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처럼 살자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밀알에는 꽃과 잎사귀와 같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없다땅 속에 묻혀 썩어야 할 존재이다다르게는 살 길이 없는 존재이다오직 한 길밖에 살 길이 없다죽어서 사는 길이다

무화(
無化)되는 길이 아니다보다 높은 자아영원한 삶(조에)을 위하여 보다 낮은 자아(푸쉬케)를 버리는 것이다크리스천은 예수와 함께 죽은 사람들이다.

좀 밑지고 살자결혼도 좀 밑지고 하자영광은 남에게 주고 욕은 내가 먹어 두자나는 주를 위해 장가도 시집도 안 간 분들을 존경한다

강원도 산골에서 보리밥 먹고 사는 토레이 신부처럼 청춘도재간도조국도 명예도 흙 속에 묻고 살고 싶다스타가 되지 말고 무명의 전도인이 되자. 


김준곤 목사 

waited, turned and heard
live love

자주자주 쓰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꽉차서 예전만큼 온라인에 글을 못 남기고 있네요. 아침저녁으로 연필로, 여러가지 색깔의 펜으로 적어 내려가는 노트는 점점 채워지고.


지난 2년간 누군가 내게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면 굉장히 회의적이었는데 지금은 즐겁게 추천해줄 수 있어요. 학교가 바뀐 것도, 어드바이저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그렇게 자기 연민에 빠지고, 주님 앞으로 나와도 100% 정직하게 고백하지 못했던 것. 내 자신에게 정해놨던 기준이 너무 높아서, 그렇게 나아오지 못한 것도 사실은 내 교만이었고, 세상에서 요구받았던 거짓 자아였음을 깨닫게 된거죠. 


연구할 수 있는 것,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진실된 내 자아를 드디어 발견한거죠. 그 작고 여린 자아가 자꾸 세상에 치이니까, 내가 정한 이론이 무조건 맞다고 우겨야되는 학계의 치열함을 견디기 싫었던 건데 내 안에 천국 =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해주시는 주님만 믿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거에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믿는, 또는 믿지 않는 동역자들을 계속 붙여주시기도 하고. 제자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 


졸업하고 오랜만에 각각 따로 만난 미국 친구들이 훨씬 좋아보인다고 말할 때, 주님 덕분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사실 연구보다 애통함을 주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잠시 닫아놨던 마음의 문을 열려고 다가오고, 그러면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것들 때문인데... 보고싶네요. 허락해주시는 사람과 고린도전서 13장을 평생 함께 실천하고 싶은 그 마음이 간절해서. 누가복음 큐티 마지막에 1년 2개월 전 받았던 말씀을 상기시켜주시고, 오늘 아침에 다시 주셔서 고마워요. 난 잠잠히 기다릴께요. 


I waited patiently for the Lord; he turned to me and heard my cry. Psalm 40:1


기도친구 y와 찬양하고, 말씀 읽고, 기도하다보면 참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은 어린아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더 아름답고 선한 자아성장을 위해서, 또 누군가를 이타적으로 사랑해서 열매 맺는 삶을 위해서 훈련시키심을 알게 되요. 


모닝스타 아침큐티가 부흥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방이 꽉차도록, 아침을 말씀으로 여는 것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만나주시고, 그 은혜가 넘쳐 흐르기를 기대해요. 주일마다 엄마랑 담담이랑 화상채팅으로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누게 해주신 것도 너무 고맙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같이 드릴 것을 소망합니다. 영혼을 구하는 기도는 들어주심을 다시 한번 확인받았네요! 장자된 윗나라를 위한 기도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막막했는데 새터민학교 원정하 목사님의 영상을 통해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붙들고 소망하게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peaceful unification이 불가능 하지 않음을 알려주시고, 인도해주세요. 


