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4 happy new year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elf @ museum of modern arts

     1월에는 정말 새해같지 않았는데 2월이 되니 새해라는 것이 실감나고 있다. 역시 음력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의식하고 그런 건 아닌데 마지막 학기에 인텐스하게 <뉴욕의 대학생> 삶을 만끽하고 있다. 엘프가 와있을 때 Tim Burton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모마를 비롯해서 첼시의 수많은 갤러리들,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NBA 경기를 봤다. 그리고 어제는 카네기 홀에서 New York Philharmonic의 공연을 보고 오늘은 블리커에 있는 (le) poisson rouge라는 공연장에서 젊은 음악가들로 이루어진 metropolitan ensemble의 아이티 fundraiser 콘서트에 다녀왔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신경세포들이 자극되는 느낌이라서 신난다. 가끔 뉴욕은 sensory overload일때도 있지만 이런 자극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뉴욕필 공연의 repertoire은 매우 신기했다.
       Wagner's Rienzi Overture은 무난했으나 Magnus Lindberg라는 작곡가의 Clarinet Concerto를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요즘 듣고 있는 클래식 음악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명작이라고 느껴질만큼 훌륭했다. Kari Kriiku라는 clarinetist도 정말 최고였다. 어렸을 때 오케스트라에서 플룻을 연주할 때 클라리넷의 range가 얼마 정도인지 몰랐는데 이 연주를 들으면서 상당히 높이 또 낮게 내려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clarinet timbre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준 piece. 작곡가도, 연주가도 모두 핀란드 출신.
        그리고 Sibelius Symphony No 2. 시벨리우스 역시 핀란드 사람. 일부러 뉴욕필이 이렇게 한건지 알수는 없음. 아직 음악 수업에서 낭만파를 자세히 다루지 않아서 이론적인 것은 많이 눈치챌 수 없었지만, 하모니가 상당히 아름다웠다. 그래도 낭만파 중 나의 페이보릿은 라흐마니노프. 원래 앙코르 잘 안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해준다며 시벨리우스의 Valse Triste (Sad Waltz)도 해줬음. 학생 티켓($10)으로 간 건데 자리도 너무 좋아서, 나 이렇게 카네기 홀과 사랑에 빠졌다.

       오늘 간 건 공연티켓부터 식사비까지 100% 모두 아이티에 기부되는 fundraiser. 젊은 전문 음악가들로 구성된 앙삼블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상큼했는데 연주도 너무 잘해서 즐거웠다. 발렌타인 스페셜이라서 노래도 연주가들이 직접 골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Vocalise, 드뷔시의 Clair de Lune 뿐만 아니라 contemporary classic 도 들을 수 있었다. 내 또래 되보이는 음악가들도 많았는데 음악에 취해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이래저래 자극 되는 날이었다.

       두 공연 모두 아시안, 특히 바이올린에는 한국 사람이 많아서 또 감동받았다. 뭔가 그런 세계적인 무대에 선 다는 것이, 그리고 젊은 음악가들은 시간을 내어 직접 곡을 골라 아이티를 위해 그렇게 아름답게 연주한다는 것이. 나도 내 위치에서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내뿜는 그런 공부/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었다.

       카네기 홀에 또 가고 싶고, 빌리 엘리엇 뮤지컬도 보고 싶다. 5월 초엔 corinne bailey rae가 뉴욕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예매해 두었다. 아직도 하고 싶은 문화 생활은 너무나도 많다. 다음 주엔 오랜만에 met에 가볼까?

spring trip to spain
live love

2010년 3월에 스페인에 가기로 했다. 내가 가본 세 번째 유럽 국가 (스위스와 폴란드에 이어서)! 여러 나라를 가는 것보다 한 번에 한 곳 씩 둘러보는 것이 내겐 더 잘 맞는다. 같이 가는 사람도 나와 취향이 비슷해서 정말 다행 : )

현재 일정은

11일 목 1pm NYC  to Madrid
12일 금 Madrid
13일 토 Madrid
14일 일 9:30 am to Barcelona via AVE
15일 월 Barcelona
16일 화 Barcelona
17일 수 10:05 pm Barcelona to Seville via AVE
18일 목 8:40 am Seville
19일 금 Seville
20일 토 8:15 am Seville to Madrid
21일 일 3:15 pm Madrid to NYC

        바르셀로나는 우디알렌 영화보고나서부터, FC 바르샤를 좋아하고 나서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세비야는 그리스의 산토리니같은 분위기가 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치아 지방의 도시 중 하나로 남부 도시 중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라 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빠에야도 완전 실컷 먹어야지 크크

       마드리드 in, 바르셀로나 out으로 사는 것보다 마드리드로 인, 아웃하고 기차로 사는게 더 싸서 이렇게 짰음. AVE는 ktx같은 스페인 고속기차인데 약 60일전부터 renfe 사이트에서 일반가격보다 절반도 더 싼 web가격으로 판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마드리드는 2시간반정도 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세비야는 10시간정도 걸려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간열차를 타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 저가항공을 타는 것도 한 방법인데, 짐마다 돈을 내야하고, 비행기 한 번씩 탈때마다 더욱 피곤해지는데다가 숙박이 하루 줄으니 더 좋겠다고 생각했음.

