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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le temps univer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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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돌아와서 싸이-트위터-텀블러 점핑하다가 한글로 글을 쓰고 싶어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인터넷 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옵션이 참 많은데 티스토리하면 일기장쓰는 느낌? 그런데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싸이앱과 echofon 덕분에 트위터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 티스토리 앱은 느리다 (폰으로 블로깅 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는 것도 잠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제일 늦게 스마트폰을 마련했는데 겨울방학때만 해도 일반폰을 갖고 있던 가족 마저도 언제부턴가 아빠엄마는 안드로이드폰, 동생도 아이폰이란다. 가끔씩 장문의 이멜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이젠 카톡으로 궁금할때마다 슝~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지가 좋다.

얼마 전에 만 24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젠 생일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고, 나보다 엄마가 먼저 생각나는 날이 되었다. 주위에서 갖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물론 갖고 싶은 것은 끝도 없고, 꼭 필요한 것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말해주고 받으면 두근거림이 없으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물론 편지와 책. 처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는 방이 윗 사진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소파대신 침대 하나, 매트리스 하나) 점점 책으로 넘쳐나고 있다.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읽지못해도 갖고 있는 것도 좋다. 고3때는 책상 위 책꽂이, 벽에 따로 놓았던 책장 2개에다가 면학실 책꽂이까지 썼었던 기억이. 

저번주 금요일부터 봄방학이 시작되어 고등학교 친구/선배들과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마치 학교에 간 기분이었다. 뉴욕에서 항상 듣는 앰뷸런스, 길거리 사람들의 소리 등이 하나도 안 들리는 펜션이 낯설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그 느낌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날 발견했고, 강남보다 수지가 더 좋다고 끄적였던 때가 기억났다. 뉴욕에서 벌써 5년째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 다른 곳을 고르라면 맨하탄에선 btw amsterdam - central park west on 68-90th street, west village, brooklyn, 뉴저지에선 palisade park.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내겐 뉴욕은 참 좋은 곳인데 그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박사 1년차는 적응이 쉽게 되지 않았다. 읽고,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 너무 많아서 다 본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다른 것에 시간을 배분할 수 없었다. 20대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놓지 않으면 나중에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말을 읽었다 (전 UN대사 김현종 인터뷰 in 버들꽃나루 2011년2월호). 매일 내 한계를 느꼈지만 그럴수록 사명과 비전을 되뇌이고, 뉴욕에서 공부하면서 수 많은 반짝이는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런데 벌써 1년차 4분의 3이 지났다. 한국에 갈 날도 54일! 이번엔 오래 있지 못할 것 같다.

흘러간 3/4 academic year를 되돌아보면 음식으로 기억한다.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주로 식사시간에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듯. 3월 9일에는 아침 QT모임에 내가 젤 좋아하는 케잌 종류인 carrot cake, tiramisu로 시작해서 1년차 친구들이 깜짝 놀래켜준 노래하는 촛불이 꽂힌 apricot tart, almond croissants, chocolate brioche와 내가 아끼는 르빵의 berry tart와 lemon tart를 먹었다. carbohydrates overload lol 또 새로운 사람과 1학년때 알았던 언니를 동시에 만난 totto ramen, 빨강 라운드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ouest, 봄이 온 줄 알고 신났던 날 인테리어-서비스-음식이 모두 완벽했던 bar boulud, 새롭고 신선했던(refreshing!) 리조또를 자랑하는 barolo, max soha를 능가하는 pisticci. 맛있는 곳이 이렇게 많다니.. 그런데 아직 블룸앤구떼 carrot cake 만큼 맛있는 곳은 뉴욕에서 발견하지 못했다ㅠㅠ

가끔한 문화생활은 주로 책방 방문. 언제나 감동인 mitsuko uchida @ carnegie hall, first movie of this year: king's speech with amazing colin firth @ amc lincoln cntr,  내겐 영원히 길모어걸인 alexis bledel이 나온 연극 love, loss and what i wore, modern life: edward hopper and his time @ whitney. 이게 전부. 그래도 클래식 콘서트, 영화, 연극, 미술관 방문 한번씩 했네. 빌리 엘리엇 뮤지컬 진짜 보고 싶은데 언제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못 가더라도 hopper의 노을 그림들을 처음으로 봐서 참 좋았던 이번 봄방학. 

Cape Cod Sunset _ 1934


그리고 지금까지 본 georgia o'keefe 작품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Ladder to the Moon _ 1958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spring trip to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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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에 스페인에 가기로 했다. 내가 가본 세 번째 유럽 국가 (스위스와 폴란드에 이어서)! 여러 나라를 가는 것보다 한 번에 한 곳 씩 둘러보는 것이 내겐 더 잘 맞는다. 같이 가는 사람도 나와 취향이 비슷해서 정말 다행 : )

현재 일정은

11일 목 1pm NYC  to Madrid
12일 금 Madrid
13일 토 Madrid
14일 일 9:30 am to Barcelona via AVE
15일 월 Barcelona
16일 화 Barcelona
17일 수 10:05 pm Barcelona to Seville via AVE
18일 목 8:40 am Seville
19일 금 Seville
20일 토 8:15 am Seville to Madrid
21일 일 3:15 pm Madrid to NYC

        바르셀로나는 우디알렌 영화보고나서부터, FC 바르샤를 좋아하고 나서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세비야는 그리스의 산토리니같은 분위기가 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치아 지방의 도시 중 하나로 남부 도시 중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라 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빠에야도 완전 실컷 먹어야지 크크

       마드리드 in, 바르셀로나 out으로 사는 것보다 마드리드로 인, 아웃하고 기차로 사는게 더 싸서 이렇게 짰음. AVE는 ktx같은 스페인 고속기차인데 약 60일전부터 renfe 사이트에서 일반가격보다 절반도 더 싼 web가격으로 판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마드리드는 2시간반정도 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는 10시간정도 걸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 저가항공을 타는 것도 한 방법인데, 짐마다 돈을 내야하고, 비행기 한 번씩 탈때마다 더욱 피곤해지는데다가 숙박이 하루 줄으니 더 좋겠다고 생각했음.

