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02; 이상한 중독에 대한 아홉가지 이야기에서 8번째 이야기
눈물에 중독되어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아주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편안한 미소에 감명을 받은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울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눈물이 많은 여자였다. 음악을 듣다가도 울고,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책을 읽다가도 울고, 심지어 언젠가 그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도, 그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의 뺨으로 굴러 떨어지는 눈물들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그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나는 그 사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책을 읽어도, 심지어 당신의 손가락만 보아도 그 사람이 생각나요." 그녀는 결국 잊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그는 실망했고, 그녀를 떠났지만, 몹시 슬펐다. 얼마 후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났을 때, 그 여자는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헤어진 여자를 떠올렸고, 그래서 울었다. 여자는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처음 만난 남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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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07; 불가능한 작전 중에서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지구를 떠나온 것이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던 날들이 어떠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자유롭다,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자유롭다. 다만 한가지, '중앙'이 왜 나를 여기에 보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돌아오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줄곧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어느날 톰이 내게 말했다.
"처음부터 임무는 없었어. 그 봉투는 내가 너에게 보낸 거야. '중앙'의 감시망을 피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이 없었어. 하지만 너는 의심하지 않았고, 그 믿음이 내게 용기를 주었지. 결국 그렇게 해서 불가능한 작전이 가능해진 거야."
"내가 만약 너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내가 물었다. 톰은 씩 웃었다.
"그건 불가능해. 우린 파트너잖아."
황경신씨의 글을 처음 접한 건 페이퍼라는 잡지를 통해서였다. <슬프지만 안녕>을 작년 여름방학에 읽었고 <초콜릿 우체국>은 집에 모셔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는데 집에 있는 동안 찬찬히 읽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을, 치유받는 느낌을 받기까지도 했다.
눈물에 중독되어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아주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편안한 미소에 감명을 받은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녀에게 모두 털어놓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는 울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눈물이 많은 여자였다. 음악을 듣다가도 울고, 영화를 보다가도 울고, 책을 읽다가도 울고, 심지어 언젠가 그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도, 그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의 뺨으로 굴러 떨어지는 눈물들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그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나는 그 사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음악을 들어도, 영화를 보아도, 책을 읽어도, 심지어 당신의 손가락만 보아도 그 사람이 생각나요." 그녀는 결국 잊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이다. 그는 실망했고, 그녀를 떠났지만, 몹시 슬펐다. 얼마 후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났을 때, 그 여자는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헤어진 여자를 떠올렸고, 그래서 울었다. 여자는 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처음 만난 남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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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07; 불가능한 작전 중에서
시간은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지구를 떠나온 것이 언제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던 날들이 어떠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자유롭다, 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자유롭다. 다만 한가지, '중앙'이 왜 나를 여기에 보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돌아오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줄곧 이상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어느날 톰이 내게 말했다.
"처음부터 임무는 없었어. 그 봉투는 내가 너에게 보낸 거야. '중앙'의 감시망을 피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나도 자신이 없었어. 하지만 너는 의심하지 않았고, 그 믿음이 내게 용기를 주었지. 결국 그렇게 해서 불가능한 작전이 가능해진 거야."
"내가 만약 너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어?"
내가 물었다. 톰은 씩 웃었다.
"그건 불가능해. 우린 파트너잖아."
황경신씨의 글을 처음 접한 건 페이퍼라는 잡지를 통해서였다. <슬프지만 안녕>을 작년 여름방학에 읽었고 <초콜릿 우체국>은 집에 모셔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는데 집에 있는 동안 찬찬히 읽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을, 치유받는 느낌을 받기까지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