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시험 공부하다가 생각이 복잡해서 정리하려고 썼던 글.
이번학기는 아침 9시가 모두 경제수업이었지만 9학년때는 체육 수업이었다. 밖에서 자율적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homeroom으로 돌아가라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겸 음악선생님의 교실로 갔다. 선생님이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계셨는데 비행기가 어떤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영상이었다. 난 무슨 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상황이고, 얼마 있다가 펜타곤 습격까지 보게 되었다.
학교 학생들/친구들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빠도 워싱턴으로 출근하셨기 때문에 마음 졸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스쿨버스가 마련되기 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도에 둥그렇게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라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저번 주 내내 우리집 바로 앞에서 촬영해서 생각났던 10년전 9월의 기억이다. (책은 뉴욕 습격에서 아빠를 잃은 9살짜리 오스카가 아빠가 열쇠와 함께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고 생각해 뉴욕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치유받는 얘기. 귀여우면서도 섬세하다.)
그러던 차에 일요일 밤에 발표가 났다. 컬럼비아 학생들이 그리고 미국인들이 USA라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9 학년 때 내 친구도 펜타곤 습격으로 아빠를 잃었는데 뭐라고 해줘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십년이 지나서도 주동자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겠지.. 이 뉴스로 피해자의 가족들은 위로받았을까? 오히려 이제 더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서 국방부 지출이 줄고 다른데 더 쓸 것 같지도 않고.
이 와중에 계약 이론 공부하고 있는 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써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prior adjust해서 선거에 참여하는건가? 오바마의 발표는 무슨 signaling model에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네!?
"i mourn the loss of thousands of precious lives, but i will not rejoice in the death of one, not even an enemy. returning hate for hate multiplies hate, adding deeper darkness to a night already devoid of stars.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martin luther king jr.
이번학기는 아침 9시가 모두 경제수업이었지만 9학년때는 체육 수업이었다. 밖에서 자율적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homeroom으로 돌아가라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겸 음악선생님의 교실로 갔다. 선생님이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계셨는데 비행기가 어떤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영상이었다. 난 무슨 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상황이고, 얼마 있다가 펜타곤 습격까지 보게 되었다.
학교 학생들/친구들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빠도 워싱턴으로 출근하셨기 때문에 마음 졸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스쿨버스가 마련되기 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도에 둥그렇게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라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저번 주 내내 우리집 바로 앞에서 촬영해서 생각났던 10년전 9월의 기억이다. (책은 뉴욕 습격에서 아빠를 잃은 9살짜리 오스카가 아빠가 열쇠와 함께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고 생각해 뉴욕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치유받는 얘기. 귀여우면서도 섬세하다.)
그러던 차에 일요일 밤에 발표가 났다. 컬럼비아 학생들이 그리고 미국인들이 USA라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9 학년 때 내 친구도 펜타곤 습격으로 아빠를 잃었는데 뭐라고 해줘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십년이 지나서도 주동자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겠지.. 이 뉴스로 피해자의 가족들은 위로받았을까? 오히려 이제 더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서 국방부 지출이 줄고 다른데 더 쓸 것 같지도 않고.
이 와중에 계약 이론 공부하고 있는 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써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prior adjust해서 선거에 참여하는건가? 오바마의 발표는 무슨 signaling model에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네!?
"i mourn the loss of thousands of precious lives, but i will not rejoice in the death of one, not even an enemy. returning hate for hate multiplies hate, adding deeper darkness to a night already devoid of stars.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martin luther king jr.
아프리카에서 돌아와서 싸이-트위터-텀블러 점핑하다가 한글로 글을 쓰고 싶어 티스토리에 들어왔다. 인터넷 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옵션이 참 많은데 티스토리하면 일기장쓰는 느낌? 그런데 아이폰을 쓰기 시작하면서 싸이앱과 echofon 덕분에 트위터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 티스토리 앱은 느리다 (폰으로 블로깅 할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는 것도 잠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제일 늦게 스마트폰을 마련했는데 겨울방학때만 해도 일반폰을 갖고 있던 가족 마저도 언제부턴가 아빠엄마는 안드로이드폰, 동생도 아이폰이란다. 가끔씩 장문의 이멜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이젠 카톡으로 궁금할때마다 슝~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지가 좋다.