공의의 하나님을 찾아요. 여호와의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의를 시냇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항상 흐르게 하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세요.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나가도록. 




look upon the goodness of the Lord
live love



지난 몇주간 12시 넘어서 깨어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는데 오늘 처음으로 두시를 넘기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건 잊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적고 지나가지 못해서 기억하지 못한다ㅜ 

내가 받은 넘치는 은혜와 축복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기대하는 과거 현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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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때도 잘 몰랐고, 졸업하고 나서도 인지하지 못했는데 정말 가족같은 우리 고등학교 식구들은 심지어 같이 다니지 않았던 사람들이던 함께 했을 때 별로 얘기하지 않았더라도 통하는 것이 있다. 그 공간에 의해 오는 유대감이 이 정도라면 조금 넓게 봤을 때 도시, 지역, 국가까지 연대감을 형성할 수는 없는걸까. 중심을 유지하기 참 힘든 요즘 한국 소식들. 연말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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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이 생기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족, 친구들을 가슴에 품고, 구원을 위한 기도를 오래오래 하고 있는 것이고. 가정 예배는 나의 완.전. 오래된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주일부터 현실화되었다. 저번주 카톡으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 시간 저녁 8시, 여기 아침 7시에 google plus hangout 으로 만나서 사는 얘기하자고 제안하고 나서, 기도하고 목사님께 여쭈어봤다. 그리고 드디어 d-day!! 생명의 삶 뒷편에 나오는 가정예배 나눔으로 기도하고, 누가복음 18장 말씀 읽고 시작했다. 엄마는 오히려 수긍하는 분위기! 담담도 아빠도. 감사합니다. 


주일학교도, 학부생 리더가 부족해서 맡게 된 새로운 조도, 중보기도팀도, 모닝스타 아침큐티 모임도 기쁨으로 섬기고 있다. 하나님은 내가 필요하신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고, 이 모든 것을 공부/연구와 병행하려면 인도하심이 필요한 것. 내가 아니어도 충분히 그분의 계획은 이뤄진다. 


***

오히려 요즘 마음이 어려운 건 우리에게 주어진 지극히 아름다운 빛을 서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인가. 돌같이 굳은 마음이 아니라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 그 마음이 너무나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쉽게 허용해서도 안되는 것이고. 아직도 너무 헷갈리고, 어떻게 해야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확신, 가을빛과 함께 다시 들추어진 마음을 직면하고 나니 당황스러운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 


어제 쨈과 비스코티 속에 들어간 무화과만 먹어봤는데 과일 자체를 먹어보았다. 

냠냠냠 가을에 나는 제철과일이래! 만나 대신 무화과 고고 ^__^


그가 원하기 전까지는 내 사랑을 일으키지 말고 깨우지 마세요. 내가 사랑하는 분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보세요! 저기 그분이 오시네요! 산을 뛰어넘고 언덕을 내달려 오시네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이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달려오네요. 보세요! 우리 집 담장 너머에 서 계시는 그분을. 그가 창문으로 바라보며 창살틈으로 들여다보고 계시네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이 입을 열어 내게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이여, 일어나세요. 아름다운 내 사람이여, 나와 함께 가요. 겨울은 지나갔으며 내리던 비도 그쳤고 땅에는 꽃들이 피어나며 새들이 노래하는 때가 왔어요. 우리 땅에는 비둘기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화과 나무는 푸른 열매를 맺었고 꽃을 피운 포도나무는 향기를 퍼뜨리니 내 사랑이여, 일어나 오세요. 내 사랑하는 그대여, 나와 같이 떠나요." 


바위 틈에 숨은 내 비둘기여, 산기슭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내 비둘기여, 그대의 얼굴을 보여 주세요.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요. 그대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그대 얼굴은 사랑스럽습니다. 우리를 위해 여우들을 잡아요. 꽃이 만발한 우리 포도원을 망치려는 저 작은 여우들을 잡아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은 내 것입니다. 나는 그분의 것입니다. 


아가 2: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