간을 infatuation이라고 하는 건가? 사랑이 지속성을 갖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롱디커플을 위한 구절이라고 불 수 있다

온전한 사랑이란 일단 태어나면 소멸되지 않는다. 거짓말 같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그런 사랑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냐고 물어보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혹은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온전한 사랑이라면, 환경과 거리상의 장애가 충분한 애정을 공급하는 걸 방해하여 애정의 굵은 선이 가는 선으로 바뀔지는 모르지만, 말라비틀어진 상태에서도 감정의 동맥은 사랑을 끊임없이 담아 심장으로 옮기는 법이다. 그게 제대로 된 사랑의 운명이다. 결코 죽지 않는, 적어도 감정의 본질만은 손상되지 않는 바로 그런 사랑. p37-38

*** prioritizing people?

사랑에 빠지려면 집중력이 필요하다. 나를 스쳐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는 단 한사람에게만 집중한다. 집중을 받는 여러 대상들은 뒤섞여 혼란하게 있는 것 같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는 계급 순위가 정해져 있고 특별히 조명받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p49

계급 순위가 있다는 것 인정.

**** unreasonable women?

"남자가 이성으로 하지 않는 유일한게 있다면 그게 바로 사랑입니다. 반면 아무리 지적인 여자라도 중심은 비이성적이기 마련입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여자의 그런 특성 때문이지요. 그것이 남자를 지배하고 남자를 마술에 걸리게 하는 겁니다. 여자의 변덕스러움과 부조리한 면모가 사실은 남자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하는 핵심이 됩니다." p112

2학년 수업때도 수없이 접했던 컨셉이다. women are inherently irrational. 남자들이 모두 이렇게 느끼는지는 알 수 없다. 난 여자니까 -_-

***** 성적 본능 vs 사랑

진정한 사랑은 진정한 성적 욕망이 함께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성적인 것과 관계가 없다는 것도 바보 같은 말이지만, 사랑은 성적 욕망 자체라고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 본능은 그 본능을 만족시킬 만한 수많은 대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사랑은 배타적인 경향이 아주 강하다. 즉, 성적 욕망은 사랑을 유도하지만 그 결정은 사랑 자체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의 경우 진정한 성적 본능은 오직 사랑하는 여자를 통해서만 느껴지고 채워진다. p141

마지막 결론 또한 내가 알 수 없다.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모두 관계를 맺어본 사람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는 이상?

****** so what is love?

진정한 사랑은 '빠짐'이 있는 사랑이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육감적인 뜨거움이나 과장된 표현, 기술적인 포장술, 애무, 열정 등과는 다르다. p120
사랑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랑의 대상이 '사랑받을 만하다'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p130


아직도 잘 모른다. 단지 chemical hormones에 의한 것인지, 신비로운 오로라에 의한 것인지, 뭔지. 그냥 마음이 말해주는 대로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