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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nature, environment
너에게 보내는 마음


뉴욕에 돌아가서 3학년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확실히 다짐하고 싶다. 내가 굳이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를. 사실 고등학교때 컬럼비아에 지원할 때는 내가 미국대학을 가려고 한 이유는 확실하게 무슨 전공을 하고 싶은지 몰랐고, 막연하게 생물이 좋지만 한국대학에서 생물학과나 생물공학과로 가고 싶은 만큼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암세포연구실, 생화학연구실, 고대 signal transduction 연구실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연구실에 앉아 PCR돌리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1학년때는 philosophy and feminism, chinese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2학년때는 environmental biology, challenges of sustainable development, micro and macro를 들으면서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nvironment, nature, the circle of life, etc mesmerize me. 도미니카에서 환경수업을 들으면서 사이트에서 환경생물/환경과학 연구를 하는 이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고등학교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쉽게 누리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갖고있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제는 꼭 공부해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social science that studies the production, distribution, and consumption of goods and services인 경제를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환경과 인류의 공존에 대한 생각도 남은 대학 생활동안 계속 고뇌하고 싶었다.

그래서 economics major with a special concentration in sustainable development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범위가 넓어서 (human rights, environmental issues, government transparency 등) 한 부문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난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공부하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욕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컬럼비아는 ecology and environmental biology와 environmental sciences, environmental engineering에 훌륭한 교수들이 많이 재직하고 있고, 경제도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다.

여름에 한 활동도 모두 환경관련된 것이었다. 환경캠프와 한국 환경정책에 관한 인턴.

정신 줄 놓았다가 잡았다가 하는 2008년 여름이었다. but my passion and interest for mother nature and environmental issues increased even more. 또 학교에 돌아가면 아, 왜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야 되는거야. 이거 공부한다고 어떻게 환경에 도움을 줄건데! 하고 태클걸고, 불평하고, 또 20대 사춘기 모드로 들어가려고 하면 이 글을 다시 읽어야지.

고등학교때는 대학가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대학원(- 미국 vs 유럽) vs 일 first 인지도 몰라서, 길이 확실하지 않아서 혼란스러워. 하지만 대학에서 뭘 공부하고 싶은지 2학년 말에 확신을 가진 것처럼, 3학년을 마치고 나면 또 새로운 목표의식이 생기겠지.

지구 다큐멘터리 동영상은 외국에선 벌써 개봉한건지 아마존에서는 dvd로도 파는데 한국에서는 9월에 개봉한단다. trailer에 나오는 BBC 스러운 내레이션도 난 좋은데 한국버전은 장동건이 내레이션 했다는 것 같다. 지구에 fuzzy creature만 사는 건 아닌데 trailer에는 그런 녀석들만 나오는 듯. 사람들이 보통 제일 신경쓰는 애들이 그런 애들이니까. 난 파충류 (뱀은 말고)랑 식물도 좋고, aquatic creatures도 좋은데. 걔네들은 촬영하기가 좀 힘든가? netflix로 빌려봐야지.
도미니카에 대해서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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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도미니카의 Miches에서 환경 실험을 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 보다도 도미니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더 알게 된 것이 나에겐 더 뜻깊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Hispaniola라고 불리우는 이 섬이 왜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Haiti)로 나뉘어지게 되었는지도 몰랐었는데 그 뒤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난 한 나라의 지도자와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 ethics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거의 매주마다 Conservation Biology Discussion을 할 때 토론을 하는데 Miches에서 있었던 주에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Haiti)의 과거, 현재와 미래 그리고 환경의 연관성에 대해서 읽고 배울수 있었다.

