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에는 꽃과 잎사귀와 같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없다. 땅 속에 묻혀 썩어야 할 존재이다. 다르게는 살 길이 없는 존재이다. 오직 한 길밖에 살 길이 없다. 죽어서 사는 길이다.
무화(無化)되는 길이 아니다. 보다 높은 자아, 영원한 삶(조에)을 위하여 보다 낮은 자아(푸쉬케)를 버리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예수와 함께 죽은 사람들이다.
좀 밑지고 살자. 결혼도 좀 밑지고 하자. 영광은 남에게 주고 욕은 내가 먹어 두자. 나는 주를 위해 장가도 시집도 안 간 분들을 존경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보리밥 먹고 사는 토레이 신부처럼 청춘도, 재간도, 조국도 명예도 흙 속에 묻고 살고 싶다. 스타가 되지 말고 무명의 전도인이 되자.
김준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