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_잠안오는수요일밤
live love
사실 1학년때 미국에 오고 나서 가족이 정말 많이 보고 싶었던 건 1학년 2학기때 제일 심했던 것 같다. 2학기가 1학기보다 힘들어서 그런지 갑자기 심하게 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 저번학기는 별로 안 그랬는데 벌써 2학년 2학기가 되었고 오늘은 새해복많이받으시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아빠,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두분다 바쁘게 움직이시고 계셨는데 오랜만에 전화하니까 매우 반가워하시는 것을 목소리만 듣고도 느낄 수 있었고, 이번 겨울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시고 매일 밤 지친 모습을 하고 들어오셨던 것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팠다. 보통 겨울이 되면 한국대학의 긴 방학덕분에 그렇게 좋아하시던 늦잠을 주무실 수 있었던 엄마는 이번 방학에 보니 아빠와 똑같이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배웅하시고 조금 휴식을 취하셨다가 아침부터 나가셨다.

한국에서 돌아온 뒤 매일 꾸준히 성경을 읽고 있다. 시편 한장과 구약 3-4장씩. 지금은 사사기를 읽고 있는데 spiritually strong하지 않은 Gideon을 주님사역에 쓰시는 것을 보고 아빠 생각이 났다. 다시 교회에 나가신지 얼마 안 되셨지만 기도를 하시고, 그 어느때보다도 현명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이니까.

성경을 읽으면서 항상 어떤 책을 읽는다. Purpose Driven Life라든지 Your Best Life Now같이 매일 devotional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경 자체를 읽을 때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혼자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보다 신앙생활을 더 오래한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을 읽는 것이 때로 도전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걸 읽고 있다. 매우 짧은 책인데 QT나 기도하는 시간을 정해놓았을 때뿐만 아니라 항상 주님을 생각하도록 연습하자는 얘기를 한다. 그렇게 주님을 생각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자꾸 아빠생각이 난다. 그리고 한 명씩, 한 명씩 기도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추위가 조금씩 덜하고 내 마음은 벌써 봄을 원해서 그런지 어딘가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보고싶은 사람들이 자꾸 꿈에 나온다. 이번 봄에는 어쩌면 몇 명이 이곳으로 올지도 모르겠다. 여름에 해야 할 일은 3학년 때는 내가 찾아갈 수 있도록 여행경비정도는 벌어두는 것이다. 사실 이때까지 돈을 벌면 반은 엄마한테 항상드리고 반은 내 미국 생활비에 보태고 어디서 용돈을 받아도 바로 엄마한테 다 드렸다. 이젠 돈을 좀 챙겨놔야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잠은 안오고 별 생각 다드는 수요일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