 

Jared Diamond가 쓴 Collapse: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이란 책에는 각 나라가 환경에 취하는 입장에 의해서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는지에 대해서 서술한다. 그 중에서도 11단원에는 도미니카와 아이티가 비교대상이다. Hispaniola에서 도미니카는 동쪽이고 아이티가 서쪽이다. 하지만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도미니카는 스페인이 점령하고 아이티는 프랑스가 점령하였는데 그 때 유럽인들이 옮긴 병에 걸려서 대부분의 원주민이 죽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때 점령한 사람들이나 아프리카에서 데리고 온 노예들의 후손이다. 점령한 나라가 달랐으니 문화도 다를 수 밖에. 지금도 도미니카는 스페인어를 쓰지만 아이티는 프랑스어와 아프리카의 사투리, 예전 원주민들의 언어가 섞인 Creole이란 말을 쓴다. 아이티는 점령당시 사탕수수 재배가 잘 되어 프랑스에게 큰 힘이 되었지만 도미니카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티는 1800년대부터 벌목(deforestation)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 외에 다른 자연적 자원도 프랑스에게 빼앗겼는데 스페인은 당시 다른 나라들의 공격에 대항하느라 도미니카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탕수수 재배도 잘 되고 프랑스에 주목을 받을 때만 해도 아이티가 도미니카보다 더 잘 살았다고 한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아이티는 예전에 식민주의에 많은 피해를 입어 외국인이 아이티 땅을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외국인에게 배타적이다. 반면에 도미니카는 외국인에게 시민권까지 주면서 투자를 많이 격려했다. 그리고 아이티는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다투느라 바쁠 동안 도미니카에는 Trujillo가 오랫동안 정권을 잡고 또 Trujillo 아래서 일했던 Balaguer가 지도자로 오래 있으면서 (민주주의적 투표를 해서 당선됐다고 하지만 비리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아이티보다 더 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이티는 프랑스에 자원을 많이 뺐기고 나라의 기본적 체재가 잡혀있지 않으니 사람들이 음식을 만들 때 필요한 연료로 charcoal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함부로 베서 쓰고 물고기도 너무 많이 잡아서 현재에는 자연적 자원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도미니카 지도자였던 두 사람 모두 나라를 산업적으로 성장시키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방해물을 제거했다. 그런데도 도미니카 주민들과 지식인들이 “he was an evil, but a necessary evil for Dominican Republic”이라고 말하면서까지 인정하는 이유는 환경 보호를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고 나라를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선진국 보다 더 앞서서 자연 보전을 위해 힘썼다. 국립공원을  몇십개씩 만들었고 그런 공원안에다가 별장을 지은 사람들(그들의 친구일지라도) 다 쫓아내고 가난한 사람들도 다 쫓아내고 불법으로 나무를 베는 사람들을 모두 총싸서 죽였다고 한다 (;). 아이티와 같이 시민들이 나무를 베어서 charcoal을 만들어 에너지 자원으로 쓰자 외국에서 가스를 수입해서 charcoal을 쓰는 것보다 저렴하게 만들어 주려고 subsidy까지 주며 벌목을 방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역사를 가진 두 나라를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GDP per capita (perfect measure of standard of living은 아니지만 숫자로 비교하면 보기 쉬우니까). 아이티는 사람당 GDP $1800불 밖에 안되어 세계에서 148위인 반면에 같은 섬이지만 동쪽에 위치한 도미니카는 $8000불 정도로 세계에서 80위다.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 도미니카가 아이티에게 쉽게 도움을 주지 않는 건 예전에 아이티가 도미니카를 쳐들어온적이 있고, 도미니카 시민들이 미국 보수파가  히스패닉에 대해서 갖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더 못사는 나라에서 이민을 와서 자국 시민들의 일자리를 뺏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미니카에서 3D직종을 아이티인들이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점을 알게 되니 이 나라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한국처럼 산도 많고, 나무도 많고,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일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모두 낙천적인 것 같고. 아직도 길이 포장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편한 길이 생태계에 꼭 좋은 건 아니니깐(궁금하면 edge effect를 구글해보아요). 지금 내가 속해 있는 Punta Cana Ecological Reserve Punta Cana Resort and Club의 하나로 이 도시 전체를 리조트가 장악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리조트의 소유자 또한 외국인 투자자인 것 같다. 리조트 시스템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묵었던 클럽 메드와 매우 비슷하다. 도미니카에게 관광업이 중요한 만큼 아이티도 그러한데 2004 revolution이후에 위험하다고 여겨져서 관광객마저 줄어들었다고 하니 점점 세계의 관심밖인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 반기문 사무총장이 방문했다고 하니 대외적인 도움의 손길이 아이티에도 뻗치길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