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2010년의 새 결심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가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기시작하니 가을에서 시작하여 여름으로 끝나는 것이 한 해로 여겨져 숫자는 바뀌었지만 새해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결국 1. 건강하게 살자 만 다이어리에 적고 그 후로 리스트에 더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머리속에는 5월말까지만 그려질 뿐 그 후로는 생각이 되지 않기에.
지금까지 서울/경기도에 살면서 본 눈 중에 제일 많은 양의 눈을 본 것에 대한 놀라움은 계속 되고 있다. 눈이 오고 난 다음에도 계속 영하 10도 이하라서 녹지 않고 길에 있고, 눈을 조각으로 부셔서 한 쪽에 쌓아놓고, 포크레인까지 사용해서 길 눈을 치우는 걸 보니 새해부터 신세계다.
가을학기 기말이 끝나고 책을 좀 읽으려고 했으나 읽히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진도가 안 나갔는데 요즘은 신나게 읽고 있다. 맨디의 충고를 따라 사람 많은 곳에서 <보통의 존재>를 읽고 있는데, 만나면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이상한 여자는 뭐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그가 낙산사에 갔던 얘기를 읽으며 스무살, 친구들과 유월바람을 맞으며 다녀왔던 인제-낙산이 생각났다. 그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어디를 떠날 날은 또 언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