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에 해당되는 글 448건
학교 메인싸이트에서-
컬럼비아에는 reading week라는게 있다. 파이널 시작하기 전에 4일정도 수업이 없는 기간. 공부하라고 그렇게 해준 건데 오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투슈관에 있는 사람들보다 학교 잔디밭에서 뒹구는 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수업이 없다고 해서 잠을 더 많이 자는 것도 아니다. 한 밤 3시쯤 잠들어서 아침 7시에 깨서 좋은 자리를 찾아 얼른 도서관을 간다. 버틀러는 24시간이니까. 근데 시험기간이라서 자리에서 공부도 안하면서 책만 잔뜩 쌓아놓고 행방불명인 애들이 있다. 난 걔네들이 얄미워서 밤에 갈때는 짐을 꼭 챙겨서 가지고 가는데. 아무튼 아침에 샤워하고 도서관에 오면 오후까지는 쉬엄쉬엄 공부하면서 gchat하다가 office hours가서 질문도 좀 하고, 뭐좀 챙겨먹고, 낮잠조금 잔다음에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서 열공자세로 몰입. 근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집중이 잘 안된다. 긴장도 별로 안하고. 그러니까 잡생각도 많아지고, 생각하다보면 괜히 속상하고. 반짝이는 사람들 만나서 가끔 study break하고. 그래도 그 생각들은 끝나질 않는다. 오늘은 정말 극도로 기분이 구려서 아침도 점심도 안 먹고 톨아이스커피 한잔 마시고 내 몸이 알아서 ATP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축적된 fatty acid가 많으니 배고픈 생각도 안드는구나.
아무튼 그렇게 기분이 저기압인데 정말 저 하늘위에서 사시는 분은 내 기분을 좋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우선 한국을 가면 비너스랑 바다보러 갈꺼다. 애들이랑 낙산가봤고, 강릉바다는 많이 봤으니, 정동진에 가봐야지. 물론 낙산때처럼 준비없이 아무때나. 후훗. 엄마랑 다미없는 우리집에서 비너스 재우고, 우리집 앞의 농구장에서 농구하고, 서울에서 놀다가, 동해바다보고, 뚜비보러 춘천간다음에 (비너스가 얘기한 거 같음-아직확인안해봤음), 민사방문. 판타스틱하다. 으하하. 기대만빵. 우리는 차가 없으니 이 계획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될듯.
그리고 환경경제학 교수님 다섯 분에게 이멜을 이번학기 중간에 보냈었다. 서울대분은 정년퇴직하시고 고대 교수님만 연락을 해주셔서 거기로 갈려고 했는데 어제 연대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제 연대에 계시지 않고 국무총리 산하 연구원에서 기후변화 일을 하신다는 것! 내가 완전 관심있는 분야잖어. 어떤 주제 연구하시는지 여쭤봤더니 이렇다고 하신다.
- 기후경제학: 기후정책의 수립, 평가
- 에너지경제학: 에너지수요 분석, 에너지기술의 경제성평가, 에너지정책
- 에너지환경모델링: 모형을 이용한 에너지정책 & 기후정책 분석, 에너지수요 및 온실가스 배출 전망
- 환경경제학: 환경정책의 경제분석, 지속가능발전의 측정/평가
기대도 안했던 곳에서(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던 거지)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했다. 한국가면 만나뵙기로 했음. 확실히 고등학교/대학교 이름의 메릿이 있는 건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다니 너무 반갑다고 하시면서 열정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셨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자꾸 잡생각을 많이 해서 집중이 안되네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시작, 유지, 개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기대도 안했던 곳에서(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던 거지)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했다. 한국가면 만나뵙기로 했음. 확실히 고등학교/대학교 이름의 메릿이 있는 건가. 제프리 삭스 교수의 수업을 듣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까. 환경에 관심이 있다니 너무 반갑다고 하시면서 열정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라고 당부하셨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자꾸 잡생각을 많이 해서 집중이 안되네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시작, 유지, 개선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사랑에는 중간이 없다. 사랑은 단순히 방향일 뿐이며, 바라는 것을 붙잡고 나면 그 이상 바랄 수가 없다.
따라서 사랑은 충족이 되면 스스로 타 사라지고,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면 욕망은 꺼진다.
클로이와 나는 바로 그러한 마르크스적인 나선의 덫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전화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속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무서운 것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 어쩌면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끝도 없이 이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although i have a midterm tomorrow, i somehow found the time to look through this blog.
cute venn diagrams!
cute venn diagrams!
worth taking the risk?
what we've been talking about,
friends supporting one another
but when we'll we get "real" jobs
what we've been talking about,
friends supporting one another
but when we'll we get "real" jobs
surprisingly soap and love both cause tears!
