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그냥 문득,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겨울이 되면 특히 더 그런 것 같아.
손 호호 불어가면서 광화문에서, 강남역에서, 목동에서 만났던 생각이 나서 그런가봐
너희들이랑 같이 왔으면 이 우울한 폴란드도 재미있었을텐데.

폴란드하면 생각나는건 potato blight때문에 미국으로 많이 이민왔다는 것뿐이었는데 제2의 도시라고 하는 포즈난은 한국 광역시들이 더 나은 듯. 사실 다른 EU 국가에 비해서는 그렇게 잘 사는 건 아닌것 같아. EU에 들어오면서 infant industry를 충분히 키우지 못한채 시장을 개방해서 그런지 폴란드에는 제대로된 산업이 없데. 농업뿐. 그래서 젊은이들이 걱정이 많고, 독일, 프랑스, 영국으로 일을 찾으러 간데. 60만명이 산다는 이 도시에는 12만명이 학생이라는데, 정말 할일이 없을 것 같아. 유럽국가치고 물가도 싸고. 포즈난 오는 길에 바르샤바(warsaw)도 가봤다는 다른 언니 말에 의하면 거기도 볼것이 없데. 길거리에서 아시안은 한명도 못봤어. 그래서 그런지 회의장밖을 돌아다니면 진짜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봐. 사실 그런 경험은 미국 여행할때 new mexico, nebraska 같은 주 갔을 때 이미 겪어봐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같이 계신 분들이 원숭이 쳐다보듯 한다고 싫어하시더라. 

이제 몇일 있으면 다른 분들은 다시 집에 가신다고 좋아하시는데, 나는 뉴욕에 돌아가서 two weeks of hell를 견디고 사랑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거지. 16일 남았다 : ) 어제 간 이벤트 중 하나에서는 미국에 carbon dioxide emission trading system(ETS)을 만들거라고 얘기하면서 미국 관계자랑 EU 관계자가 US-ETS가 잘 자리 잡히면 EU-ETS랑 연계해서 transatlantic ETS를 해서 같이 잘해보자고 하는거야. 갑자기 eureka moment.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시작되고, 독일과 미국이 따라잡고, 경제 성장해서 잘 잘게 된 것 처럼, 이쪽도 서양국가들끼리 앞서서 renewable energy and other mitigation/adaptation 기술 발달 재빨리 해서 또 우리 아시아 국가들만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적 감소 목표도 없는데. 이런 널디한 얘기해도 다 들어주는 너희가 나는 참 좋다. 땡스때 비너스가 이런저런 얘기 많이 들었지ㅋㅋ

얼른 한국가서 만나고 싶어. 여름처럼 커피빈은 자주 못가겠다ㅠ 200-700원 인상에다가 핑크쿠폰도 없앤다니까. 얼른 책 또 번역해서 봄에 코펜하겐 갈 비행기표 벌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