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마지막 수요일
live love




집에 조금 늦게 가기로 한 결정을 내 몸은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어제는 텅 빈 라운지에 앉아서 늦게까지 christmas special lakers vs suns 게임을 보면서 미트볼 스파게티를 먹었다. 그리고 5시반쯤 잠이 들었는데 체해버려서 소화제까지 다시 나와주셨다.


백몇만원 아껴보겠다고 집에 괜히 늦게 가기로 했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요즘은 시험기간때보다 더 불규칙적인 식사와 취침이 연속되고 있다. 이렇게 2007년을 마무리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것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래도 하고 싶었던 것 많이 했다. 뉴욕 구석구석 돌아보고, i am legend랑 kite runner 영화도 보고. kite runner영화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읽고 (책 읽으면서 울어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지금은 orhan pamuk의 snow를 읽고 있다.


오랜만에 숙제, 시험, 에세이에 대한 생각을 안해도 되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나는데 배우는게 많을 수록, 습득하는 불필요한 지식이 많을 수록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다. 오히려 바쁜 학교 생활할때가 정신건강에는 더 좋다고 봐야하는건가. 사실 다음학기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재미있는 수업이 많아서.


하지만 쉴 때는 푹 쉬자. 바빠지면 다시 이때가 그리워질테니. 떨어져 있으면 다시 보고 싶고, 같이 있으면 그래도 그립고. 그런게 사람 마음이니까.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고 또 만나기 위해 잠시 헤어져야함을 이겨내는 법을 터득함으로써 2007년을 마무리하자.


그럼 마지막까지화이팅 :)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꼐는 조금 늦은 메리크리스마스, 그리고 조금 이른 해피뉴이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