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클레지오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밤이면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도무지 불가능하다. 내 속에 뿐만 아니라, 도처에, 대기속에, 전깃불처럼 번쩍거리는 것이 존재한다.

어둠속에, 이불 밑에, 공들이 주위에 굴러다니듯 반짝이는 불똥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것이다. 하늘과 천장 위의 널찍한 공간속에서 섬광들이 번득이고 있다. 나는 두 눈을 뜨고서 기다린다.

그러나 나는 내가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른다.

르 클레지오, ≪매혹≫, 최수철역, 한국언론자료간행회,
44쪽


르 클레지오의 작품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노벨위원회에서 르 클레지오를 설명하는 문구에 끌렸다. he is an “author of new departures, poetic adventure and sensual ecstasy, explorer of a humanity beyond and below the reigning civilization.” more on him at nytimes


문학이 그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나는 늘 이 지구상의 작은 미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걷고, 먹고, 말하고, 자고, 사랑하고, 꿈을 꾸는 것에 대해 쓸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설렁탕도 좋아하고, 붕어빵도 좋아한단다. 게다가 성격도 진짜 좋은듯.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이런 일화도 전했다. “어느날 전기밥솥을 구해달라기에 작은 것을 선물했다. 나중에 보니 거기에 야채와 고춧가루를 풀어 직접 한국식 국을 끓여 드시더라. 다른 방 학생들까지 불러 나눠 먹는 소탈한 모습에 당황함 마저 느꼈다.” 중앙일보 기사

사실 불어를 시작한 여러 이유중에 내가 좋아하는 외국서적은 원서아니면 불어로 쓰여진 것이어서 저자가 쓴 그대로 읽어보고 싶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읽어보려고. 작년 노벨문학상 발표 후 doris lessing 책들은 뭔가 부담스러웠는데 르 클레지오의 책은 어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