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비전을 구하고 꿈꾸고 기대하는 하루하루. 구약부터 신약까지 자세히 묵상해보면 하나님은 언약을 맺으실 때 구체적으로 땅을 허락하신다 (창 15). 예전에 사랑의 교회 선교학교에서 선교사님이 아무런 연이 없는데 자꾸 생각나게 하시고 기도하면 애통한 마음으로 눈물나게 하는 곳이 있으면 그 곳이 내게 주신 비전의 땅이라고 하셨다. 내게 그 곳은 북한과 아프리카인듯. 북한은 가 본 적도 없고, 아프리카도 가기 전부터 기도하면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은.
요즘 탈북자들 문제 때문에 윗나라에 대해 더 간절하게 구하고 있는데, 기도를 하다보면 하나님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같은 민족인 우리가 너무 무관심해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더라ㅠㅠㅠ 다른 언니는 중국에서 잡힌 31명의 탈북자를 위한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이 한국에 보낼 교회가 없어서 막혀있는 거라고 응답하셨다는데. 정말 우리 문제에만 급급해서 주위도 살피지 못하고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구하지 않으니 나오는 건 회개뿐. 마음에만 담고 있던 이런 얘기를 나누면 생각보다 비슷한 고민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같이 기도할 수 있어서 또 감사한 요즘.
출애굽기 1장에서 15-22에서 아들은 다 죽이라는 애굽 왕의 명을 받고도 하나님을 경외하여 지혜롭게 행동한 힘 없는 두 명의 노예 처지의 히브리 산파들을 묵상하면서 성도 한 명 한 명의 신앙이 가정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허락됨을 볼 수 있었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도 minority이고, 힘 없는 학생인 것 같지만 각자 취하게 하신 땅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제사장이니까. 우리가 참여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계획한대로 일하시지만, 우리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자세하게 간구하길 원하시고, 그렇게 우리 삶에 개입하심을 기도응답으로 보여주고 싶어하신다는 걸. 다른 곳에 가서 전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내가 아는 하나님을 아는 기쁨을 다른 사람도 알게 하는 것이 선교라는 이찬수 목사님의 최근 설교 말씀처럼. 그러려면 내가 먼저 주님에게 받는 기쁨을 누려야겠고.
19살 때 정말 무슨 베짱으로 미국의 어지러운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하나님 일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구하면서 컬럼비아 보내달라고 기도했었는지 모르겠다. 대학 카운슬러 선생님은 지원하지 말라고 하셨었는데 하나님이 붙이시고, 놓으려고 했는데도 다시 붙잡으셨고, 아침qt모임, 대학원생 예배모임, 캠퍼스로 돌아가게 된 cmc 예배의 처소까지. 또 아프리카로도 인도하시고. 우연히 구글로 검색해서 찾아뵌 박사님이 북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개발에도 관심이 생기셨다는데 꼭 컬럼비아 내에서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어드바이저로 삼고 싶은 분과의 인연도 닿게 하시고. 바로바로 응답하시지는 않았지만 간구했던 것, 하나하나 다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있다. 더 귀찮게 할거에요:p
다시 오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살았던 바울. 하나님이 만나셔서 "그래, 너는 날 위해 무엇을 했니"라고 물으시면 그는 대답하는데 온종일, 아니 일주일을 말해도 부족할 것 같다. 사랑으로, 기쁨으로 더 섬기고 싶고, 주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을 넘치게 하셔서 너무 감사한 요즘이다. 115가 한인교회 새벽기도에서 오늘 묵상하게 하신 말씀도 바로 마가복음 1:9-15.
(막 1:14) |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
(막 1:15) |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
이 땅 고치실 주님을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