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으로
유기농 쎄미나

2012-2013 1월보다는, 9월이 마치 새해처럼 느껴진다. 연구생모드라서 그런듯?! 


성적 잘 받기! 이런 결심과는 조금 달라지는 듯 하다, 수업위주에서 연구모드로 진입함으로써. 


*계속 꾸준히 성경읽고 기도하기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미리 읽어가기, 가르치기 

*공강 시간에 논문 읽고 연구주제 생각하기

*건강한 것 먹고 틈나면 리버사이드 걷거나 뛰기

*인사 잘하기

*매일 물 많이 마시기

*불어 꾸준히

*STATA, GIS, latex (프로그램) 매스터 고우고우


다시 여기
live love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닌 여름. 한국, 파리, 캄보디아, 말라위. 

뉴욕을 떠났던 5월의 마음과는 많이 다른 상태로 목요일 새벽에 돌아왔다. 

유학생활 7년째, 한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한번도 울었던 적이 없었는데 8월8일, 공항에서 눈물이 계속 떨어졌다. 우는 소리도 안 나는데 눈에서 물방울이 흘려내리는 날 보고 있는 엄마라는 여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눈물은 계속 생성됐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JFK에 내리는 순간 알 수 없는 희망이 마음에 벅차올랐다. 아직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라고 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 기다려보라고. 

그렇게 홀로 말라위에 다녀왔고,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주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견딜 수 있었다. 오히려 다른 곳보다도 더 선명하게 보였다. 열심히 살아가는 현지인 팀멤버들을 보면서 나도 나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외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 공부해서, 연구해서 남 주는 사람. 

결심한 대로라면 학생 생활도 3년 남았으니, 매일매일 알차게!




감사도장찍기
live love

듣고, 보고, 읽고, 마시고, 먹으며 internalize하는 여름이었다.어느 곳에 있던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게 많았고, 함께 얘기하지 않아도 그 상황으로부터 알게되는 것들이 있었다.

한국, 파리, 캄보디아, 뉴욕과는 다르게 혼자있는 이 곳. 더욱 친밀한 시간을 가지는 시간.여기 오고 나서 첫 주는 괜찮았는데 주일부터 몸이 조금 이상해졌다. 원래 식성이 좋은 나ㅎㅎ 먹자고 하는대로, 주는대로 잘 먹었으나 그래도 한국이나 뉴욕에서만큼 잘 먹지는 못했다.사실 저번에 아프리카 왔을 때 너무 잘먹어서 죄책감이 들었었는데 오히려 잘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극빈곤층을 더 자주 (매일) 보고 있고, 중산층도 처음 보았다. 그 때문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파서 잠이 안 오는 밤에는 시편 23장을 외우며 다시 잠을 청했다.결국 아침 이외에 점심, 저녁은 거의 안 먹고 있다. 그렇게 배고프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배도 별로 받아주지 않으니. 시원한 오렌지 쥬스 한잔, 사과 (상큼하고 아삭아삭한게 생각나는구나!), 심플한 피자, 그리고 나의 페이보릿 음식 4개중 하나 김치찌개.

이 상황에 너무 젖어들면 안된다. 상황이 아니라 그분을 바라봐야지. 엊그제 꼬마들이 물기르는 모습을 내가 한참 보고 있으니까 driver Chance가 하는 말: 쟤네 봐봐. 신발 없이 매일 저렇게 다닌다. 근데 여기 뱀이 진짜 많아. 그런데도 안 물리고 다닐 수 있으니 그거 자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

감사가 되지 않을 때 감사하는게 진짜 감사, 믿을 수 없을 때 믿는 것. 내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일지도. 그래서 감사한 것을 올려드렸다. 말씀을 읽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 온 곳이지만 큰 일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깨끗한 물 한잔 마실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동안 반짝이는 사람들을 알게되어 그들과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프리카에 와보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응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한번 이러다가 20대 다 뉴욕에서 보내는 거 아닌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공부하게 하심에 고맙습니다. Abigail 같이 착하고 능력있는 현지인을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무방비 상태로 왔는데 그럼에도 하루하루 인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내 길 아시니 다 이해되지 않아도 손 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골로새서 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