      스페인은 소매치기, 치한 등에 대한 소리를 하도 많이 듣고, 마드리드는 민박/호스텔 후기도 너무 안좋아서 작은 부티크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처음에 묵는 곳은 Apartamentos Palacio Real, 다음에 묵는 곳은 Room Mate Mario. 바르셀로나는 마음에 쏙 드는 민박이 있어서 답변 기다리고 있다. 방이 2인실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민박집인데 식사도 스페인이나 한국식으로 다 해주고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바로 까사구르메)! 바르셀로나에서 꼭 자보고 싶은 곳은 Casa Camper인데 학생인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다ㅠ 나중에 베를린 가면 묵어야지. 세비야에서 묵기로 한 곳은 Garden Backpacker Hostel. 큰 도시가 아니라서 덜 위험하다고 하니 도미토리가 아닌 2인실방으로 예약했다. 호스텔은 www.hostelworld.com에서 가격과 rating을 비교해서 예약했고, 호텔은 tripadvisor에서 찾아본다음 booking.com과 hotels.com의 가격을 비교해서 예약했다.

      각 도시에서 가볼 곳은 책도 읽어보고, 여행 수필, 블로그 후기 등을 보고 장소를 골라 그날 그날 가고 싶은 곳에 갈 생각이다. 보통 아저씨 말대로 여행은 준비하는 때가 제일 기대되고 신나는 것 같다. 여행다닐 때 쓸 공책을 뜯어 정리하는 맛!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스페인어 기초라도 배워야겠다-
♪jarabe de palo _ bonito♪
3월도 끝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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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봄방학 끝났다. 많이 보고 싶었던 사람 둘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간이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animals (toronto zoo, salamander vs baboon vs tigers vs bunnies), wings (닭날개 세번 먹었음: St.Louis 승), baseball and sleep. 행복했던 순간들도 잠시, 목감기에 걸렸다. 방학동안 노트북을 쓰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얼마있다가 바이러스를 걸려서 포맷했다. 소리가 안나서 또 한번. 새컴퓨터를 더욱 사고 싶게 만드는구나. 조만간 애플센터에 가서 iMAC이랑 맥북이랑 가지고 놀아봐야겠다.

없는 동안 날씨가 따뜻해져 있기를 바랬는데 춥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매우 곤란하다. 매서운 꽃샘추위. 그래도 오늘 내 기분을 업시켜주는 건 우리 suite lottery number! 5-person group 중에 6번째로 뽑는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바램대로 되도록 노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을 위해서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겠지. 안정한 직장, 가족과 자신의 건강,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명예, 세계평화 등등.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세상이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on that note :


사실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영상으로 보는 것은 농구가 제일 좋고, 실제로 보는 것은 축구가 제일 좋다. 근데 국가 대항 야구는 안 볼 수가 없는 듯. 야구는 농구, 축구보다 두뇌싸움인 것 같다. 봄방학 내내 내 정신을 뒤흔들어놨던 우리팀. 올림픽 금메달은 아무나 따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멋진 플레이를 해주었다. 

요즘 추세는 global citizen인 것 같지만, 그래도 난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더 공부하고 싶고,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이 한국보다는 미국에서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더 오래 미국에 있겠지만, 그래도 지속가능한 개발 공부하면서 한국과는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자주 생각한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가진 학생은 유학생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미국에 오면서 가졌던 생각들을 떠올려보면 유학을 온 목표를 재확인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겠지? 모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유학을 왔겠지만, 희망을 잃지말고 우리나라 야구팀이 보여준 것 처럼 teamwork, responsibility, honesty, respect 등 미덕을 지닌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직 성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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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 수진이를 만났었는데 봄방학때 같이 여행을 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가을학기 시작한지 3주째 밖에 안됐는데 벌써 다음학기에 있는 봄방학에 뭘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우리를 보라). 안타깝게도 유펜은 컬럼비아보다 봄방학이 한주 빠르다. 그리고 쿼터제인 학교애들도 겹치지 않고. 하지만 나와 방학이 겹치는 유일한 동지, 스위스 여행 동지 비너스가 나의 희망. 비너스의 아버님이 파리를 별로 안 좋아하시지만 런던은 좋아하신다니까 드디어 런던에 가볼 수 있는건가? 2학년이지만 벌써부터 졸업하면 뭘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경제가 재미있다보니 대학원을 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차피 박사를 하게 된다면 다시 컬럼비아에 돌아와서 sustainable development를 하고 싶으니 대학원만은 유럽에서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컬럼비아 PhD하는 사람들 중에 London School of Economics를 나온 사람도 여럿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서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은 생각. 하지만 그보다도 영국, 런던에 가보고 싶은 건 미친so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곳은 어떤 곳이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렇게 신나는 생각을 한 덕분에 생물 공부를 하느라고 힘을 뺀 토요일, CC 페이퍼를 쓰느라 금요일도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했다는거.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체력이 부족하다. 사실 이번 주말에 미술관도 한 곳 가고 싶었고 가을옷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다음주 주말에 Whitney 아니면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를 꼭 갔다오고야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