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눈이 꽤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재작년에는 겨울 통틀어서 눈이 세번밖에 안왔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이 와서 벌써 한 손이 넘었다.
2015년 2월 2일.
왜 이렇게 마음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내 안에 있는 모순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예수님 한 분만으로도 족한 그런 삶이다가도
이 세상의 삶이 한 없이 힘들게만 느껴지기도 하다.
교회분들이 형제 자매로, 진짜 가족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혼자여서
원래 사람은 오롯이 혼자인 것이지만
그렇게 혼자가 괜찮다가도
9년째 그렇게 살아가려니 진짜 지치는 것 같다.
바울은 왠만하면 혼자 살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정말 아닌듯.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냥 3월에 시작하러 오라는 한국대학 offer 받을 걸 그랬나
그렇지만 기도하다가 거리낌이 있었는데
(29살 교수가 되어 부모님과 친구들과 같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깊이있는 연구를 하려면 아직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에 밟히는 이제 막 예수님 만나기 시작한 친구들도 있고)
순식간에 한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
인생은 나그네길인데.
내가 얼마나 안주하기 쉬운 사람이면 이렇게 미국에 있게 하실까.
바라옵기는
뉴욕에 계속 있는게 보시기에 좋으시면 여기서 가정을 꾸리게 하시고,
그런게 아니라면
아직 미국 학계, 특히 개발경제학 쪽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이 있는데
좀 더 실체를 알고
특히 가정생활을 하시며 연구하고 가르치시는 여교수님들,
이왕이면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논문 읽고, 연구하는게 좋기는 한데
성경 읽고, 나누고 함께 공동체 안에 있는게 너무 좋은데
당연히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끼리 있으면 좋을 수 밖에 없고
주신 생명 혼자 누리지 말고 빛을 나누기를 바라신다는 건 당연지사
(창세기 아브라함 약속부터, 마28:20, 요즘 큐티 본문 요한복음도, 요한계시록 3:20-22)
그 빛을 나눌 곳은, 내게는 가르치며 연구하는 곳이 제일 맞는 것 같은데.
(좀 더 잘할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들고,
읽고 생각하고 재밌었던 걸 나누는 걸 즐기는 오지랖쟁이니까)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예수님 사랑해서 삶의 소소한 것들을 아버지께 아뢰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고,
꾸준하고 진실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구하고 원하고 뒹구는 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안아주시고, 불러주시고, 나아오라고 하시는
사랑의 아버지를 알게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진짜 나는ㅠㅠㅠ
오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내 하나님이여, 어서 와서 나를 도우소서
그러나 내게는 항상 소망이 있으니 내가 더욱 더 주를 찬양하겠습니다.
내가 셀 수 없는 주의 의와 주의 구원을 내 입으로 하루 종일 말하겠습니다.
내가 주 하나님의 힘으로 가서 주의 의를, 오직 주의 의만을 선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