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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love/새로움의 나날




벌써 아디스 온지 2주!
에티오피아 언어인 Amharic으로 아디스 아바바는 새로운 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이기도 해서 아프리카의 정치적 수도라고도 여겨진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대사관이 많은 도시라고도 하니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거리를 지나가면 온갖 나라의 대사관저를 볼 수 있다. 하지만국인들은 식당에 갔을 때만 보이고, 길거리에서는 거의 안 보인다.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4차원 (고속)도로를 무자비하게 건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도 깜깜한 밤에 그러는 사람들을 보면 좀비같아서 너무 무섭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육교가 있는데 차들이 달려드는 도로를 그렇게 건너다니.. 이래서 공공 규칙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어른들이 그러니까 애들도 그러고. 정부처 건물이 있는 곳 외에는 거의 신호등이 없어서 눈치운전을 해야한다. 가로등이 있는 도로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데 밝기도 어둡고. 왠만하면 저녁엔 안 다니는게 좋다. 아프리카에서 치한이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녁에 마음 놓고 돌아다닐 만한 곳은 아니라서. 

대중교통은 미니버스라고 불리는 봉고차들이 다니는데 노선은 정확히 알수가 없고, 버스가 설 때마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 가냐고 물어봐서 타야한다. 주로 비전케어 팀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가끔 미니버스를 타는데, 아직 잘 파악이 안되서 여기 좀 계셨던 분들과 항상 함께 다닌다. 병원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Island Breeze라는 피자집까지 가는데는 2 birr (140원/ 100birr가 7천원) 정도 든다. 그나마 도시니까 여러 노선이 있는 것 같은데 외곽지역으로 가면 가끔 한 대씩 다니는 것 같다. 

비전케어서비스 분들이 일하고 계신 것을 보면 정말 내가 참 부족한 사람임을 자꾸 깨닫게 된다. 코이카 협력의사 윤쌤, 비전케어에서 오신 권쌤, 코이카 협력간호사 권쌤, 해원협(해외원조단체협의회)통해 오신 검안사 전쌤. 그저 안과치료/수술을 하러 오신게 아니라 현지인 간호사/검안사 training도 하시기 때문에 신경쓸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지인들은 여러번 말해줘도 잊어버리고 (왜 그런걸까...),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일 안하려고 하고 (초등학교 방문 했을 때도 애들이 점심먹으러 집에 갔다가 자주 안오던데), 사람들 치료와 관련된 것인데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면 안하려고 한다. 직업 윤리와 사명감

의료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의사만 파견하면 되는 줄 알지만, 치료에 필요한 소모품, 치료기구, 의사선생님을 도와드리는 간호사 선생님들과 진료관리/수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저번학기에 public health school에서 들었던 systems approach to maternal mortality 수업을 같이 들었던 한 산부의과 선생님은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도와달라고 요청을 받아서 오신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 와보니 시설은 마련해놨는데 기구와 소모품이 없어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는 경험을 나누어주셨다. 비전케어도 한국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다 들여오는 상황. 나중에 현지 오피스를 만들고, 한국인력이 빠지고 훈련된 현지인력이 있다고 해도 이런 물품들이 준비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된다.

한 가지 생각해낸 방안은 병원내 안경점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면 물품 구입에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라스데스타 병원이 정부병원인데 재정적 지원이 매우 제한적이고, 더 줄인다고 해서 이렇게 비전케어에게 의존하는 점이 있다. 세금을 제대로 걷어서 분배하면 이런 문제가 덜하겠지만 세금을 충분히 걷을만큼 이 나라 사람들이 사는 것이 아니니 외부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삭스 교수님을 poverty trap이라고 부르신다 (solow-swan model of growth로 설명). 최소한의 자본(threshold level of capital)이 있어야지 빈곤의 덫을 탈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렇더라도 자립적으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는 경제학자들도 있지만 현지에 와서 상황을 보면 그 말을 할 수 있을지.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현지에 대한 깊은 고려없이도 이론적인 연구와 정책 입안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조교수님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각난다.

Modern high-tech warfare is designed to remove physical contact: dropping bombs from 50,000 feet ensures that one does not "feel" what one does. Modern economic management is similar: from one's luxury hotel, one can callously impose policies about which one would think twice if one knew the people whose lives one was destroying.

