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of now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음.. 대학원에서 하는 연구 성격이 이과랑 문과랑 좀 많이 다른 거 같은데, 그리고 empirics vs theory냐에 따라서도. 이과는 보통 특정 교수님 밑에 lab으로 들어가는 거라서 교수님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그 분의 capacity에 따라서 학생이 external funding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까지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보통 어떤 주제를 연구할지도 정하고 들어가고. 

        어떤 연구를 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게 참 답하기 어려운. 미국박사와 유럽박사가 다른 건 coursework load인 것 같은데 보통 유럽박사는 연구를 초반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미국 대학원은 1-2년 수업을 듣는데, 전반적으로 30학점 정도? (한 수업에 3-4학점씩). 근데 내가 있는 프로그램은 interdisciplinary program이다보니 social science electives(2개+미시2학기+거시1학기) + 선택하는 과학분야(3개) + core classes(4개) + quant(3개)를 들어야 해서 최소 60학점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공부하다보면 모르고, 알고 싶은게 아직도 넘 많아서 4년차때까지도 audit으로 하나씩 듣는 분위기? 2년차가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난 macro 수업 하나 (comparative development 들을 듯), quant 하나, social elective 하나 이렇게 3개 남았는데 그래도 3년차에 적어도 5개는 들을 것 같다. 

         수업 듣고, 세미나 참석하고, TA하면서 연구생각까지 하기 만만치 않으나 대학원은 공부 잘하는게 아니라 연구를 잘하는게 중요함으로. 내가 크게 관심있는 건 sustainable agriculture (nexus between envt and humans), energy(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누리고 있는 것 중의 진짜 중요한 것. 전기없이 사는 하루 상상할 수 있나요). 여기엔 technology adoption by individuals, the role of education/learning, technology diffusion across countries/firms 등 다양한 소주제가 가능하다. 연구는 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요즘 보고 있는 건 말라위 사람들에게 힘든게 뭐냐고 물어보면 톱 이유 중 하나가 식량부족이다. 그래서 소농들에게 농업 보조금을 주는데 그렇다고 해서 takeup rate가 100%가 아니다. 왜 그런건지 알고싶다. 그들의 decision making process에 관해서 우리가 모르는/놓치고 있는 요소들이 있을수도 있고, 그럼 그 부분을 알아내서 잘 nudge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게. esther duflo의 poor economics 책을 읽어보면 배고픈게 문제라고 해놓고, 막상 돈이 생기면 핸드폰을 산다. 이런 결정 뒤에 숨겨진 behavioral preferences?

       sample군의 농부 한 명씩 questionnaire을 통해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decision making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각 가능한 수많은 요소들 (경험했던 것과 논문을 바탕으로)의 상당부분을 이미 밀레니엄 빌리지 survey에서 많이 물어봤다. 이 자료를 구했고, 추가적으로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rational agent라고 가정했을 때가 아닌 loss aversion, nonlinear probability weighting 등을 고려해볼 수 있는 prospect theory(행동경제학)를 사용해서 농부들의 risk and time preference 값을 측정해서 이것도 decision making에 관련이 있는지 보려고 하고. 아님 individual preference보다 collective preference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르니 그것도 보려고 한다. weather abnormality에 대한 견해도 물어보려고 하고. 할 거 많다 @.@ 으히히히

         지금까지 말라위에 간 건 선배님들 하시는 것도 배우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러 갔는데 우연찮게 이렇게 농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여름에 가는 건 pilot study라서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1. 농부들과 소통할 때 영혼 한 명 한 명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현지팀과 협력하여 일할 수 있도록
2. 대통령이 바뀌고 요즘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이 나라도 지켜주시길
3. 아프리카 혼자가는 거 처음인데 마음도 몸도 건강하도록
4. 농부 중 반은 tablet pc로 survey할 건데 고장나지 않고, 모든 질문 빼먹지 않고 잘 답변할 수 있도록
5. time preference survey는 괜찮을 것 같은데 risk preference는 좀 어려울 것 같다. 0%, 100%, 50% (동전 뒤집기)의 확률은 잘 이해하는데 %로 설명하는 확률의 개념 자체가 너무 생소해서 이해를 못하는듯. 사실 확률을 배우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 우선은 천가방에서 10개씩 들어있는 콩에서 몇개씩 빼면서 확률 개념을 가르쳐주려고 하는데 잘 이해하길. 
6. 그래서 이들의 decision making process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게 지금 주로 생각하고 있는 연구 주제(empirical development econ)이고, 스마트 그리드 관련된 것 (applied micro topic), 한국 녹색ODA(political econ topic)도 research sketch중. sustainable agriculture 관련된 것도 하나하고 싶은데. 아님 사회적기업. 얼른 한국가서 희망제작소 방문해야지. 이렇게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돌려서 하는게 우리 프로그램 특징인데 그래서 정말 내 힘으로 안되고 인도하심이 너무나 필요함을 느낀다. 

잠잠히, 차근히, 꾸준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