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 ten years
카테고리 없음
저번주에 시험 공부하다가 생각이 복잡해서 정리하려고 썼던 글.

이번학기는 아침 9시가 모두 경제수업이었지만 9학년때는 체육 수업이었다. 밖에서 자율적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homeroom으로 돌아가라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겸 음악선생님의 교실로 갔다. 선생님이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계셨는데 비행기가 어떤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영상이었다. 난 무슨 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상황이고, 얼마 있다가 펜타곤 습격까지 보게 되었다.  

학교 학생들/친구들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빠도 워싱턴으로 출근하셨기 때문에 마음 졸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스쿨버스가 마련되기 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도에 둥그렇게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라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저번 주 내내 우리집 바로 앞에서 촬영해서 생각났던 10년전 9월의 기억이다. (책은 뉴욕 습격에서 아빠를 잃은 9살짜리 오스카가 아빠가 열쇠와 함께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고 생각해 뉴욕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치유받는 얘기. 귀여우면서도 섬세하다.)  

그러던 차에 일요일 밤에 발표가 났다. 컬럼비아 학생들이 그리고 미국인들이 USA라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9 학년 때 내 친구도 펜타곤 습격으로 아빠를 잃었는데 뭐라고 해줘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십년이 지나서도 주동자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겠지.. 이 뉴스로 피해자의 가족들은 위로받았을까? 오히려 이제 더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서 국방부 지출이 줄고 다른데 더 쓸 것 같지도 않고.  

이 와중에 계약 이론 공부하고 있는 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써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prior adjust해서 선거에 참여하는건가? 오바마의 발표는 무슨 signaling model에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네!?

"i mourn the loss of thousands of precious lives, but i will not rejoice in the death of one, not even an enemy. returning hate for hate multiplies hate, adding deeper darkness to a night already devoid of stars.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martin luther king 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