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방문한 에티오피아. 1월에 왔을 때는 날씨가 선선했는데 6월에 오니까 우기라서 매일 오후 한-두시간씩 폭우가 내린다. 적도에 가까운 나라는 더울 거라는 내 생각과는 반대-
저번 겨울 처음 아프리카에 왔을 때 최악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매일 식사를 할 수 있고, 샤워를 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었다. 한 번 겪고 나니 상황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다시 오는 것이 걱정반 기대반이라기 보다 답답함70% 기대30%였던 것 같다. 떠나기 이틀 전부터 정말 가는 건가봐-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 열심히 해야지라고 결심했다.
ICN-BKK(방콕)-ADD에 드디어 도착! 짐이 방콕에서 오지 않아서 역시 에티오피아 항공은 실망시키지 않는 군이라고 생각하며 아디스에서 꽤 맛있는 피자를 파는 아일랜드 비치에서 비전케어 식구들, 다른 코이카 협력정형외과의사 최쌤 가족과 kn기업 분들과 점심을 먹었다. 치즈가 별로 없어서 케사디야와 닭날개, 샐러드를 yum yum 맛있게 먹고. 저녁은 한국식당 레인보우에서, 토요일엔 벨기에 식당, 주일엔 순대와 족발. 어제는 떡국. 정말 잘 먹고 있다. 사실 4월부터 채식하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해산물을 먹음으로써 반쯤 give in하고 여기서는 아껴놨던 한국 음식들 해주시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서 채식 중단.
숙소는 코이카 협력안과의사로 안경보급사업을 통해 알게된 윤쌤 집에서 자고 있다. 여느 개도국이 그렇듯 큰 길이 있고 선생님 집으로 들어오는 길은 비포장길. 게다가 요즘 우기라서 웅덩이가 많아 튼튼한 차는 개발연구/원조/ngo활동에 필수! 여기선 토요타 랜드쿠르저가 짱인데 우리나라 차들도 그렇게 튼튼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저번 겨울에 몇 년 안된 기아차를 타고 에티오피아 지방에 다녀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고장났다는.
비전케어서비스는 안과질환 관련 한국 의료 구호단체로 해비타트 번개건축처럼 케냐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개도국을 방문해 짧은 캠프 기간동안 주민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가진 안과 전문지식/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단체를 만든 김동해 원장 선생님도 존경스럽고, 그 뒤를 따르는 후배 안과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선생님들, 검안사선생님들, 젊은 고등학생, 대학생 봉사단원들도 멋있다! WHO에 의하면 간단한 수술/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 때문에 5초마다 한 명씩 실명하고, 1분에 어린이 한 명이 시력을 잃는다고 한다. 윤쌤과 비전케어 식구들이 본부로 삼고 있는 라스데스타 병원 시설은 정말 열악한데 그나마 vcs와 코이카 후원으로 검진, 수술기기를 마련한거라는.
봉사/개발 활동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음가짐인 것 같다. 가르치려 들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최선책을 찾는 것. 안 그런 봉사자들이 더 많지만 가끔 한국에서처럼 권위적으로 하려고 한다거나 보여주기식 봉사를 한다는 것. 그러면 장기적으로 의료/진료기술을 전하기 위해 와서 현지인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고 노력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아니라 짐만 되고 가는 봉사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기 중에 도움이 많이 못 되어 매주 gchat으로 미팅할 때마다 죄송했는데 또 현지에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니 예전에 해비타트하러 갔을 때 내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번 여름동안 아디스에서 해야 할 일은 에티오피아 과학기술부 산하 national health research ethics review committee로부터 안경보급사업 approval받고, 다음 학기 시력검사 해줄 학교 미리 연락해 놓기, 시력검사 팀원들이 각자 할일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선생님/각반우등생 미리 연락해서 questionnaire 함께 풀어보고 반 아이들 돕도록 하기, questionnaire 질문 모두 답했는지 확인, epi program으로 data entry). 정부 관련된 일은 어디든 시간이 오래 걸리나보다. 인승받는데 2-3개월 걸린다고 하는데 24일에 말라위 가기 전에 approval 받고, 말라위에 4-5주 있다가, 다시 아디스로 돌아와서 학교 준비할 계획.
오늘은 저녁에 함사(윤쌤 가정도우미)가 떡볶이 해 놓는다고 했는데 어떤 맛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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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eil, diamond, sachs 책은 한 번씩 읽었던 건데 다미 읽으라고 집에 놓고 왔더니 이번학기 수업에서 다시 읽어야 해서 구입. mcneil 책은 환경공학이 아니라 거의 역사책인데 왜 분류가 저렇게 되어있는건지 모르겠다^^; 두 번째 책은 아프리카 다녀와서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경제활동에 대해서 궁금해졌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저자들이 방글라데시, 인도, 남아공에서 관찰한 내용에 의하면 "most poor households do not live hand to mouth, but instead employ a variety of informal financial tools"라고 한다. and last book is for pleasure reading!