Joseph Stiglitz _  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

 
아이퐁일기- twenty-eleven spring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1 3월의 귤, 포도, 고구마 그리고 포커


#2 내 머리맡에서 공부하는지 서핑하는지 지켜보는 내 별들


#3 딸기랑 칙피가 너무 좋다ㅏㅏ


#4 한학기에 적어도 한 번 안가주면 서운한 앨리스의 찻잔


#5 순식간에 피고 금방 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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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꾹 참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몸도 느꼈는지 저번 주말엔 두통이 정말 심했다.
눈을 떴는데 도저히 일어나지지가 않아서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래도 좀 자고나니까 나았고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근데 방심한 사이에 오늘 두통이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나서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자마자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져버렸다.

세상에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고, 아픈 사람도 많고
다 알지만
뭐가 이렇게 답답한지, 먹먹한지 계속 눈물이 난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공부/연구해야되는거야?
미국 박사 많다고 대수롭게 여기는 사람들, 와서 해보세요

아 정말,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시험당하는 기분이에요, 듣고계시죠?


++

이거 쓰자마자 읽은 성경말씀.

Consider it pure joy, my brothers and sist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many kinds,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produces perseverance. Let perseverance finish its work so that you may be mature and complete, not lacking anything. If any of you lacks wisdom, you should ask God, who gives generously to all without finding fault, and it will be given to you. But when you ask, you must believe and not doubt, because the one who doubts is like a wave of sea, blown and tossed by the wind. That person should not expect to receive anything from the Lord. Such a person is double-minded and unstable in all they do. Jacob 1:2-8

휴 부족한 나-

0831 ineffable moment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canon ae-1p _ barcelona

고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를 살짝 보고, 손으로 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줄이라도 말이지. 옆집인 북컬쳐에 가서 5-year diary를 샀고, 매일 감사했던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가 하루씩 5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칸 한쪽 구석엔 연도를 쓸 수 있다. 20__ 에 15를 쓰게 될 8월 31일에는 난 어떤 모습일까?

벌써 내일이 맽 캠프 마지막 날이고, 오늘은 gsas, 모레는 sdev 오리엔테이션이다. sdev는 2년차 말에 qual(ifying exam)을 본다. 반면에 1년차가 끝나고 퀄을 보는 경제학도들과 거의 모든 수업을 듣는 바람에 만만치 않은 2010-2011 academic year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theoretical 보다는 empirical research를 하고 싶지만 이론도 충실히 해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가르치고 싶다는 소망이 있으니까. sky에서 환경경제학을 가르치는 분은 한 손에 꼽고, 개발경제학자는 한명도 없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야지. 맽캠프 동안엔 수학 하나만 했는데도 하루종일 시간이 필요했는데 수업 4개에 필요한 공부 시간을 밸런스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벌써 2킬로 빠졌다 -_-

비행기표 마일리지로 예약했다! 떠나는 건 없어서 12월 23,24,25일 대기자 명단에 있고 돌아오는 날은 1월 17일. 이번 겨울엔 뷔너스랑 mj랑도 더 자주보고, 돈 모아서 홍콩도 가야지! 우선 백업을 위한 하드랑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구독 연장하고?! 

0814
live love/새로움의 나날

귀여운 플러버 플레이모빌. 엘프가 준 나의 첫 아이다. 작지만 데리고 있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꼭 방을 옮길 생각이기 때문에 여름동안 맡긴 짐을 풀지 않아서 내 방에서 유일하게 인테리어 데코 용품이다.

7월 말에는 정말 생각이 없었는지 필기도구도 충분히 안 가져오고, 공책도 챙겨오지 않았다. 이번 여름엔 온전히 책방에만 가서 그런듯. 문구 섹션에 안가고. 결국 예쁜 공부용품 찾아 뉴욕을 여기저기 돌아보고 있는데 저렴하면서 마음에 드는게 없네.

요즘에 자주 만들어 먹는 건 watermelon + feta cheese + cucumber + mint leaves + chopped onions salad. 더워서 밥해먹을 기운 없을 때 좋다는!