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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상반기 독서 목록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는 것이 올해 7개 결심 중 하나였는데. 봄학기 수업로드로 FAIL. 집에 오니 또 엄마아빠는 재밌어 보이는 책을 잔뜩 사놓으셨고. 나도 미국에서 많이 가져왔고. 아프리카에는 몇 권 못 가져왔다. 이러니 아이팻/킨들이 갑자기 좋아보이더라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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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6월까지
지성에서 영성으로 _ 이어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_ 데이비드 그레고리
김현종, 한미 FTA를 말하다 _ 김현종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른 순간 기도는 완성됩니다 _ 김동호
청춘의 문장들 _ 김연수
justice _ michael sandel
리딩으로 리드하라 _ 이지성

경제학을 리콜하라 _ 이정전
하악하악 _ 이외수
theory of moral sentiments _ adam smith
happiness hypothesis _ Jonathan Haidt
케인즈는 왜 프로이트를 숭배했을까? _ 베르나르 마리스
삼성을 생각한다 _ 김용철
portfolios of the poor _ Daryl Collins, Jonathan Morduch, Stuart Rutherford, and Orlanda Ruthven
poor economics _ Abhijit Banerjee, Esther Duflo
성서기행 1 구약편 _ 이누카이 미치코

more than good intentions _ Dean Karlan and Jacob Appel
debt, the imf, and the world bank _ Éric Toussaint and Damien Millet
오두막 _ 윌리엄 폴 영
봉순이 언니 _ 공지영
미션 임파시블 _ 김동호

한국에서 읽다 만 건거랑 아래는 미국가서 읽어야지~
wealth of nations _ adam smith
진보 집권 플랜 _ 오연호
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_ 폴슈메이커
나는 왜 쓰는가 _ 조지 오웰
복지국가 스웨덴 _ 신필균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_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_ 신영복
대한민국사 4 _ 한홍구

wish list

꾸리찌바 에필로그 _ 박용남
느림과 비움의 미학 _ 장석주
보이지 않는 _ 폴오스터
멋진 추락 _ 하진
백의 그림자 _ 황정은
파리의 장소들 _ 정수복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과 미래: 보수가 이끌다 _ 안병직 엮음
조용한 혁명: 보수적 자유주의자 이상돈 교수의 3년여간에 걸친 MB 정책 비판 보고서 _ 이상돈
낯선 땅에 홀리다 _ many
대책 없이 해피엔딩
우리가 보낸 순간: 소설, 시 _ 김연수
느낌의 공동체 _ 신형철
기후변화 교과서 _ 최재천, 최용상
the shallows _ nicholas carr
에너지 패러다임의 미래 _ 김남규, 주영준
the dragon's gift: the real story of china in africa _ deborah brautigam
열대예찬 _ 최재천



0623 two weeks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벌써 아디스 온지 2주!
에티오피아 언어인 Amharic으로 아디스 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이기도 해서 아프리카의 정치적 수도라고도 여겨진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대사관이 많은 도시라고도 하니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거리를 지나가면 온갖 나라의 대사관저를 볼 수 있다. 하지만국인들은 식당에 갔을 때만 보이고, 길거리에서는 거의 안 보인다.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4차원 (고속)도로를 무자비하게 건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도 깜깜한 밤에 그러는 사람들을 보면 좀비같아서 너무 무섭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육교가 있는데 차들이 달려드는 도로를 그렇게 건너다니.. 이래서 공공 규칙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어른들이 그러니까 애들도 그러고. 정부처 건물이 있는 곳 외에는 거의 신호등이 없어서 눈치운전을 해야한다. 가로등이 있는 도로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데 밝기도 어둡고. 왠만하면 저녁엔 안 다니는게 좋다. 아프리카에서 치한이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녁에 마음 놓고 돌아다닐 만한 곳은 아니라서. 

대중교통은 미니버스라고 불리는 봉고차들이 다니는데 노선은 정확히 알수가 없고, 버스가 설 때마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 가냐고 물어봐서 타야한다. 주로 비전케어 팀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가끔 미니버스를 타는데, 아직 잘 파악이 안되서 여기 좀 계셨던 분들과 항상 함께 다닌다. 병원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Island Breeze라는 피자집까지 가는데는 2 birr (140원/ 100birr가 7천원) 정도 든다. 그나마 도시니까 여러 노선이 있는 것 같은데 외곽지역으로 가면 가끔 한 대씩 다니는 것 같다. 

