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live love
내가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 중에서 사실 동경은 없었다.
오히려 쿄토면 모를까, 동경은 일본인으로 가득한 대도시일 것이라고 생각되서?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배울점은 있더라.
재활용부터 에너지 사용, 공공시설. 모든 것이 참 효율적이고 낭비하는 것이 없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서 그런건지 높은 건물, 높은 아파트보다 작은 집들이 더 많아서 뭔가 친근한 느낌이고.
지하철 안은 참 조용하고, 전화하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거의 90%의 사람들이 작은 책을 읽고 있다.
무슨 내용의 책인지는 알수 없지만.

서점에 갔더니 만화책 섹션이 상당히 컸고, 다양한 연령대의 일본인이 그 부분에 몰려 있었다.
하루키의 새로운 책이 상당히 잘 팔리고 있었다.

일본 문화는 내게 잘 맞지 않지만, 큰집/큰차보다 낭비를 최소화하는 일본인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세미나 중에 묵는 동네는 신주쿠에서 가까운 와세다대학 주변인데 지금까지 제일 마음에 드는 동네는 지유가오카.
가로수길과 비슷한 카페, 베이커리, 상점들이 있고 좀 더 걸어가면 아기자기한 주택들이었다.
이런 동네서 살면 좋을 것 같다.


원칙도 무시하는.
너에게 보내는 마음
방송법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얘기.
집에 돌아와보니 부결처리 된 안건을 법을 어기고 재투표한 그들.

제92조(일사부재의)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중에 다시 발의 또는 제출하지 못한다.라고 법을 무시한채.

그리고 통과한 미디어법3개와 금융지주회사법(삼성 등의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중국과 다른 건 헌법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칙을, 헌법도 무시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국민은 더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choice
너에게 보내는 마음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뭘 먹을지, 뭘 입을지 고민하는 것부터 누구와 친구할 것인지, 무슨 일을 하고 살 건지 고민한다.

한 사람의 진정한 가치관은 극단적인, 우리가 평소에 처해있지 않은 상황에 내리는 선택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고민없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중심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조금 더 신중한 결정을 할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로부터 후자를 기대하는 것은 힘든 걸까.

MJ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은 날 뉴욕에서는 비가 왔었는데 한국에 오니 비가 많이 와서 자꾸 그가 부른 노래들이 생각난다. 이 노래는 원래 아프리카를 돕자는 취지에서 불러진 건데,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아도 그 선택까지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오늘 내가 한 선택은 아침으로 자두, 수박과 호박떡을 먹은 것. 헬스대신 엄마와 등산을 간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얀속을 잡은 것. darfur에 관한 책을 끝내고 environment: an interdisciplinary anthology라는 책을 읽기 시작한 것.

순간순간 내리는 나의 선택이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