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하지현_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너에게 보내는 마음/자기앞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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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길러야 하는 것은 이렇게 출렁이는 애매함을 돌파하는 것뿐 아니라, 일시적 퇴행과 불안정한 상태를 견디는 능력이에요... 

애매함으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는 길은 새로운 도전과 방향성을 갖추는 일이다. 그러면 불안과 두려움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두려움을 포기하게 된다.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주의를 요하는 의식적인 일로 대체하게 만드는 것이다.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은 내공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그냥 안고 갈 수 있는 능력. 사실 판단해야 할 대부분의 일은 시간이 그냥 해결해주는 것이 참 많다. 애매함이 주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 쉽고, 시간이 지나 후회할 일이 생기곤 한다. 그것이 애매함에 대한 공포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억누르는 것이 바로 낙관적 자세로 애매함을 견뎌내는 능력이다. 우리에게는 애매함으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기 전에 '생각을 멈추는 훈련' 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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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함을 견디는 내공의 중요함뿐 아니라, 성숙에 있어서 의존의 역할과 필수성이었다. 성숙이란 의존적인 사람이 독립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안에 있는 의존성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타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성숙이다. 애매함과 모호한 관계 때문에 의존을 표현하고 인정할 수 없던 은미는 두진과의 관계를 분명히 하게 되었고, 이는 병적인 의존이나 유아적 의존이 아니라 어른이 갖는 자연스러운 의존성임을 깨달았다. 내가 갖고 있는 의존성을 켜고 끄는 스위치처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적절히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애매함의 불안 속에서도 한 배 위에 같이 떠 있는 존재가 주는 안정감의 핵심이니까...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다. 

'내 배에 같이 탈 사람은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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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를 잃은 건 상대방이다. 

선민 씨는 선민 씨를 좋아하지 않게 된 사람을 잃게 되었어요.

그쪽은 자신을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어요.

정말 영양가 있는 관계를 잃은 것은 그쪽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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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다음에도 정서적 결핍이 커지면 먹는 것으로라도 채워 넣으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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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대상이 없어진 것보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통해 얻었던 자존감의 충족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된 박탈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마음의 끈을 끊어야 하는데도, 사랑받고 있따고 느끼게 했던 현실의 증거들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억을 리셋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녀가 기대하고 있는 '만일에'에 대한 미련과 망설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ask me now thelonius monk


마음의 방


엄마의 배.. 공생의 욕망


현명함이란 무엇을 보고도 못 본 척할 것인지 아는 기술을 갖는 것이다.

비밀로 인해 생긴 결과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i say a little prayer for you


자신이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상대 또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서로가 상대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종의 팀플레이 같은 것이 결혼인 것이다.


그에 반해 서로에게 뭔가를 해줄 것이 있는 관계가 좋죠. 나를 사랑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가능성이 높아요.


충분히 경험하고, 아파보고, 애달파해보고, 겁도 먹어보고 하면서 한 발 한 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안고 가는 연습



오늘은 가을인가요, 겨울인가요?
live love

오늘은 가을인가요, 겨울인가요? ‘철부지(不知)’가 철(계절, 때)을 모르는(不知) 사람을 뜻한다면 제가 딱 그 사람이네요. 거리를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마냥 가을인줄 알고 있다가,  대입 수능시험을 맞아 ‘맞다, 겨울이구나!’ 놀랐으니까요. 마침 어제가 절기로 입동(立冬)이었네요.

입동은 말 그대로 겨울에 들어서는 날입니다. 서리 내리는 상강(霜降)과 첫눈 내리는 소설(小雪)의 사이에 있으며, 물이 얼기 시작하므로 겨울 채비를 시작합니다. 원래는 김장도 입동 무렵 담가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조상들은 입동이면 혼자 겨울을 준비하기 힘든 이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우선, 경로잔치 ‘치계미(雉鷄米)’가 있었지요. 한자어 그대로는 ‘꿩+닭+쌀’의 뜻이지요. 원래는 사또 밥상에 오를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가리켰는데 마을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라는 뜻에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또 조상들은 입동에 감을 따면서 추위에 배곯을 까치를 위해 몇 개를 남겨두었습니다. ‘입동 까치밥’이지요. 조상들은 또 벼를 추수한 뒤 논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않았다고 합니다. 입에 풀칠하기 힘든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나보다 힘든,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는 삶은 건강에 좋습니다. 뇌영상학의 연구결과 뇌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눌 때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나누고 감사하는 사람들이 아람치에 매달려 아등바등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입증이 되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조상들은 참 푼푼하고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올 겨울에는 그 건강한 마음을 되새기며, 작은 몫이라도 나누기를 바랍니다.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김남주의 ‘옛 마을을 지나며’>

첫 눈 온 오늘, 구글메일에 도착한 건강편지에서 

autumn days
liv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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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한 별 감정 없었는데 뉴욕 가을은 좀 좋으다 
호박, 단풍, 오렌지 색 풍경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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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아끼는 르뺑코티디엉의 미니타르트들
먹지는 않고 찍고 왔다는 것이 함정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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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흐 바쁜 이번학기, 틈틈히 y 천사와 만나 갖는 기도시간
감사, 찬양, 힐링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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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산책로/ 조깅코스 리버사이드파크
확실히 맨하탄 west side는 피해가 덜 하긴 한데 파크의 나무들은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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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대학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중보하는 동안에 받은 말씀. 
우리 힘내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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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들이 운영하는 새로운 카페 kuro kuma.
커피도 맛나고, 라뗴아트도 예쁘고, 베이커리도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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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을 들어내고, 더 섬기고 싶다는 귀한 언니의 기도제목. 
오직 주님의 도우심으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처럼 바삐 움직이는 뉴욕 동네 사람들 좀 쉬엄쉬엄하라고 하신건지, 뭔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잘 쉬었다. 잊지 않고 안부을 물어온 사람들도 넘넘 고맙고. 이렇게 샌디 잘 살아남았어요. 다운타운 사진보니까 완전 데이애프터투머로우랑 똑같던데 학교쪽은 신기할만큼 피해가 없었다. 일본쓰나미때 한국 바람막이 해준 것처럼, east side에 피해 다 입고, west side는 괜찮았던. uws에 살 수 있게 해주심에 첨으로 감사기도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무섭기도 했는데 찬양들으면서 푹 자고 일어났더니 선샤인!!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안타까워 하시고 걱정해주시는 부모님. 한 번도 그런말씀 하신 적 없으셨는데, 학위 마치고 한국으로 오면 엄마가 애 봐줄 수 있는데~ 오잉?!ㅎㅎㅎㅎ 엄마는 애들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리 키우는게 행복했는데, 너는 더 좋아할 것 같다며. 하지만 30대보다 40대가 좋았다고 했으면서!ㅋㅋㅋㅋ 그래요우우우 GCF 유치된 것도 너무 좋고, 한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우선 공부를 좀 해야 ^____^ 10년후에 나는 어디 있으려나?!(나는야 30대 예찬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