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and new york
live love

        3일 연속 밤마다 비가 와서 뉴욕에도 장마가 있는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해가 나왔다. 오늘 저녁은 뉴욕에서 치뤄지고 있는 world science festival 중에서 what it means to be human: the enigma of altruism이라는 이벤트를 신청했다. 무려 매진된 이벤트. wall-e와 관련된 이벤트부터 과학과 종교, 뉴욕시의 종다양성을 같이 측정하는 bioblitz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더군.

       또 다른 행사는 human rights watch 20t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보고 싶은 것이 많지만 자제했다. 우리가 보기로 한 건 snow & the yes man fix the world. snow는 가족을 잃은 보스니아 사람들이 사는 슬라바노에 일어나는 얘기에 대한 것. Cannes International Critics' Week Grand Prix 2008를 받았다고 한다. the yes man fix the world는 두 남자가 대기업 행사에 몰래 들어가서 카트리나부터 Bhopal에서 있었던 환경 참사 등에 대해 알리는 내용인데 수중발레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것도 매진. 인권에 관련된 필름들이라 그런지 우울할 것 같은 내용이 더 많았는데 우울한 것 하나, 재밌는 것 하나. 이렇게 두 개 신청했다.

       그리고 24일은 camera obscura 콘서트. 6월은 24일 gre, 27일 토플시험이라서 많이 자제 한거야. 7월에는 happy hour, doodling in the park (theater, concert, movie, reading, walking), museum-ing, rooftop movie-ing, brooklyn-ing. okay? okie!
 
      한국에 있었다면 오지은 콘서트, 박지윤 콘서트, 프리실라 안이랑 언니네 이발관이랑 fall out boy 나오는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 갔을텐데ㅠ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le samedi 6 juin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인턴 미팅을 하는 날에는 조금 요일 개념을 회복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매일이 무슨 요일인지 망각하고 살고있는 요즘이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 6월 6일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하루를 시작했다.

웨스트 빌리지에서 11기 효동이를 만나서 맛난 음식을 먹고 워싱턴스퀘어파크에 앉아 분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엠 레전드에서 좀비들이 윌스미스 집을 습격하기 위해 가로지르는 그 공원은 사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곳이다.) 그래도 앉아서 귀여운 멍멍이들 사진을 간간이 찍었다. 게임오버가 얼마나 좋은 동아리인지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게임오버에 속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새로웠다. 후배님들 5년연속 도민체전 우승, 가능할까요?

메모리 키퍼라는 이름의 사진관에 필름을 맡긴 뒤 빌리지를 조금 더 방황하다가 조조와 함께 인턴 프로그램 리더중 하나인 조라바(이름 참 특이해)의 집 옥상파티에 갔다. 참 별 것 없었는데 미국애들 참 잘 놀아. 호스트인 조라바는 토론토 출신인데 경영대학원은 노스웨스턴을 나왔고, 프로젝트 런웨이 캐나다 엠씨해도 될만큼 진짜 예뻤던 부인도 토론토 출신이자 토론토 대학나왔다고 해서 진짜 신기했다. 플러스 아시아 언어 배우고 싶다고 말해서 마음에 들었던 브라운 대학에서 온 존도 토론토가 고향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름밤, 맨하탄 옥상위에서 보드카+쥬스를 마시며 public health, conservation, new york zoos, top 3 animals to see first at zoos, graduate schools, nyu vs columbia, basketball vs hockey, buffalo wings (st louis!!) 등에 대해서 얘기했다는게 좀 실감이 안나는 오늘. 돌아와서는 무한도전 궁특집을 보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생각하고, 그래 오늘은 현충일인데, 라고 생각했다.

나름 신나는 하루였는데 공부는 대체 언제?

자유영혼을 보고나서
live love

아래 포스팅은 한참 센티해져서 썼는데 <무릎팍도사> 김중만 사진작가 편을 보면서 정신차렸다. 중학교때 아프리카로 온가족을 데리고 간 아버님 덕분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김중만씨는 내가 가고 싶어하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두 번이나 추방당했으나 그래도 조국이 밉지 않단다. 이 분이 계속 한국에서만 교육을 받았다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이해와 토론보다는 암기와 강의 위주인 교육체재안에서. 아버지는 생을 아프리카에서 마치신것 같던데 김중만씨와 함께 사는 가족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내가 아프리카에 자꾸 눈이 가는 건, 사람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 누구를 사랑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사회의 기대, 사회가 내게 바라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내가 꿈꾸는 세상, 내가 바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대인 지금이 제일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일지도. 그 꿈을 향해 가는 동안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가 같은 분야에 종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뭐 예를 들어 내가 경제, 환경쪽 연구하니까 상대방은 미술, 건축, 교수가 아닌 다른 직업 등등) 나는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같은 주제를,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건 신날 것 같다. 마리 큐리와 피에르 큐리 부부가 함께 plutonium과 radium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는 sustainability를 위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거얌. 그리고 물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아무튼, gre 공부하기 싫어서 딴청피지 말고, 꿈을 생각하자- 김중만씨도 자유영혼, 나도 자유영혼. we are all a little weird and life's a little weird, and when we find someone whose weirdness is compatible with ours, we join up with them and fall in mutual weirdness and call it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