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가 된지 얼마 안되었는데 어제, 오늘 뉴욕날씨는 완전 여름 날씨였다. 토요일에 NY Sterling State Park로 field trip 갔을 때는 아직 잎이 나지 않는 나무도 많았는데 날씨는 여름이니 기분이 묘했다. 갔을 때 black bear, muskrat, salamander eggs 등을 봤는데 이 멋진 경험에 대해서는 나중에 쓰기로 하고.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지만 여름날밤도 참 좋아한다. 짧은 소매와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선선한 바람을 쐬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면 그 순간을 몸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구를 하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때도, 맥주를 먹으며 내 남자의 여자를 함께 봤던 것,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타이타닉을 재연하던 것도, 골프카트를 몰고 도미니카 해변가를 바라보던 것도. 모든 것이 여름날밤에 기억해둔 순간들이다.
그 생각을 하면서 학교 잔디밭에 앉아있었는데 자리피고 책을 읽고 있는 애들도 있었다. 이 곳에서의 여름밤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