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not your hearts be troub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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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민과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두 번째로 진행한 석사 recitation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서 즐거웠다. 학부수업 조교할 때와 또 다른 분위기. 학점보단 수업 내용 자체에 관심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느끼기에도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날씨. 한국이 있던 뉴욕에 있던.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과학 보고서만 읽다가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기술로도 개선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추천해주자 학생들이 완전 좋아했다ㅎㅎㅎ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노우하우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 


큰 기대하지 않고 이멜로 맺어진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만나서 대화나눌때마다 자극받아 연구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거리를 한 아름 확보하는 건 행복한 고민. 이런 멘토를 만나게 해주신 것에 감사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생각으로 학부 2학년을 인턴으로 받아 주셨냐고 여쭤 봤는데 진정성이 느껴져서 받아 주셨다고 ^__^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하다보면 늘겠지!


연구주제가 계속 바뀌는데 챕터는 계속 늘것 같아서 좋다?? 공부/ 연구하는 것에 기쁨을 회복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주변 사람들을 기도하다보면 마음이 아플때가 있는데 주님이 함께 중보해주시니 힘힘!!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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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닌 줄 알았는데 아직인 것 같다. 내게 더 자주보고 싶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아직도라니.. 나는 여름동안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 걱정하고 생각했을 것이 고맙긴 했지만 안쓰러웠다. 한 사람과 앉아있는 동안 다른 사람이 떠오른다는 것도, 참. 


이번 여름 받은 질문 중 하나가 기억났다. 좋아하는 감정이랑 동경하는 거랑 차이가 뭐야? 였는데 자꾸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으면 좋아하는, 사랑하는 거겠지? 라고 난 대답해줬다. 


조금 더 모질고, 이기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누군가를 잘 미워하고, 선을 잘 긋는 사람이면 좋았을텐데. 


도와주세요, 주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알려주세요, 주님. 무슨 뜻이신지. 이 마음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2. 


소소한 기도제목 응답들 :):)


y언니가 성경공부를 통해서 다른 지체들과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신청했다.

 

그리고 학부생들이 priority를 잘 세우면 좋겠다고 기도했는데 넘쳐나서 학부생 조가 두 개가 생겼다. 덕분에 사모했던 웰커밍 팀을 이번학기에 내려놓고 두 번째 조 리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빚지는 것 싫어하시는 주님이니 다음학기에 리더들이 세워져 다시 웰커밍에 합류할 수 있겠지! 친하지 않은 사람, 같이 지내는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을 더 품고 기도하는 것을 주님께 의지하기 위해 웰커밍 섬기는 것을 사모했는데, 하나님은 캠퍼스에 제자양육을 우선으로 여기시는 것 같다. 


가정예배를 위해서 오래 기도했는데 다음주일부터 한국시간으로 저녁 9시, 여기로 아침 8시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skype로 화상채팅하기로 했다. 초반엔 예배 형식으로 할 수 없겠지만, 삶을 나누다 보면 말씀을 나누게 되고, 점차 변화해 예배를 드릴 수 있겠지? 담담도 사랑의 교회에 나가보겠다고 먼저 말했고, 아빠도 계속 종종 나가시는 것 같다. 오래 걸리더라도 약속 지키실 것을 믿어요!






꽉찬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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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목요일에 말라위에서 돌아왔으니 뉴욕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꽉차서 마치 뉴욕 돌아온지 한 달은 된 것같은 일주일. 좀바에서처럼 새소리가 들리는 전원의 아침은 아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뉴욕의 아침도 나쁘지 않다. 


지난 2년과는 확실이 다른 것을 느낀다. 똑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도 다름을 느낀다. 1,2년차에는 별로 많이 듣지 않았던 "그래서 박사 논문은 뭐를 쓰려고하니"라는 질문과 여름이 끝났으니 "아프리카는 어땠어"라는 질문이 지난 7일동안 제일 많이 들은 말이었다. 


