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이었던 월요일에는 수업이 없었고 어제(화요일)과 오늘, 이틀 동안 이번학기 수업을 모두 한 번씩 가보았다. 화요일에는 수업이 4개고 수요일에는 수업이 2개라서 1학기 시험을 9, 10, 11, 12월 달력에 다 써보니 하루에 시험이 3개인 날도 맞이하게 되었지만 좌절은 금물이다.
Intro to Major Topics in East Asian Civilizations는 교수 할아버지가 이번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셔서 더욱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읽어가야 하는 책 양이 만만치 않지만 할아버지가 서양인의 눈으로 그들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사람들이 당신들의 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하셨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중국, 한국, 일본에 대한 생각과 일치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다.
환경생물학은 결국 제일 비싼 교과서를 사게한 수업 1위이다. 무려 150불 ㅠㅠ 무슨 교과서가 이렇게 비싸냐고! 내가 그렇게 교과서 뭐 쓰는지 말해달라고 이멜보내도 답장이 없더니 2007년에 나온 신판이라서 한국에서도 international edition으로 살 수 없는 책이었다. Ecology, Evolution and Environmental Biology (E3B) Department의 대표여서 바쁘지만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면서 생물은 너무너무 좋다고 계속 감탄했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 질문을 해서 자기가 말하는 속도를 낮춰달라고 하기까지ㅋㅋ
중국어는 작년보다 많이 힘들것 같진 않다. 단어가 훨씬 많아져서 외울 건 많지만 grammar는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작년에 한 번 뵌 적이 있는 분이었는데 positive vibe를 풍기는 분이라서 잠이 오는 4시에 있는 수업이지만 안 잘 수 있을 듯.
미시경제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교수님이 너무 터프해서 속이 시원했다. Undergraduate Economics advisor head이신 여교수님인데 미시경제를 가르친지 20년이 됐다고 했지만 전혀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다.
통계는 세르비아 출신 교수였는데 소개가 너무 느려서 좀 답답했다. 원래 수학 전공인데 통계가 수학보다 재미없다나. 그러면 왜 통계를 가르치고 있는건지? 교수가 아니라 PhD candidate인가?
Contemporary Civilization은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내가 궁금해 하던 what does it mean to be human? what is good? 등의 질문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게 될거라고 해서 기대가 되는 수업이다. 작년 글쓰기 수업 덕분에 글쓰는 것에 좀 더 자신이 있어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