뉴욕에서 와서 맞는 두번째 5월이다. 첫번째 5월과 같이 두번째 5월은 반가우면서도 긴장되는 달이다. 얼마 있으면 내가 "집"이라고 부르는 한국에 가겠지만 그 전에는 무시무시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은 last day of class이자 2학년으로서 마지막 미드텀을 보는 날. 기말고사 일주일 전에 같은 과목 미드텀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하. 원래 월요일에 sustainable development 숙제와 CC 페이퍼가 due였는데 페이퍼 deadline이 금요일로 미뤄져서 천만다행이다. 9일 금요일에 CC 시험보고, 11-environmental bio, 12-micro, 13-sustainable development, 14-art humanities. 이렇게 5개의 3시간짜리 시험을 보고 나면 2학년도 끝이라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야 5월이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까? 8일은 어버이날이니까 안부전화라도 드리고 15일 스승의날에 학교를 갈 수는 없지만 이메일이라고 써야겠다. 18일에 귀국. 한국가자마자 월요일에는 중국비자신청해서 엄마랑 다미보러 한 1주일 정도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나서 6월,7월에는 고대에서 인턴하고, 8월에는 탄자니아에 다녀올 계획이다.
맨디가 이번 여름에는 뭐하고 싶냐고 물었다. 사실은 뉴욕에서 인턴하고 싶었던 곳이 하나있었는데 인턴 신청기간이 5월10일부터 6월 6일이고 6월 9일부터 시작이라서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인턴을 위해서 뉴욕에 있느니 차라리 3학년때 학교 다니면서 거기서 인턴할 수 있도록 해보고, 여름에는 한국에 혼자 계시는 아빠와 있기로 했다. 큰딸은 뉴욕에, 아내와 둘째딸은 북경에 있으니 세모녀가 global하게 활동하면서 자기만 왕따시킨다고 농담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농담이긴 하지만 조금 서운함?아쉬움?도 표현하시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도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대학도 멀리서 다니다보니 중학교때 아빠랑 다미랑 셋이서 미국에서 살때 이후로 아빠랑 별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한국에 가면 아빠가 자취하시면서 터득하신 요리를 배워야지. 이렇게 아빠랑 quality time을 보내고 또 하고 싶은 것들은 사랑의 교회 잘 나가고, 읽고싶었던 책들 드디어 읽고, 과외구해서 탄자니아 갈 비용 벌고, 두개 구해지면 하나로 번 돈으로 불어배우고, 3학년공부를 위해서 체력 보강하고, 무시무시한 econometrics 좀 미리 공부해놓고, 농구도 많이하고. 인턴스케쥴 봐서 시간이 되면 환경연합에서 다시 봉사하고 싶고. 그리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 정도? 강남역은 왠만에선 피하고 싶다. 교회가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도 수도권에서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으니까.
나,
이런 길을 만날 수 있다면
이 길을 손 잡고 가고 싶은 사람이 있네
먼지 한 톨 소음 한 점 없어 보이는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도 그도 정갈한 영혼을 지닐 것 같아
이 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처럼
이 길을 오고 가는 자동차의 탄력처럼
나 아직도 갈 곳이 있고 가서 씨뿌릴 여유가 있어
튀어오르거나 스며들 힘과 여운이 있어
나 이 길을 따라 쭈욱 가서
이 길의 첫무늬가 보일락말락한
그렇게 아득한 끄트머리쯤의 집을 세내어 살고 싶네
아직은 낯이 설어
수십 번 손바닥을 오므리고 펴는 사이
수십 번 눈을 감았다가 뜨는 사이
그 집의 뒤켠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꽃이 있네
절망이 사철 내내 내 몸을 적셔도
햇살을 아끼어 잎을 틔우고
뼈만 남은 내 마음에 다시 살이 오르면
그 마음 둥글게 말아 둥그런 얼굴 하나 빚겠네
그 건너편에 물론 강물이 흐르네.
그 강물 속 깊고 깊은 곳에 내 말 한마디
이 집에 세들어 사는 동안만이라도
나… 처음… 사랑할… 때… 처럼… 그렇게……
내 말은 말이 되지 못하고 흘러가버리면
내가 내 몸을 폭풍처럼 흔들면서
내가 나를 가루처럼 흩어지게 하면서
나,
그 한마디 말이 되어보겠네
박라연_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문학과지성사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