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1 count your blessings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솔직한 사람, 진실된 사람이 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세상인 것 같다. 사람을 믿는 것은 바보인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니까. 세상을 알아가면서 열심히 쌓기 시작한 방어막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기분. 그렇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방어막을 쌓는동안, 내가 모르는 사이 상대방은 상처받는지도. 그러다 어느 순간, 그사람이 단념하고 물러서면 그제서야 아파한다. 

난 아직도 참 어리고, 여리고, 부족하고, 믿음 없음을 깨닫는 나날들.  
이런 나를 위해 중보해주시는 예수님과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따뜻한 느낌이다. 표현도 잘 안하고, 자세히 말하지 않는데, 힘빠져있고, 재밌는 걸 봐도 집중 못하고, 맛있는 것이 앞에 있어도 밥맛 없다고 과일쥬스를 들이키는 나를 조용히 쳐다봐주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럼 나르시스트인건가..). 자기 자신에도 만족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를 아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랑인건지도. 

나 또한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그들만의 힘든 상황을 인내하는 동안,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는것 밖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요즘.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주어진 그 순간에 잠잠히 그사람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은 가능하니까. 이럴 땐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녹색 빛으로 변하는 봄, 그 봄이 우리를 찾아올거라 기대하며 기다리자고 마음으로 얘기한다. 

이렇게 믿을 수 없고 작은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시길 원한다는게 정말 어메이징할 뿐이다. 사실 감사할 일 진짜 많은데. 기억력 안 좋은 나는 보고도, 느끼고도, 써놓고도 너무 쉽게 잊는다. 사람이 제일 큰 선물인 것 같다. 

주님과 이웃을 더 온전히 사랑하고, 기쁨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그렇게 할 수 있을것만 같이 느끼게 하는 사람, 이런 나를 마치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느끼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도 만나게 해주시고. 

멀리 있어도 가끔씩 잊지 않고 화이팅-을 보내주고, 만나면 활력소가 되어주는 친구들. 내 힘으로 착하려고 했지만 가능하지 않았던 나의 옛 모습을 알기에, 더욱 말씀을 붙들 수 밖에 없는 내가 잊고 있으면 이런 예쁜 그림들을 보내주는 친구들도 붙여 주시고. 


10년간의 기도 끝에 아프리카에서 주야로 묵상하며 열심히 간구했던 가족 전도. 아빠가 교회에 다시 나가시기 시작하셨고, 엄마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고 계신 것 같다.

학부 얼리 지원할 때 하나님 나라 확장을 뉴욕에서 돕고 싶다고 겁없이 기도했었는데 많이 방황도 했지만, 이건 뭐@.@ 고3때는 생물 공부하겠다는 생각 충만해서 지원한거였는데. 내가 생각지도 않은 쪽으로 완전 꺾어버리셨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인도되고 있었다. 20대는 여기서 뿌리내리게 하시고, 뉴욕을 거쳐가는 사람들에게 권면할 수 많은 기회를 허락하시고. 또 고등학교 때 꿈만 꾸었던 아프리카 나라 두 곳에 가보게 하시고. 특히나 말라위는 1월, 6-8월, 그리고 이젠 내가 좋아하는 3월의 말라위를 보게 해주셨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혼자 가는 길이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푸르른 3월의 말라위를 기대하는 마음을 오늘 주시니 또 감사감사. 나처럼 기억력도 안 좋고, 머리도 안 좋은 애 붙잡고 자꾸 쓰시는 하나님, 너무 자비로우신 거 아님ㅠ


2008/09/27 - [days/moment] - 20080927_뉴욕하늘에서는 별이 잘 안보인다


우연히 3학년 가을에 썼던 글을 읽게 되었다. 

별이 쏟아진다.
내 말 하나 하나가 별이 되었다가,
드디어 오늘...... 쏟아진다.
이수동 more of his works click here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요즘이다.
그 생각을 조금 담아 예쁜 카드에 적어 오늘 비행기에 태웠다.

고등학교때는 막연하게 대학에 가야겠다는, 3학년때는 컬럼비아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대학생이 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는 사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 자유를 만끽하느라 바빠서.
자연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and that's why i pray. because i just don't know.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닐지 몰라도 각자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또 고민하고 있는 일들이 사람들의 에너지를, 생각을 다 차지한다. 그것에 빠져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자신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별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갈테니. 다른 이의 고민과 어려움을 내가 대신 짊어져 줄 수 없고, 내 고민과 힘듬을 다른 사람이 대신 감당해 줄 수 없다. 하지만 서로 소통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것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면 세상은 너무 삭막해 질 것이고, 사람은 본질적으로 political animal이라고 생각한다. 소통하길 갈구한다.

다른 이에게 힘이 되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기억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특히나 어른이 아니라서 소외되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자연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싶은 가보다 나는. 내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 다른 이에게 힘이 되는, 반짝이는 별 같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외롭다. 하지만 그들은 반짝인다. 

무슨 일이었을까, 그 때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지금만큼이나 안타까운 감정이었을까. 그 때와 다른 것은 아마도 이런 저런 고민으로 씨름하고 결국 놓아버렸던 하나님을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작은 겨자씨 만한 믿음이 생겼다는 것.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기도제목이나 관점도 달라졌고. 하나님 사랑해요. 그리고 사랑해주셔서 고마워요. 나도 매일 그 사랑 전하는 삶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