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져온 필름 4통이 있다. 새 필름은 한 통도 없고. ae-1p도 가만히 있다.
나한테도, 주변인들에게도 실망하고 그래, 사람이었지 그래도 완전하신 주님이 있으니까 괜찮아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기대는 금물이다. 예상도.
이맘때쯤 이었어서 그런건지, 뭔지 알 수 없지만. 옛 기억과 오늘의 느낌이 비교와 오버랩이 되는게 참 묘하다.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넘어가고 있었는데 목요일 QT에서 시편 기자는 '현실의 어려움을 덮어 두거나 잊어버리기보다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현재의 상황을 살피며 기도합니다'라고 써있는데 너무 찔려서 그날도, 그제도, 어제도, 오늘 예배준비, 그리고 예배 중에도 기도를 하기 시작하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그냥 흐르게 내버려두었다. 기도하고, 또 하고 응답받고 내린 결정이었는데.
이 와중에도 주변인들이 보이게 하시니 감사하다. 바다 건너 있는 인연들만 생각하지 않게 하시니 점점 뉴욕도 조금은 집처럼 느껴지나보다. 완전 내 취향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다고 먹는 모습들을 보며 교제는 역시 떡을 떼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
진짜 오랜만에 손가락에 band-aid를 붙였다. 오랜만에 베였네.
심령이 가난한 것도, 애통한 것도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니까 괜찮아 (마 5:3-8). 나를 붙들어 주세요. 함께 해주세요. You're blessed when you're at the end of your rope. With less of you there is more of God and his rule. You're blessed when you feel you've lost what is most dear to you. Only then can you be embraced by the One most dear to you. [Matthew 5:3,4 The Message version]
시편이 너무너무 좋다. to delight and live in bliss. ineffable feelings that no human being can provide.
long over-due visit to moma. must go soon.
겨울도 얼른 왔으면 좋겠다. 기말고사 (통계, 환경자원경제학), 파이널 페이퍼 (에너지, 환경자원경제학, 말라위 농부 연구), 발표에다가 TA하는 수업 채점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까지 바쁘겠지만 포근한 목도리, 장갑, 크리스마스 캐롤의 계절이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