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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저절로
너에게 보내는 마음

"기억은 저절로, 혼자서, 아무 곳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철저하게 장소와 연결되어 있다. 어떤 곳에 가면 특정한 기억이 떠오르고, 거꾸로 어떤 것을 기억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특정 장소와 결부된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기억은 장소에서 나온다. 장소는 이런 의미에서 기억이 사는 집이다.

정수복


lie down in green pastures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God, my shepherd! I don't need a thing. You have bedded me down in lush meadows, you find me quiet pools to drink from. True to your word, you let me catch my breath and send me in the right direction.

Even when the way goes through Death Valley, I'm not afraid when you walk at my side. Your trusty shepherd's crook makes me feel secure.

You serve me a six-course dinner right in front of my enemies. You revive my drooping head; my cup brims with blessing.

Your beauty and love chase after me every day of my life. I'm back home in the house of God for the rest of my life. (Psalm 23:1-6 MSG)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listen
너에게 보내는 마음/따스한 치유

요즈음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엔 문학평론가가가 되려면 성경을 읽는 것이 필수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학평론가인 이어령 교수님 역시 성경 내용을 훤히 알고 있읍니다. 특히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나름대로 주석을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왜 그분이 크리스천이 아닌지를 경청했습니다. 그분의 요지인즉,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의 비성경적인 삶을 보면 도무지 예수 믿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그분이 우리의 실상을 드러내는 거울인 동시에 교사가 되어 준 셈입니다... 그때 이어령 교수님은 강의를 이렇게 끝맺었습니다. 

"저는 심정적으로 불교 신자는 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이 인자하고 자비로운 얼굴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진리를 좇는 구도자가 그렇게 살이 쪄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진리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깡마른 예수를 심정적으로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가 다락방에 나타나셨을 때 그 현장에 도마는 없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지요. 팔일 후에 다시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께서는 여전희 의심하는 도마에게 부활의 증거로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셨습니다. 손바닥에 난 못 자국, 옆구리의 창 자국이 부활의 증거였지요. 오늘날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는 교회가 있으면 제게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기꺼이 그 교회 교인이 되겠습니다. 오늘날 교회와 교인들은 모두 영광의 자국만 보여 줍니다. 출세의 자국만 자랑합니다. 제가 성경을 읽고 제가 이해한 예수님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므로 저한테 고난의 자국을 보여 주는 교회를 소개해 주십시오."

 from 비전의 사람 _ 최재철 

여러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창세기, 욥기, 요한복음과 누가복음서가 필수인 1학년 문학수업으로 시작해서, 로마서, 히브루 성경으로 읽는 출애굽기, 코란, 다윈, 니체를 읽었던 필수 2학년 철학수업. 그리고 중국, 일본, 한국의 불경과 논어 및 맹자를 읽었던 2학년 가을. 진리에 대한 온갖 생각을 구겨넣다보니 3학년 때 아예 놓아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비판하기 전에 우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동아시아 사상수업도 들었던 것 같다. 또 믿는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통독한 적 있는지 돌아보는 포인트이고.

교회에 대한 비판은 중요한 부분이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portable temple이라는 걸 인지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세워지고, 생명력있는 교회가 너무나도 필요한 시점.

그렇다보니 무신론자로써 쓰신 글과 시가 있는 <지성에서 영성으로>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이 많았었다.

무엇보다도 은혜로운 건 76세에 믿음을. 그 뒤에 쌓여진 따님의 눈물의 기도.

 
가을빛 _ 자전거
너에게 보내는 마음

神은 사랑으로
새 아침을 열고

모든 시간은
그렇게 아침처럼 열리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면서도
神의 지극한 사랑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진실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이것보다 확실하고 완전한 진실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
깨어있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오직
당신이 이 사랑에 취하여 있음으로써
당신의 운명이 위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이 타오르는 곳이 현재이므로
그곳에서만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순간마다
당신이 이 진실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누구보다도 더 잘 깨어있는 것입니다.
행복과 기쁨과 온갖 것이 모두
깨어있는 자의 것입니다.

사사로운 감정과 조건과 욕망과 자아의 생각들이
당신을 잠들게 하지만 않는다면.

words

깨어있고 싶어요
항상 알고 싶어요
잊어버리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1109 autumn is everywhere
너에게 보내는 마음


2010년 스페인의 봄 이후 계속되는 서어홀릭. 그렇다고 불어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건 아님. 


가을이 없는 곳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기는 가을, 그리고 이를 전해주는 지인들.
요기는 강원도. 


산책나가는 집 앞 공원. 


미친소의 고향


읽자, 읽자, 읽자.. 언제?!


학기가 벌써 절반을 넘어서 배움이 늘어간다. 끊임없이 배우고 싶다고 느끼는 것에 감사하고,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근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도 배우고 싶다. 스무살때 배웠던 꽃꽂이나 (지금은 AK가 된) 삼성플라자에서 배웠던 요리나 중1이후로 쳐 볼 겨를도 없었던 피아노. 어느정도 포기해야 되는 것들인가? 그래도 필라테스랑 요가는 계속. 배우면서 깨닫고, 깨어지고. 다 담지 못하고 돌아보게 되는 것이면 정말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여행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생각의 성城을 벗어나는 것이다 _ 신영복  
익숙하지 않은 곳에 놓여졌을 때 발견하는 내 모습이 흥미롭다. 스위스, 폴란드, 스페인, 에티오피아, 말라위, 캐나다, 일본, 중국, 필리핀, 도미니카 공화국, 잘 기억나지 않는 인도네시아, 한국의 작은 마을들. 요즘은 스웨덴, 남미 (아르헨티나? 칠레?), 파리-프랑스, 베를린.

워낙 꿈을 꾸지 않아서, 아니면 꾸더라도 잘 기억하지 못해서 선명한 꿈에서 깨면 대체로 반갑다. 보고싶은 얼굴들이 나올때는 더욱. 대부분은 아는 장소에서 만나는 꿈인데 요즘엔 새로운 곳이 나와서 신기할 뿐.

생각하고, 기도하고, 회개하고 결단하고. 다짐. 기도하고 생각하면 더 좋을텐데 아직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이면 혼자 고민하고 기도하게 된다.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 다짐, 그리고 기도. 지금 내 손에 있는 것도 내 것이 아님을 잊지 말자고 다짐, 기도. 잊지 말자고. 변하지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