      스페인은 소매치기, 치한 등에 대한 소리를 하도 많이 듣고, 마드리드는 민박/호스텔 후기도 너무 안좋아서 작은 부티크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처음에 묵는 곳은 Apartamentos Palacio Real, 다음에 묵는 곳은 Room Mate Mario. 바르셀로나는 마음에 쏙 드는 민박이 있어서 답변 기다리고 있다. 방이 2인실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민박집인데 식사도 스페인이나 한국식으로 다 해주고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바로 까사구르메)! 바르셀로나에서 꼭 자보고 싶은 곳은 Casa Camper인데 학생인 네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싸다ㅠ 나중에 베를린 가면 묵어야지. 세비야에서 묵기로 한 곳은 Garden Backpacker Hostel. 큰 도시가 아니라서 덜 위험하다고 하니 도미토리가 아닌 2인실방으로 예약했다. 호스텔은 www.hostelworld.com에서 가격과 rating을 비교해서 예약했고, 호텔은 tripadvisor에서 찾아본다음 booking.com과 hotels.com의 가격을 비교해서 예약했다.

      각 도시에서 가볼 곳은 책도 읽어보고, 여행 수필, 블로그 후기 등을 보고 장소를 골라 그날 그날 가고 싶은 곳에 갈 생각이다. 보통 아저씨 말대로 여행은 준비하는 때가 제일 기대되고 신나는 것 같다. 여행다닐 때 쓸 공책을 뜯어 정리하는 맛!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스페인어 기초라도 배워야겠다-
♪jarabe de palo _ bonito♪
0125 문화생활
live love

@ museum of contemporary art, november 09

사진을 업뎃하고 싶은데 요즘은 주로 필카를 들고다녀서 시간이 좀 걸린다. 한국에서 인화해오려고 했는데 교보 현상소 기계가 고장나는 바람에 그만. 이번 주말에 인화/스캔하러 첼시에 가야겠다! 

저번 주말엔 본의 아니게 미술관을 이틀 연속으로 갔는데 모마(Museum of Modern Art)와 연계된 P.S.1과 upper east side에 있는 Whitney. P.S.1에 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25분? 타임스 스퀘어에서 7번으로 갈아타고 맨하탄 건너자 마자 첫번째 정거장에서 내리면 상당히 크게 P.S.1이라고 써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입구는 조금 감옥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나마 창문이 커서 가까이 가면 그 느낌이 덜했다. 지금은 1969년도에 대한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정치와 예술계 모두 1969년도는 참 탈 많은 해였던 것 같다. 천장도 높고, 전망도 좋고, 빛도 잘 들어오고. 마음에 들었어. 모마와 같이 내부에 있는 카페 음식이 참 맛있었다. 

휘트니는 내가 참 아끼는 Edward Hopper작품이 많아서 좋아하는 곳인데, 더 이상 컬럼비아 아이디로 무료로 입장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게다가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하퍼 작품은 한 점밖에 없었다 (얘네가 갖고 있는 하퍼의 작품은 3000점. 다 어쨌어!!!) 지금 가는 것보다는 2월 25일부터 시작되는 Whitney 2010 Biennial이 더 좋을 것 같다. 우리는 Frick Museum에도 가려고 했으나 배가 고파서 우선 카페를 찾았다. 5th avenue는 참 그런 것이 앉아서 요기좀 하고 쉴 곳이 별로 없다. 매디슨에도 생각보다 없어서 파크도 지나 Corrado Bread and Pastry라는 곳에 들어가 카푸치노와 프로슈토&바질&모짜렐라 바겟 샌드위치를 먹었다. 냠냠 맛있게 먹고 프릭에 가니 이제 문닫을 거라고 우리를 내쫓았다. 잉- 뭐야. 

그렇다면 프릭은 나중에! 팀 버튼 전시 때문에 정신없는 모마는 요즘 티켓에 지정된 시간에 들어가서 30분동안만 볼 수 있다고 한다. 11월에 시작됐는데 아직도 사람이 많다는. 시간이 지난다고 줄어드는게 아니라 요즘엔 방학을 맞아 관광객으로 많고, 3월엔 봄방학 맞아 뉴욕온 사람으로 계속 많은 다음에 4월에 끝. 난 엘프오면 2월에 가야지이이. 내가 작년에 시험기간에 뉴욕타임즈 정독하며 Arts Section에서 스크랩 해놓은 첼시 갤러리 특별 가이드를 들고 갤러리 탐방도 갈 예정이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