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4 어느 봄날
live love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나를 이렇게 기다리고 계시고, 나를 이렇게 보고 싶어하시는 당신에게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얼마나 속상하실까,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그런 마음이. 알면서도 물어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당신과 함께 일대일 대면을 하면서 그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려고 소통하다보면 내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게 되어요. 묵묵히 마음으로 나를 응원하는 천사들, 이 인연들은 얼마나 귀한 것인가. 그들의 말을 듣고 분별하게 해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을 보여주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깨달아요. 너무나도 간절하게 함께 이 공간을 공유하고 싶었던 친구였는데, 긴 시간이 지나, 정확히 말하자면 4년반이 지나 응답해주셨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느끼고 배웠던 것을 좀 더 깊이있게 나눌 수 있는 우리가 되어서 나눌 수 있도록.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런 관계를 허락하심을. 왠지 이것이 끝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나의 이런 직감은 대부분 맞더라구요. 이곳에서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해요. 기도했기에 우리가 함께 한 이 순간이 기도응답이었음을 알았듯이 그녀의 비전을 위해 기도할 때 어떻게 응답하시는지 볼 수 있을테니. 

같은 도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주치치 않았을지도 모르는 친구를, 동역자도 보내주셨어요. 어떻게 정말 이 타이밍에 보내셨는지 너무나 섬세하세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고민하고 있던 것들을 그녀의 입을 통해 먼저 선포되는 것들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고,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당신의 자녀라는 것, 그것 하나로 우리가 묶어지고 소통할 수 있어요. 성령님과의 시간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세상에서 치일때마다 놀라고 힘이 들지만 당신이 우리 삶에 녹아들어져서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에게서 당신의 사랑이 느껴졌으면 하는 바램뿐이에요. 

돌아보니 그래요. 연연하지 않기로 했지요. 나는 원래대로, 한결같이 보내시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당신을 따르겠다고 마음먹고,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화목하면 되는 것이죠. 삶의 원천되는 내 마음을 지키러 그 자리에 나아가다보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역사하실 것을 알게 하셨어요.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고, 서로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따르라고 하신 말씀을 보니 정말 쉬지말고 기도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겠네요. 우리를 향하신 당신의 뜻이니 그리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