비전케어서비스 분들이 일하고 계신 것을 보면 정말 내가 참 부족한 사람임을 자꾸 깨닫게 된다. 코이카 협력의사 윤쌤, 비전케어에서 오신 권쌤, 코이카 협력간호사 권쌤, 해원협(해외원조단체협의회)통해 오신 검안사 전쌤. 그저 안과치료/수술을 하러 오신게 아니라 현지인 간호사/검안사 training도 하시기 때문에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지인들은 여러번 말해줘도 잊어버리고 (왜 그런걸까...),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일 안하려고 하고 (초등학교 방문 했을 때도 애들이 점심먹으러 집에 갔다가 자주 안오던데), 사람들 치료와 관련된 것인데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면 안하려고 한다. 직업 윤리와 사명감

의료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의사만 파견하면 되는 줄 알지만, 치료에 필요한 소모품, 치료기구, 의사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간호사 선생님들과 진료관리/수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저번학기에 public health school에서 들었던 systems approach to maternal mortality 수업을 같이 들었던 한 산부의과 선생님은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아서 오신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 와보니 시설은 마련해놨는데 기구와 소모품이 없어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는 경험을 나누어주셨다. 비전케어도 한국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다 들여오는 상황. 나중에 현지 오피스를 만들고, 한국인력이 빠지고 훈련된 현지인력이 있다고 해도 이런 물품들이 준비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된다.

한 가지 생각해낸 방안은 병원내 안경점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면 물품 구입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라스데스타 병원이 정부병원인데 재정적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고, 더 줄인다고 해서 이렇게 비전케어에게 의존하는 점이 있다. 세금을 제대로 걷어서 분배하면 이런 문제가 덜하겠지만 세금을 충분히 걷을만큼 이 나라 사람들이 사는 것이 아니니 외부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삭스 교수님을 poverty trap이라고 부르신다 (solow-swan model of growth로 설명). 최소한의 자본(threshold level of capital)이 있어야지 빈곤의 덫을 탈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렇더라도 자립적으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는 경제학자들도 있지만 현지에 와서 상황을 보면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현지에 대한 깊은 고려없이도 이론적인 연구와 정책 입안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조교수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Modern high-tech warfare is designed to remove physical contact: dropping bombs from 50,000 feet ensures that one does not "feel" what one does. Modern economic management is similar: from one's luxury hotel, one can callously impose policies about which one would think twice if one knew the people whose lives one was destroying.

Joseph Stiglitz _  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

 
0614 addis ababa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두 번째로 방문한 에티오피아. 1월에 왔을 때는 날씨가 선선했는데 6월에 오니까 우기라서 매일 오후 한-두시간씩 폭우가 내린다. 적도에 가까운 나라는 더울 거라는 내 생각과는 반대-

저번 겨울 처음 아프리카에 왔을 때 최악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매일 식사를 할 수 있고,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다. 한 번 겪고 나니 상황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다시 오는 것이 걱정반 기대반이라기 보다 답답함70% 기대30%였던 것 같다. 떠나기 이틀 전부터 정말 가는 건가봐-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열심히 해야지라고 결심했다.

ICN-BKK(방콕)-ADD에 드디어 도착! 짐이 방콕에서 오지 않아서 역시 에티오피아 항공은 실망시키지 않는 군이라고 생각하며 아디스에서 꽤 맛있는 피자를 파는 아일랜드 비치에서 비전케어 식구들, 다른 코이카 협력정형외과의사 최쌤 가족과 kn기업 분들과 점심을 먹었다. 치즈가 별로 없어서 케사디야와 닭날개, 샐러드를 yum yum 맛있게 먹고. 저녁은 한국식당 레인보우에서, 토요일엔 벨기에 식당, 주일엔 순대와 족발. 어제는 떡국. 정말 잘 먹고 있다. 사실 4월부터 채식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해산물을 먹음으로써 반쯤 give in하고 여기서는 아껴놨던 한국 음식들 해주시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서 채식 중단.

숙소는 코이카 협력안과의사로 안경보급사업을 통해 알게된 윤쌤 집에서 자고 있다. 여느 개도국이 그렇듯 큰 길이 있고 선생님 집으로 들어오는 길은 비포장길. 게다가 요즘 우기라서 웅덩이가 많아 튼튼한 차는 개발연구/원조/ngo활동에 필수! 여기선 토요타 랜드쿠르저가 짱인데 우리나라 차들도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저번 겨울에 몇 년 안된 기아차를 타고 에티오피아 지방에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고장났다는.

