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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또 걸은 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목도리 둘둘 말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날씨, earl grey * 페퍼민트모카의 날씨. 긴머리가 나쁘지많은 않게 느껴지는 날씨.
추상표현주의의 대가라고 알려진 드쿠닝 전을 보러 모마에 갔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색채와 형상을 새롭게 해석한 시도가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은데. (피카소,마티스 다음으로 20세기 최고 화가라고 칭하는 비평가도 있더라.) 좋으면 좋은거고 마음에 안 들면 안 보면 되는거니까. 그래도 따뜻한 색감의 그림이 많아서 찬찬히 보게 된 것 같다. 워낙 대규모 회고전이라서 시기별로 progression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내 Elaine을 주제로 그리다가 점점 여성을 주제로 그린 <여인> 시리즈는 뭔가 폭발할 것만 같은 느낌. 피카소를 좋아하는데 2년이 걸렸듯이 드쿠닝이 좋아질지는 좀 기다려봐야겠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Seated Woman. 1940. Willem de Kooning. 전시는 1월 9일까지.
낡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送舊迎新)할 준비를 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새삼 느끼고 있다. 많이 회개하고, 감사하고, 듣고, 얘기하고, 나누고 그 다음에 정리해봐야지. 적는 곳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엔 학교 스케쥴과 약속을 쓰는 몰스킨/기도수첩/연구생각 및 논문정리/노트. (요즘 쓰는) 온라인은 여기/텀블러/트위터/에버노트가 있는데 줄이고 싶어. 생각과 스케쥴을 융합하기 위해 한 사이즈 큰 몰스킨을 샀고, 온라인은 텀블러에 사진과 노래만 올리고 있었는데 글도 쓸까 생각중.
약속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정말 초 단기 기억력이다. 불필요한건 잘 기억나는데.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꼐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이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로마서 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