얼마 전에 만 24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젠 생일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고, 나보다 엄마가 먼저 생각나는 날이 되었다. 주위에서 갖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었는데 물론 갖고 싶은 것은 끝도 없고, 꼭 필요한 것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말해주고 받으면 두근거림이 없으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물론 편지와 책. 처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는 방이 윗 사진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소파대신 침대 하나, 매트리스 하나) 점점 책으로 넘쳐나고 있다.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읽지못해도 갖고 있는 것도 좋다. 고3때는 책상 위 책꽂이, 벽에 따로 놓았던 책장 2개에다가 면학실 책꽂이까지 썼었던 기억이.
저번주 금요일부터 봄방학이 시작되어 고등학교 친구/선배들과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마치 학교에 간 기분이었다. 뉴욕에서 항상 듣는 앰뷸런스, 길거리 사람들의 소리 등이 하나도 안 들리는 펜션이 낯설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그 느낌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날 발견했고, 강남보다 수지가 더 좋다고 끄적였던 때가 기억났다. 뉴욕에서 벌써 5년째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 다른 곳을 고르라면 맨하탄에선 btw amsterdam - central park west on 68-90th street, west village, brooklyn, 뉴저지에선 palisade park.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내겐 뉴욕은 참 좋은 곳인데 그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박사 1년차는 적응이 쉽게 되지 않았다. 읽고, 공부하고, 연구할 것이 너무 많아서 다 본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다른 것에 시간을 배분할 수 없었다. 20대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놓지 않으면 나중에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말을 읽었다 (전 UN대사 김현종 인터뷰 in 버들꽃나루 2011년2월호). 매일 내 한계를 느꼈지만 그럴수록 사명과 비전을 되뇌이고, 뉴욕에서 공부하면서 수 많은 반짝이는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런데 벌써 1년차 4분의 3이 지났다. 한국에 갈 날도 54일! 이번엔 오래 있지 못할 것 같다.
흘러간 3/4 academic year를 되돌아보면 음식으로 기억한다.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주로 식사시간에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듯. 3월 9일에는 아침 QT모임에 내가 젤 좋아하는 케잌 종류인 carrot cake, tiramisu로 시작해서 1년차 친구들이 깜짝 놀래켜준 노래하는 촛불이 꽂힌 apricot tart, almond croissants, chocolate brioche와 내가 아끼는 르빵의 berry tart와 lemon tart를 먹었다. carbohydrates overload lol 또 새로운 사람과 1학년때 알았던 언니를 동시에 만난 totto ramen, 빨강 라운드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던 ouest, 봄이 온 줄 알고 신났던 날 인테리어-서비스-음식이 모두 완벽했던 bar boulud, 새롭고 신선했던(refreshing!) 리조또를 자랑하는 barolo, max soha를 능가하는 pisticci. 맛있는 곳이 이렇게 많다니.. 그런데 아직 블룸앤구떼 carrot cake 만큼 맛있는 곳은 뉴욕에서 발견하지 못했다ㅠㅠ
가끔한 문화생활은 주로 책방 방문. 언제나 감동인 mitsuko uchida @ carnegie hall, first movie of this year: king's speech with amazing colin firth @ amc lincoln cntr, 내겐 영원히 길모어걸인 alexis bledel이 나온 연극 love, loss and what i wore, modern life: edward hopper and his time @ whitney. 이게 전부. 그래도 클래식 콘서트, 영화, 연극, 미술관 방문 한번씩 했네. 빌리 엘리엇 뮤지컬 진짜 보고 싶은데 언제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못 가더라도 hopper의 노을 그림들을 처음으로 봐서 참 좋았던 이번 봄방학.
Cape Cod Sunset _ 1934
그리고 지금까지 본 georgia o'keefe 작품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Ladder to the Moon _ 1958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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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eil, diamond, sachs 책은 한 번씩 읽었던 건데 다미 읽으라고 집에 놓고 왔더니 이번학기 수업에서 다시 읽어야 해서 구입. mcneil 책은 환경공학이 아니라 거의 역사책인데 왜 분류가 저렇게 되어있는건지 모르겠다^^; 두 번째 책은 아프리카 다녀와서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경제활동에 대해서 궁금해졌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자들이 방글라데시, 인도, 남아공에서 관찰한 내용에 의하면 "most poor households do not live hand to mouth, but instead employ a variety of informal financial tools"라고 한다. and last book is for pleasur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