비전케어서비스는 안과질환 관련 한국 의료 구호단체로 해비타트 번개건축처럼 케냐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개도국을 방문해 짧은 캠프 기간동안 주민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가진 안과 전문지식/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단체를 만든 김동해 원장 선생님도 존경스럽고, 그 뒤를 따르는 후배 안과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선생님들, 검안사선생님들, 젊은 고등학생, 대학생 봉사단원들도 멋있다! WHO에 의하면 간단한 수술/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 때문에 5초마다 한 명씩 실명하고, 1분에 어린이 한 명이 시력을 잃는다고 한다. 윤쌤과 비전케어 식구들이 본부로 삼고 있는 라스데스타 병원 시설은 정말 열악한데 그나마 vcs와 코이카 후원으로 검진, 수술기기를 마련한거라는.

봉사/개발 활동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최선책을 찾는 것. 안 그런 봉사자들이 더 많지만 가끔 한국에서처럼 권위적으로 하려고 한다거나 보여주기식 봉사를 한다는 것. 그러면 장기적으로 의료/진료기술을 전하기 위해 와서 현지인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노력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아니라 짐만 되고 가는 봉사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기 중에 도움이 많이 못 되어 매주 gchat으로 미팅할 때마다 죄송했는데 또 현지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해비타트하러 갔을 때 내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번 여름동안 아디스에서 해야 할 일은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부 산하 national health research ethics review committee로부터 안경보급사업 approval받고, 다음 학기 시력검사 해줄 학교 미리 연락해 놓기, 시력검사 팀원들이 각자 할일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선생님/각반우등생 미리 연락해서 questionnaire 함께 풀어보고 반 아이들 돕도록 하기, questionnaire 질문 모두 답했는지 확인, epi program으로 data entry). 정부 관련된 일은 어디든 시간이 오래 걸리나보다. 인승받는데 2-3개월 걸린다고 하는데 24일에 말라위 가기 전에 approval 받고, 말라위에 4-5주 있다가, 다시 아디스로 돌아와서 학교 준비할 계획. 

오늘은 저녁에 함사(윤쌤 가정도우미)가 떡볶이 해 놓는다고 했는데 어떤 맛일지 기대된다! 

 
아이퐁일기- twenty-eleven spring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1 3월의 귤, 포도, 고구마 그리고 포커


#2 내 머리맡에서 공부하는지 서핑하는지 지켜보는 내 별들


#3 딸기랑 칙피가 너무 좋다ㅏㅏ


#4 한학기에 적어도 한 번 안가주면 서운한 앨리스의 찻잔


#5 순식간에 피고 금방 저버렸다
0504 ten years
카테고리 없음
저번주에 시험 공부하다가 생각이 복잡해서 정리하려고 썼던 글.

이번학기는 아침 9시가 모두 경제수업이었지만 9학년때는 체육 수업이었다. 밖에서 자율적으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들어오라고 하시더니 homeroom으로 돌아가라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겸 음악선생님의 교실로 갔다. 선생님이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계셨는데 비행기가 어떤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영상이었다. 난 무슨 영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실제상황이고, 얼마 있다가 펜타곤 습격까지 보게 되었다.  

학교 학생들/친구들의 대부분이 정부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빠도 워싱턴으로 출근하셨기 때문에 마음 졸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스쿨버스가 마련되기 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도에 둥그렇게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봤다. 

내가 좀 많이 좋아하는 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라는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저번 주 내내 우리집 바로 앞에서 촬영해서 생각났던 10년전 9월의 기억이다. (책은 뉴욕 습격에서 아빠를 잃은 9살짜리 오스카가 아빠가 열쇠와 함께 메시지를 남기고 갔다고 생각해 뉴욕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치유받는 얘기. 귀여우면서도 섬세하다.)  

그러던 차에 일요일 밤에 발표가 났다. 컬럼비아 학생들이 그리고 미국인들이 USA라고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9 학년 때 내 친구도 펜타곤 습격으로 아빠를 잃었는데 뭐라고 해줘야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십년이 지나서도 주동자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도 있었겠지.. 이 뉴스로 피해자의 가족들은 위로받았을까? 오히려 이제 더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는 않을까? 이로 인해서 국방부 지출이 줄고 다른데 더 쓸 것 같지도 않고.  

이 와중에 계약 이론 공부하고 있는 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써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prior adjust해서 선거에 참여하는건가? 오바마의 발표는 무슨 signaling model에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네!?

"i mourn the loss of thousands of precious lives, but i will not rejoice in the death of one, not even an enemy. returning hate for hate multiplies hate, adding deeper darkness to a night already devoid of stars. darkness cannot drive out darkness: only light can do that. hate cannot drive out hate: only love can do that.”  -martin luther king 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