2년이 지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하고 싶고, 궁금한게 많다. 나라는 사람은 석사를 했어도 이것저것 다 관심가졌을거야. 여름 동안 대학원 그만둘까요, 휴학할까요 등등 기도를 많이 했는데, 서울-파리-캄보디아-뉴욕-말라위를 돌아다니면서 많이 깨닫게 해주셨다. 


내가 답답했던 것 중 하나는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기 때문인가봐. 하나님과의 관계든, 사람이든, 연구든, 공부든, 직장이든 20대는 씨뿌리는 시기. 노력하는 대로 결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30대, 40대가 되면서 조금씩 보일 것 같아 (나의 30대 예찬론ㅎㅎㅎㅎ 엄마는 40대가 황금기였다고 하신다). 


연구하기에는 지혜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읽고 쓰는 일이 다른 어떤 일보다도 좋고, 또 이곳에서 내가 낮아지려고 할 수록 자꾸 세우시기 때문에 나를 통해 하려고 하시는 일들이 있는 듯 보인다. 


그래 공부하자, 연구하자ㅋㅋㅋㅋ 무엇으로 밀고 나가야 되는건지 고민중이다. 말라위 연구를 읽어주기로 했던 개발경제학 교수님은 옮기셨고, 그 대신 다른 여자 교수님이 하버드에서 오셨다. 학부때부터 친했던 환경경제학 교수님은 캘리포니아로 가셨는데, 4학년 때 그 교수님보다 더 어드바이저로 삼고 싶으셨던 교수님이 한국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내 연구 주제 생각을 교수님이 더 좋아하셨다. 이 셋보다 제일 "경제학자"스러우신 법과경제학 교수님은 연구조교 지원한 역사 이래 유일하게 경제학 성적을 물어보셨다. 그런데 오히려 떠나버린 개발경제학 교수님보다 말라위 연구에 대해 더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여름동안 아프리카 개발과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고, 환경법에도 관심이 많으니 교수님 조교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일듯! 


어드바이저는 천천히, 데이팅 하듯이 고르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이들을 모두 놓고, 기도하며 잘 생각해봐야지. 앞으로 2년동안 열심히 연구해서 쓸 논문인데 그냥 아무렇게나 정할 것도 아니고. 필드에 나가는 개발경제학 모드와 한국 에너지 경제학 모드 중에 무엇에 더 집중할 것인가. 


여기까지 읽으면 마치 내가 연구연구연구 모드인 것 처럼 보이지만ㅎㅎㅎㅎ 파리를 추억하며 첼시에 le grainne cafe에서 프랑스식 브런치로 시작하여 웨스트빌리지-그린위치빌리지를 한바퀴 다 돌았다. 도마가 없어지고 surf nyc가게가 생기는 듯. 브룩클린에 있던 apc surplus가 옮겨온 웨스트빌리지는 내가 더욱 사랑해줄 수 밖에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동안 많이 아껴주었던 stumptown보다 더 대화하기 좋은 birch coffee에서 호주커피 플랫화이트도 마시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고, 타임스퀘어 동네쪽에 있는 것 치고 괜찮았던 타이 식당 room service 에서 식사. 요즘은 레스토랑 이름까지도 이렇게 특이하게 해야되나보다?!?!


무엇보다도 서울-파리-캄보디아-말라위에서 처럼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생명력 있는 말씀. 바쁜 와중에도 그 아침시간을 갈급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언제든지 집으로 초대해서 예배를 사모하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말라위에서 짐이 오지 않아도, 일이 바로바로 풀리지 않아도 주님 보시기에 기쁘신 일이고 합당한 일이면 알아서 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난 사랑만 하며 사는 축복을 누리면 된다. 무한 기쁨의 원천되시는 그분과 함께 <3 <3


A new commandment I give to you, that you love one another: just as I have loved you, also are to love one another. By this all people will know that you are my disciples. John 13:3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