이번 가을의 문화 생활은 독서와 음악감상. 도저히 미술관이나 공연에 갈 여유가 없다ㅠ 카네기홀 스트라비슨키 오페라 마흘러 심포니도 못갔다ㅠ
책을 읽으면 또 나의 book wish list는 늘어간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_ 윤대녕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원제: The Cloud Book) _ Richard Hamblyn
파리의 장소들 _ 정수복
파리를 생각한다 _ 정수복
Of Human Bondage _ W. Somerset Maugham
Where do we go from here: Chaos or community? _ MLK Jr
스타카토 라디오 _ 정현주
바람의 사생활 _ 이병률
Linked _ Albert-Laszlo Barabasi
The Black Swan: the impact of the highly improbable _ Nassim Nicholas Taleb
The Pearly Gates of Cyberspace: A History of Space from Dante to the Internet _ Margaret Wertheim
The Surrendered _ Chang-Rae Lee
대책 없이 해피엔딩 _ 김연수, 김중혁
자전소설 시리즈
Prodigal God _ Timothy Keller
지금은 보르헤스 단편집/ ordering your private world/ mostly harmless econometrics 읽는 중.
링크 누르면 어떤 책은 nytimes book review, 책 고유 싸이트, 구글북스, 알라딘이나 아마존에서 책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음!
잔잔하던 내 바다 거센바람 불어와 지친 내 몸을 흔드네
고요하던 내맘은 쓸쓸한 밤 홀로 헤매이고 거센파도 나를 덮쳐도
오직 주님만 바라봅니다
(if you wanna go if you wanna know you gatta find the real light)
내 모든걸 아시는 주님 모든짐을 주께 맡기네
이끄소서 만왕의 주 날 붙드소서 전능의 주여
잡으소서 생명의 주 날 건지소서 폭풍걷히고 비추리라
작고 약한 나의 맘 오늘도 안으시는 내겐 한없는 그 사랑
메마른 가지처럼 한없이 지쳐만가던 삶에 빛이 되신 주님오셔서
상한 나의 맘 감싸주시네
(if you wanna go if you wanna know you gatta find the real light)
내 모든걸 받으신 주님 폭풍속에 구원되시네
이끄소서 만왕의 주 날 붙드소서 전능의 주여
잡으소서 생명의 주 날 건지소서 폭풍걷히고 비추리라
나 이제 주의 이름높여 노래하리
you know I may just fall again but I believe
I can do it everything
Gonna walk with you my Jesus stay with me
with me
Pour rain on me greatest of all
Down on my knees I pray to you Lord
your Love is so real (i can) feel it so strong
Lord in the rain storm shining upon me
Pour rain on me greatest of all
Down on my knees I pray to you Lord
your Love is so real (i can) feel it so strong
Lord in the rain storm shining upon me
Down on my knees I get down on my knees
Down on my knees I pray again I pray again to you Lord
Down on my knees your name above all
많은 방황과
고민 끝에 오늘 드디어 세례를 받았다. 예전에 블로그에 오시던 분이 믿음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이나 이멜 슝슝 semeeyoon@gmail.com
제가 기억나는 제일 어렸을 때 모습은 유치원도
다니기 전 외갓집 식구들과 한 동네에서 자랐던 것입니다. 외할머니를 비롯해 이모들이 모두 불교 신자셨고, 부모님과는
함께 종교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절에 갔던 것이 기억납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대신 그분들이 저를 돌보아주셨고
불교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기자셨던 아버지 덕분에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며 그 후로 다행히도 정기적으로 절에 다니지 않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3년을 가족과 미국에서 보낸 후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선행학습이 되어 있지 않아 적응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제 능력으로 특목고에 입학한 것이라고 자만했지만 금새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여학생들이 저녁마다 모이는 기도모임에 나가게
됐습니다. ‘왜 내가 여기에서 공부하게 된 것일까’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였는데 우리의 머리카락 갯수까지 알고 계신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저를 위한
계획도 하셨음에 위로 받았습니다.
항상 삶에서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고,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누가복음 12장 말씀을 놓고 기도하자 다니지 않을 수도 있었던 산골마을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된 것 이유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 곳에서 힘들지만 주님이 주시는 감당할 만큼의 고난을 통해 제 능력의 한계와 죄성을 인정하고 온전히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셨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얽매였던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성적을 위한 고등학교 생활이 아닌
예수님과 함께 하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을 위함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니 주님의 능력 부어주심으로 어디에
있던지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겸손한 마음으로 모두를 대할 수 있었습니다.
컬럼비아에 수시로 지원할 때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타락하는 미국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공부하며
하나님의 일꾼이 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합격 후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 여러곳을 옮겨 다니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니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가 학교 필수 과목인 서양철학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방황도 했지만 그 시간 동안 원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인지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철학 수업을 들으며 제 힘으로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만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붙잡고 살지 않는 동안 질투와 시기로 가득차는 제 모습을 직면하게
됐습니다. 저의 악함을 처절히 본 후에야 예수님 없이는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음을 깨닫고 구원자 주신 주님께 무한한 감사함을 고백했습니다. 이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CMC에 대해서 알게 됐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대학원이 되지 않는다면 뜻하신 곳에 가겠다고 모두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주신 아프리카에 대한 소망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길이 있는건지 하나님의 큰 뜻을
모두 헤아릴 수 없지만 지속가능한 발전 공부를 컬럼비아에서 계속 하게 하셔서 앞으로 5년은 더 뉴욕에 있게 됐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사람은 사랑하고,
하나님은 사랑하고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